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은 시계 하나 마음껏 못 차나

728x90

하나의 방송, 흘러가는 장면 속에서 각 장면을 잡아 나누는 대화는 모두 제 각각이기 마련이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있는 노홍철과 양요섭의 장 보는 풍경은 여러 가지로 이야기가 나온 케이스. 대부분의 초점은 그들이 나눈 대화인 대두와 소두의 차이 정도였으나, 모 커뮤니티와 모 매체의 관심은 다른 곳이 아닌 노홍철의 시계에 주목해 엉뚱한 방향의 논란으로 키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 모 매체는 노홍철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차고 나온 시계의 가격이 모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가격이 공개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사치다 vs 번만큼 쓰는 거다’의 논쟁이 벌어졌다고 기사화하며 논란이 되게끔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잡고 넘어가면 이 기사에서 틀린 부분은 <무한도전>.

그러나 의도와는 달리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부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반응. 기사의 의도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견을 전해 더 판을 키우고 싶었겠지만, 누리꾼은 그 생각과는 달리 ‘기사 참 쓸게 없다’는 반응을 보여 웃음 나게 했다.

노홍철이 <나 혼자 산다>에 차고 나온 시계는 모 누리꾼이 말한 대로 1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스위스 브랜드 IWC의 포르투기스 퍼페추얼 캘린더(IWC Portuguese IWC502122 Perpetual Calendar)이며 가격은 4470만 원이 맞다.


하지만 이 논쟁은 그저 너무도 흔히 보이는 알맹이 없는 게시판 덧글놀이 중 하나였다. 이 게시판의 내용은, 그냥 차고 나온 시계가 ‘가격이 ㄷㄷ(덜덜, 후덜덜) 하다는 것’.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던지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 반응들은 ‘충분히 찰 수 있다’, ‘차라리 부럽다 말해라’, ‘베트남 OOO시장 가면 5만원이다’, ‘협찬이다’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분류별 큐레이션 과정의 소통을 나누며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응의 대부분은 역시 ‘그건 개인의 자유’인 것일 뿐, 사치와는 별개라는 반응이다. 이 게시판뿐만 아니라 기사화한 기사의 덧글도 대부분 비슷한 양상.

대부분의 대중이 이렇게 생각하는 데는 분명한 기준점이 있다. ‘돈 한푼 못 버는 이들이 낭비벽을 보이는 게 사치이다’, ‘버는 만큼 쓰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능력에 맞게 소비하면 되는 거다’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이는 전부 옳은 소리일 수밖에 없다. 개인이 버는 소득 수준은 모두 제 각각이고, 소비하는 수준도 다르다. 많이 버는 사람이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굳이 싼 것만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 자신의 필요와 용도. 디자인 등 소비를 위한 자신의 기준점에서 사는 것을 두고, 사치스럽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치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 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만, 터치하지 않아도 될 수준까지 사치스럽다 말하는 것은 행동을 제약하는 것으로 경제적인 면에서도 선 순환을 하지 못하게 한다.


월 수입 100만 원인 직장인이 수백만 원짜리 명품가방을 줄기차게 사는 것은 사치다. 그렇다고 잘 버는 이가 줄기차게 사는 것도 사치가 아닌 것은 아니다. 모두가 사치인 것은 맞다. 그러나 자신이 꼭 필요해서 목표 삼고 계획적인 소비를 하는 것을 두고 사치라 하지는 않는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신이 구매하고픈 아이템은 분명 있고, 남성의 경우 시계와 차. 그리고 전자기기 등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열심히 목표삼아 돈도 번다.

노홍철이 차는 시계를 한 기준으로 묶어 사치라 말하는 것은 극히 잘못된 일이다. 또 이것이 논란을 일으킬 것도 아닌데, 마치 사치하는 사람인 것처럼 몰아가 논란이 됐으면 하는 유도성 기사는 단순 보도의 목적이라 보기 어렵다.

누리꾼들은 어떠한 방향으로도 논쟁을 벌일 수 있지만, 작은 논쟁까지도 기사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더욱이 기사화하면서 판단을 한쪽으로 유도하듯 ‘차 한대 값’이라 표현하는 것은 다분히 사치스러운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면이 있기에 잘못된 기사 형식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기사를 쓰는 이가 먹는 그럴싸한 밥 한 끼가 어떤 이에게는 사치로 여겨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열심히 일한 노홍철이여, 즐겨라' 


* 여러분의 손가락 모양 클릭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