런닝맨, 공유-박희순-유재석-이광수의 맹폭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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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에 일단 나오려면 그간 가지고 있던 이미지쯤은 벗어 던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을, 영화 <용의자> 출연배우인 공유와 박희순이 보였다. 마치 오랜 기간 함께한 식구처럼 능숙한 몸개그의 향연과 능숙한 적극성은 놀라움으로 표현될 만한 모습들의 연속이었다.

그간 예능을 통해 망가지지 않은 각 잡힌 배우. 누구나 그들을 생각하면 점잖은 배우에, 무게 좀 잡을 것 같아 쉬이 뭔가를 부탁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 공유(공지철)와 박희순은 <런닝맨>에서 아낌없이 그 편견의 이미지를 털어내며 수많은 웃음을 만들었다.

게다가 <런닝맨>의 개그 콤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유재석과 이광수의 차진 콤비 본능은 역대 <런닝맨>에서 나온 최고의 웃음을 갈아 치우는 모습으로 대폭소 하게 했다.

공유의 그간 이미지는 ‘신사의 품격’이라 부를 만큼 매우 반듯하고, 배우 생활에만 몰입한 인물로 품격을 해치지 않는 이미지로 느껴왔다. 그것이 의도됐든 아니든 대중은 공유를 생각하면 딱 ‘멋진 배우’라는 고정된 이미지로 봐 왔던 것이 사실.


그래서 공유는 브라운관과 스크린 안에 있는 먼 상상의 인물과도 같아 보였다. 매번 배우로서만 보니 어쩌면 당연한 일. 나름 배우라는 이미지가 그에겐 환상의 이미지가 되어 가까이 있기보다 멀어 보였다.

<런닝맨>에 나온 공유의 모습은 그간 우리가 상상하던 공유와 달랐다. 대중이 친밀하게 다가설 수 있는 <런닝맨>에서 그가 먼저 대중을 향해 손을 흔든 것은 놀라움의 장면.

공유는 영화배우 공유이기보다 인간 공지철의 모습에 더 가까운 모습으로 편안하게 다가오는 모습이었다. 하하의 친구인 공지철이며, 유재석과 이광수와 뭉쳤을 땐 친근한 배우 공유로 그가 준 웃음은 예사 웃음이 아니었다.

점잖은 이미지, 멋있는 이미지의 배우로서 해가 갈 것 같다는 생각은 그저 웃음 소재로 쓰는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같이 구르고 망가지며 웃음을 선사했다.

유재석과 이광수와 섞여 콩콩 뛰는 모습에 하하와 섞여 춤 삼매경에 빠진 모습. 탈출 레이스 모든 씬에서 진짜 용의자가 보일 것만 같은 순발력을 보인 것은 단연 압권이었다.

영화 <용의자>에서 형사 역으로 나온 박희순은 <런닝맨>을 통해 영화와는 달리 허당 형사임을 보였고, 엉뚱한 곳에서 순발력을 보이며 ‘박희순발력’이란 애칭을 얻었다. 왠지 기존 <런닝맨>에서 지석진류의 허약 캐릭터를 보는 듯한 모습은 여러 번 웃을 수 있게 한 포인트.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만 할 수 있는 건 그저 고꾸라지는 모습이 전부. 그래서 할 수 있는 발판으로써의 역할이 전부인 캐릭터. ‘이거라도 해야지’라는 반포기 상태의 자조적 말투는 폭소케 한 장면이다.

<런닝맨>의 대표 이름인 유재석은 허약 캐릭터 지석진에게 인생 최대 굴욕샷을 선물 받으며 최강 웃음을 선사했다. 바지가 벗겨지는 수모를 겪으며, 한사코 매달려 있는 모습은 수많은 웃음의 장면을 제공한 것. 예전 허약 유재석이라면 물로 입수하고 말았을 테지만, 기어코 버텨내는 모습에는 남다른 프로 의식이 숨겨져 있을 것이란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광수와의 호흡을 맞추며 머리를 발판 삼아 밟고 있는 모습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장면으로 연결돼 둘 다 강력한 웃음을 줄 수 있었다.

유재석이 놀리면 당하는 모습 자체가 웃긴 광수는 끔찍이도 형을 생각해 수건으로 가려주려 하지만, ‘불운기린’ 캐릭터를 입증하듯 물로 떨어지며 유재석을 알몸으로 만들뻔한 장면은 포복절도케 했다.

광수는 그것도 모자라 반동을 이용해 철봉에 매달리고자 도움을 받지만, 그 즉시 물로 낙하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줬다.

예능을 통해 웃음을 줬던 캐릭터와는 먼 배우들의 적극적인 활약에 기존 멤버인 두 강력한 에이스의 북 치고 장구 치는 호흡은 <런닝맨>을 믿고 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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