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성유리 감각 ‘살아있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8. 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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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이 빠진 <힐링캠프> MC 자리의 대를 이어받은 성유리의 MC 도전기는 성공적이었다. 이미 10여 년 전 MBC <섹션TV 연예통신>을 통해 MC의 모습을 보여줬던 성유리는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감각을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직 요정이며, 한 번 요정은 영원한 요정’이라는 성유리는 미모 또한 그대로 유지된 모습이었다. ‘핑클’ 시절 노래보다는 미모를 담당했던 성유리는 인기에 힘입어 <섹션TV 연예통신>의 안방마님으로 오랜 시간을 진행했고, 2004년 3월 무렵 자리를 떠나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국민요정이라는 가수로서의 자리는 포기했던 것이 성유리였다. <천년지애>로 연기자의 길로 본격 데뷔를 했지만, 사실 그 이전 드라마 출연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연기는 그렇게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녀가 이름을 알린 드라마는 <천년지애>를 시작으로 <황태자의 첫사랑>, <눈의 여왕>을 거쳐 <쾌도 홍길동>에서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연기자로 애매한 입장이었던 것이 바로 <쾌도 홍길동>까지였다면, 이후 <태양을 삼켜라>에서 완전히 바뀐 배우의 이미지를 가졌던 것이 성유리였다. <로맨스 타운>에서 성유리는 연기자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신들의 만찬>에 이어 <출생의 비밀>까지 명확히 그녀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쓸 수 있는 아이돌 출신 대표 배우가 됐다.
그런 그녀가 10여 년 만에 정보 전달 위주의 프로그램과는 다른 토크쇼에 출연한 것은 여러 기대감을 갖게 했고,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감각을 유지한 채 한혜진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게 했다.
<힐링캠프>의 혼이었다고 평가받을 만한 한혜진의 자리는 사실 그 누구도 채울 수 없을 것이란 말도 나왔다. 하지만 성유리는 보기 좋게 그런 말을 잠재울 만한 실력으로 빈자리를 충분히 채웠다.
사실 첫 토크쇼 데뷔한 성유리의 실력을 두고 최고라고 치켜세워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빈자리를 채울 실력을 보였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은, 한혜진의 그 절대적일 것 같은 능력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후임 MC의 진행 실력이 전임 MC에 비해 현저히 차이가 나면 아쉽기 마련인데, 성유리는 비슷한 수준의 활약을 보여 만족감을 준 것은 그녀를 선택한 <힐링캠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한혜진이 푼수와 허당끼로 매력을 보였다면, 성유리는 특유의 맹 함으로 승부를 해도 될 정도로 맹함도 보였다. 또한, 똑부러지는 성격의 맺고 끊는 진행은 한혜진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특화된 매력으로 보이기도 했다.
성유리는 게스트에게 질문과 답을 받는 진행자 역할에서도 나름 합격점을 받을 정도의 실력을 보였다. 게스트인 의사 함익병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아 리액션을 취해주는 장면도 자연스러웠거니와 말과 말 사이에 파고들어야 하는 포인트를 알고 치고 들어가는 성유리의 감각은 이미 오래전 다듬어진 것이 잘 유지된 케이스였다.
게스트의 말에 귀 기울이는 모습도 자연스러웠던 성유리는, 공동 MC인 이경규와 김제동과의 호흡도 자연스러웠다. 무엇보다도 MC 간 보여야 하는 밀착도에서 성유리는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느닷없이 대시하는 김제동을 제압할 줄 아는 모습은 능숙했고, 기 센 캐릭터 이경규를 기분 좋게 요리하는 모습에도 능숙함이 묻어났다. 김제동의 대시에 성유리는 크게 웃을 수 있는 분위기로 “오빠는 제 스타일이 아니세요”라며 단박에 거절하는 모습은 웃음을 줬다. 게다가 재차 “마음고생 하실 까봐… 가슴앓이 하지 마시고요”라는 말은 김제동을 좌절케 해 웃을 수 있게 했다. 심지어 의사 함익병이 김제동의 피부를 두고 ‘금세 효과를 볼 수 있는 피부’라고 예를 들자, 성유리는 ‘어지러워진 상’ 이라고 하여 폭소케 했다.
이경규에게는 적당한 칭찬과 돌직구를 혼합해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의사 함익병과 이경규 중 누가 더 나쁜남자인가? 라는 비교 질문에 ‘함익병은 설득력 있는 나쁜남자고, 이경규는 그냥 나쁜남자’라고 한 부분은 이경규를 좌절케 해 웃음을 줬다.
성유리는 게스트의 말을 받아 띄울 줄 알았다. 상대적으로 공동 MC인 이경규와 김제동을 적절히 누르고, 게스트를 띄워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가는 모습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MC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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