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무거운 이미지 놓으니 매력이 진해지더라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9. 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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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과 송지효의 ‘유아인 안녕~’ 한마디는 그간의 유아인 이미지를 벗어내는 최고의 말이 됐다. 그만큼 유아인이 <런닝맨>에 잘 녹아들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김해숙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유아인의 이미지 변신은 그간 보였던 불꽃 카리스마와는 다른 편안함이 더해져 더욱 강한 느낌을 발산했다.
유아인의 이미지를 단박에 바꾼 것은 역시나 유재석을 비롯한 고정 멤버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자연스러울 수 있었다. 가을을 맞아 더는 물에 뛰어드는 게임이 힘들 것 같은 마음에 유재석은 ‘물놀이는 이제 못할 것 같다’고 하며 감사를 표하고, “물놀이 안녕~ 갯벌도 안녕~ 논두렁도 안녕~”이라는 소원을 빌고, 다음 소원인 “아인이 안녕~” 이라는 말은 유아인이 <런닝맨>에 스며드는 시작이 됐다.
플라잉 체어 게임을 통해 유아인은 힘이 들어간 어깨를 자연스레 풀 수 있었다. 강한 척하지만, 남들이 보이는 약한 면이 있음을 공중으로 튀어 올라 여실히 노출한 것은 시청자가 그를 보며 편한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유아인은 배우로서 지나칠 정도로 강한 포스를 풍겼다. 그렇다고 그 모습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너무 강해지기만 하는 모습은 보는 이까지 몸에 힘이 들어가 불편할 수밖에 없게 했다.
그간 유아인은 대쪽 같은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SNS를 통해 보인 그의 휘지 않는 강한 표현력은 대부분 바른말이 많았다. 하지만 강하게만 느껴져서 인지 언론과 여론의 주목을 많이 받아 의도치 않게 논란이 있었다.
유아인이 유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드라마 <장옥정> 이후. 이어 영화 <깡철이>를 만나고는 캐릭터 때문인지 더욱 변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언론발표회가 있었을 때 유아인은 깡철이 캐릭터에 빙의돼 편안함을 보였다.
이후 영화 개봉을 앞두고 <런닝맨>에 출연한 유아인은 어떻게 기존 강한 캐릭터를 벗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보게 됐지만, 무척이나 훌륭히 무거운 이미지를 벗은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줬다.
유아인은 <런닝맨>에서 그간 보여왔던 경직된 모습을 한꺼번에 벗은 모습으로 편안히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의 이미지를 편안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그 자신의 노력도 있었지만, <런닝맨> 고정 멤버들의 힘도 컸다.
유재석의 ‘유아인 안녕~’이란 재미 요소 투입이 시작되고, 지석진의 맞장구. 송지효의 적극적인 ‘유아인 골탕먹이기’ 동참은 우연히 적중해 그를 무장해제케 했다. 몸에 들어간 쓸데없는 힘이 빠지자 자연스러워진 유아인. 그를 보는 시청자가 더욱 편안할 수밖에 없었고, 방송 이후 많은 이들이 유아인의 이미지를 새로 봤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해숙은 이미 예능 출연을 통해 무거운 이미지를 놓았지만, 이번 <런닝맨> 출연으로 ‘막무가내 여사’ 캐릭터를 얻으며 한결 더 편해진 느낌이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종갓집 맏며느리 감의 요리 실력을 갖춘 것 같지만, 사실 요리 실력은 형편없어 반전의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와는 달리 육해공 삼합 요리를 선보인 유아인은 보이는 것과는 다른 엄청난 요리 실력을 보여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라고, 유아인은 배우 이미지의 무거운 허물을 벗자 매력이 샘솟는 인물의 모습이 제대로 비쳤다. 게임에서 연속 당하자 ‘집안이 재수가 없네’라고 가볍게 던진 애드리브도 편안히 다가왔다. 또 플라잉 체어 벌칙으로 입수하고 돌아와 ‘아무것도 아니네’라며 강한 척했지만, 곧바로 유재석이 ‘제일 무서워하더라’란 말에 급 오그라드는 모습은 폭소케 한 장면이었다.
유아인과 김해숙의 매력이 더 진하게 느껴진 것은 그간 보이던 배우의 고정된 이미지가 그 사람의 본 모습이 아님이 알려졌기에 더 진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개리와 송지효의 알콩달콩한 부부 상황극에 개리와 광수의 만담극을 펼치는 부자의 모습. 클럽을 좋아하는 작은 사위 개리와 그의 아들인 하하와 광수의 상황극은 최고의 웃음을 선사한 장면이었다. 하하의 ‘34번 룸에서 자는 거 지겨워요’와 광수의 ‘난 돌잡이 때 야광봉 잡았어요’란 말은 명불허전 큰 웃음을 준 장면.
게다가 유재석은 <런닝맨>에서 어머니가 된 김해숙에게 “엄마, 나 뽀송뽀송하게 집에 가고 싶어요”란 말은 박장대소하게 한 장면으로 남는다.
이번 <런닝맨>은 한 장면이 폭발적 웃음을 준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웃음이 상호 연결돼 더 많이 웃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큰 수확은 유아인과 김해숙의 본연의 매력이 발산됐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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