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행사장 태도 논란, 이걸 논란이라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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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프엑스 설리가 한 행사장에서 안무를 제대로 선보이지 않았다고, 다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다른 멤버는 안무를 다 소화하는데, 설리만 그냥 쪼그려 앉아 있었다는 것이 태도 논란으로 불거진 것이다.

설리의 태도 논란이 불거진 동영상은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 세계 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열린 ‘코리아 나이트’ 무대에서 ‘첫사랑니’를 부르던 중 참가한 이의 직캠에 잡힌 것으로, 이 동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동영상에서 설리가 보인 태도 논란은 이 하나의 영상만으로 문제 삼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설리가 소화하지 않은 안무는 한 곳에서였고, 그 부분을 부풀릴 이유가 없기 때문에 문제로 삼기 어렵다.

이 영상에서 설리는 앰버-루나와 같이 안무해야 하는 부분에서 치맛자락을 잡고 앉아 혼자 안무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앰버와 루나와 같이 해야 하는 안무는 한쪽 다리를 찢고 옆으로 누웠다가 돌아 바닥을 짚고 일어나는 안무.


영상을 보면 사실상 크게 문제 삼을 만하지 않다. 소속사 측의 변대로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안무를 하지 않은 부분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논란이라고까지 말하기 모호하다.

처음 이 논란을 만든 것은 사실 언론이 확대해서 만든 부분이 있다. 그저 누리꾼들이 돌려보고 의견을 밝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말을 옮겨 적어 놓는 부분이 진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논란이 있었으면 하는 의도성이 있는 부풀림의 기사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 논란이 그리 마뜩잖다.

확대 기사라고 느낄 부분이라면 이 행사장에서 있던 부분을 논란으로 연결하기 위해 기존 논란처럼 보이는 부분을 연결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누리꾼이 제기한 부분을 인용해서 진짜 논란이 있었던 것처럼 기재한 기사는 객관성을 띤 것처럼 보여, 이를 보는 대중이 마치 진짜 문제가 있던 것처럼 느껴지게 한 것은 안타까운 면이다. 원인을 조금이나마 제공한 설리였지만, 또 조금이라도 억울할 만한 논란 부추기기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면 설리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누리꾼이 제기한 설리의 기존 태도 문제는 음악 방송에서 일어난 모습을 두고 한 말들이다. 모 음악 방송에서 성의 없는 태도로 안무했다는 것. 설리는 뮤직뱅크에서 ‘첫사랑니’를 부르는 도중 카메라 클로즈업을 피하고, 고개를 숙이며 어슬렁대는 모습 등이 잡히면서 누리꾼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문제로 불거지진 않았다. 그저 태도가 좋게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 정도만 피력된 정도.

실제 많은 기사를 살펴보면 항상 태도 논란이 불거지는 기사의 댓글에는 늘 누리꾼들이 기존 방송에서 한 문제들을 연결해 ‘걔는 항상 그러지 않나?’라는 듯한 의견을 내고는 하는데, 이번 기사조차 기자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 이 문제를 더 큰 문제로 만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설리의 태도 논란이 논란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는 기존의 문제가 사실 매번 논란거리가 되지 않을 정도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학생 인턴 기자와의 태도 논란이나, 한 방송에서 보인 인터뷰에서 ‘거울 보는 것도 방송 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말이 태도 논란으로 불거진 것은 전후 상황을 보고, 전체 상황을 보면 문제의 소지가 있을 법도, 없을 법도 한 문제다. 더욱이 그 문제는 그 당시의 문제고, 이번 문제와는 엮을 필요도 없는 문제다.

명확히 논란이 될 정도의 태도 문제가 있었다면 모를까, 이번 영상에서의 소화하지 못한 부분의 안무는 단독으로 떼어놓고 보자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실수라 여길 수 있고, 이해도 할 수 있는 정도의 문제다.

허나 명백히 논란거리가 될 만한 안 좋은 태도를 보인다면 그때 문제 삼아도 늦지 않는다. 이번 논란은 긁어모아서 논란 한 번 만들어 보자는 식의 논란처럼 보이기에 수긍하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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