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김구라 데프콘의 웃음 쌍포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8. 2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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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가 오랜만에 <라디오스타>에서 자신만의 고유 캐릭터의 맛을 살려 웃음을 줬다면, 데프콘은 제법 예능 노련미를 아는 예능인으로 성장해 웃음을 줬다. 김구라의 토크는 적절한 안배의 19금 토크와 직설토크였으나, 때로는 그 선을 넘어 자포자기하는 심정의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 식 토크와 바로 사과하는 즉석해결형 토크도 보였다. 데프콘은 마르지 않은 이야기보따리를 풀며 재미를 줬다.
데프콘은 김구라와 첫 만남의 시절 이야기를 하며 김구라를 적잖이 땀나게 했다. 인터넷 방송 활동 시절 이야기는 김구라에게 있어 떼어낼 수 없는 이야기로 늘 그를 괴롭히는데, 그 시절 이야기를 폭로하는 데프콘은 김구라를 좌불안석게 한다. 그러나 그 수위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준.
김구라는 데프콘을 처음 만나 자신이 하는 방송 컨셉대로 욕을 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일단 욕하고 뜨면 꼭 쏘라고 데프콘에게 했던 말은 시간이 흘러 이렇게 데프콘에 의해 폭로가 되며, 웃음거리가 됐다. 데프콘의 입장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이 무턱대고 욕을 하라는 주문은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주문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무명시절을 지나고 인기 프로그램에서 만난 상대는 재미있는 추억거리를 제공해 주는 존재. 데프콘은 아낌없이 쏟아냈고, 김구라는 버럭하며 ‘그만 좀 해’를 외쳤다. 이 장면은 밉지 않은 자뻑 증세를 보이는 김구라를 당황케 하는 장면으로 또 하나의 웃음이 됐다.
김구라는 설리에게 반전의 멘트로 울컥하게 했다. 지난 출연 때 설리의 의상을 두고 김구라는 “아줌마 의상 같다’고 놀려 설리를 당황시켰다. 이번에는 그래도 신경을 썼다고 쓰고 나온 설리를 향해 김구라는 ‘누구나 상처 주는 것 생각하면 머리가 터진다. 그런데 그때랑 별반 나아진 게 없다’라는 말을 해 울컥하게 했다. 설리는 울컥해 ‘오빠도 별로예요’라는 말은 전성기 ‘라스’의 성격과도 비슷했다.
이번 ‘라스’ 전체 분위기 중 김구라의 활약이 빛난 장면은 규현을 몰아붙이는 장면으로, 결국 규현 스스로 연습생을 좋아하는 것처럼 인정하게 한 장면은 큰 웃음의 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는 ‘라스’ DJ뿐만 아니라, 함께 출연한 다른 게스트들마저도 하나가 되는 모습이어서 웃음을 줬다.
김구라가 발을 뺄 수 없게 몰아가고, 빠지는 것 같을 때 김국진이 유도 질문을 재차 시도하고, SM 소속인 f(x) 크리스탈과 설리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법은 효과 만점이었다. 결국, 연습생 슬기가 검색키워드에 오르게 한 장면이 됐다.
데프콘의 토크는 화수분 토크로 자신이 준비해 온 말 외에도 상대의 말을 받아 매끄럽게 넘겨주는 역할로 매우 자연스러운 면을 보였다. ‘중고거래 체험기’ 중 흑인 형아와의 거래기는 잔잔한 웃음을 줬고, 이 이야기에서 GD(지드래곤)를 연관지어 이야기하는 장면은 좀 더 강렬한 토크가 될 수 있게 했다.
데프콘은 자신이 힘들게 수집하는 나xx 브랜드 넘버링이 곱게 모을 수 있길(제값 이상이 아닌) 바라지만, GD가 신으면 유명해져 제값에 구할 수 없다는 푸념은 웃음의 장면이었다.
이제 어느새 MBC 예능의 한 축으로 성장한 데프콘. 잔 기둥 정도의 역할이지만, 그가 해내는 역할 수행도는 무시 못 할 수준의 우수함이다. <무한도전>을 통해 시청자에게 존재를 알렸고, <라디오스타>를 통해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해, 이제는 <나 혼자 산다>에서도 주축의 웃음을 주고 있는 데프콘이다.
MBC의 ‘바둑이’로 국장님이 오라 손짓하면 날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자세의 데프콘은, 지금의 욕심보다는 앞을 내다보는 작은 욕심을 보여줬다. 그저 이번 해에는 MBC에서 예능상 하나 정도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는 그의 욕심은 결코 욕심만은 아닌 활약도였다.
‘라스’ MC 진들이 <라디오스타>와 <무한도전> 중 어느 것을 좋아하느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여유로웠던 데프콘. 김경민의 무리수 질문인 ‘데프콘과 김구라가 싸우면 누가 이기냐’는 질문에도 평화주의자로 비둘기가 된 데프콘은 자신의 토크 외에도 다른 이의 말에도 귀 기울이며 맞장구 쳐주는 스킬을 자연스레 보였다.
이번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라스 전성기’ 때의 몰입감으로 규현과 경민을 당황케 했다. 설리를 몰아치고, 규현을 몰아치고, 자신이 강력 추천한 경민에게는 무리수에 대한 엄벌을 내리는 역할로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프콘은 무존재와도 같은 김경민의 역할까지 커버하며 분위기를 업 시키는데 일조했다.
전체 그림상 MC진에서는 김구라가 대형 포를 발사하고, 게스트진에서는 데프콘이 맞받아 대형 포를 발사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웃음을 줬다. 타겟은 따로 없다. 그것이 MC이든 게스트이던 간에 그들은 난사 속에서도 웃음을 여유롭게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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