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억울광수와 개복서에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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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에 보물이 아닌 멤버가 없지만, 유독 자기만의 매력을 확고히 하고 있는 멤버가 있다면 이광수와 개리가 있다. 이광수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억울한 표정을 갖고 있고, 개리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평온한 표정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때로 모함광수의 반대 캐릭터로 웃음을 주고, 의외성 강자 개리로 게임의 판도를 바꾸어 놓기도 한다.

<런닝맨: 전설의 책가방 편>은 영화 <밤의여왕>의 천정명과 김민정이 출연해 <런닝맨>의 분위기에 마음껏 취해 즐기고 간 편이 됐다. 천정명은 주짓수로 김종국을 함몰시키고, 김민정은 중간까지 숨겨진 비밀경찰로 활약하며 최종 우승까지 챙겨갔다.

출연한 이가 가장 빛날 수 있는 <런닝맨>이 된 것은 당연. <런닝맨> 멤버 중 최강의 힘을 가진 김종국은 주짓수가 무기인 천정명에 적당히 힘을 배분해 맞춰주는 능숙함으로 천정명이 강하게 느껴지게 했고, 김민정이 무난하게 우승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주는데 많은 멤버의 힘이 함께 했다.

무엇보다 이들의 우승과 활약이 빛날 수 있던 것은 <런닝맨> 멤버가 자신의 자리와 캐릭터를 확고히 하고, 그들끼리라도 봐주지 않는 게임을 해 자연스레 우승을 게스트가 가져갈 수 있게 한 것은 <런닝맨>의 안전장치.


이번 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런닝맨> 멤버는 단연 이광수와 개리의 활약을 뽑지 않을 수 없다. 그중 눈에 더 띈 멤버라면 이광수.

이광수는 비밀경찰로 고교계를 주름잡는 전설의 군단 속에 잠입해 임무를 완수하는 캐릭터로 투입 돼 우승과는 먼 바보광수의 모습을 보였다. 투입된 이광수의 캐릭터는 여자 캐릭터. 그래서 狂(미칠 광)자를 써 광자다.

광자 광수의 캐릭터는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몽타주로 분홍 볼터치를 한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서서 걸어 다니고 뛰어다니는 모습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 움직이는 만화 캐릭터인 듯. 광수는 언제 어디서나 웃음을 주는 캐릭터로 자리했다.

논에서 하는 게임인 징검다리 건너기에서 그가 보여준 슬랙스틱 개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습 그 자체였다. 누가 일부러 하지 않아도 조급한 광수가 움직이면서 보여주는 행동 하나는 모두 큰 웃음거리였다.

그러나 게임이 광수에게 유리하지도 않다. 미션만 받았을 뿐이지 그에게 유리한 면은 하나도 배려되지 않기에 매번 약체인 광수는 이길 수 없는 모습. 그렇잖아도 잔뜩 고생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힌트도 더 주지 않고 고생만 해대는 통에 화가 나 억울한 표정을 지을 땐 시청자의 입꼬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광수가 특히나 큰 웃음을 준 것은 지석진이 대충 발판 두 개만 만들어 줘도 되는 거 아니냐 구박하는 장면에서 분을 못 이겨 ‘아힉~ 확~’ 하며 때릴 것 같은 제스처를 취할 땐 배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한강 잔디 둑에서 굴러 내려오는 장면에서는 속도에 못 이겨 시멘트 바닥을 구르는 장면도 배를 잡게 했으며, 이동해 복싱장 로프를 뛰어넘다가 발랑 자빠지는 모습은 이광수이기에 더 큰 웃음을 줄 수 있었다. 게다가 송지효의 펀치에 나가떨어지는 장면 또한 큰 웃음거리였다.

개리는 <런닝맨>의 공식 로맨티시스트로 송지효를 향한 순애보를 보여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설레게 했다.

송지효가 게임하는 도중 은박돗자리를 감고 잔디 둑을 굴러 내려오자 어른 달려가 다치지 않게 안아 보호하는 모습은 달콤따스한 배려라 더욱 로맨틱해 보였다. 게다가 이름표를 떼이고 ‘지효야, 나야~’하며 서운해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다.

아마추어 복싱 선수까지 했던 개리는 복싱장에서 자신의 장기인 복싱하는 모습을 보이며 송지효에게 점수를 땄고, 지석진에게는 의도치 않게 실제 타격을 해 준 웃음은 개리의 절대매력이 됐다.

전체 분량 중 많지 않지만, 유독 빛나는 이들의 활약은 <런닝맨>이 계속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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