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가난이 한 된 남자 김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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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 경제성장의 주역이었던 아버지 세대인 60, 70대가 낳은 자식 세대는 현 사회에서 40, 50대의 나이를 가진 이들이다. 이 두 세대인 아버지와 아들 세대는 실제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킨 세대로, 못 먹고 못 살았던 세대다. 지금 그나마 먹고사는데 문제 없는 것은 이 세대의 끊임없는 삶의 투쟁이 있었기 때문. 

김광규 또한, 그런 세대의 부모를 가진 자식 세대로 부모님의 고생과 자식의 고생이 합쳐져 지금은 그나마 조금은 먹고살 수 있는 모양새를 갖췄다. 하지만 뿌리 깊이 남은 그 처절한 과거의 고생은 마음속 깊은 상처가 되어, 늘 무엇을 해도 주눅이 들어 있는 세대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고 있는 것이 김광규였다. 

이런 문제는 그가 아니더라도 이 사회 비슷한 나이를 가진 대부분의 소시민이 현재까지 겪는 문제로 여전히 힘든 진행형의 문제이기도 하다. 가난을 떨쳐버릴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는 많은 이들의 생활상을 바꾸어 놓았고, 자신감 결여된 이 사회는 대물림되는 현상을 빚어 노총각 노처녀의 시대가 되고 말았다.

과거라면 못 먹고 못 살아도 일단 많이 낳아서 누구라도 잘 살기를 바랐지만, 지금 시대는 무턱대고 자식을 많이 낳을 수도 없는 세상이 된 것은 어쩌면 더한 비극의 시대로 접어든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의 반복으로 생활은 더욱 힘들어져 누구도 가정을 꾸릴 생각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시대에 김광규도 예외는 아니었다. 잠시 출연한 그 위 바로 형 이야기도 같은 맥락의 말이었다.


<힐링캠프> 출연한 김광규는 가난의 대물림으로 인한 어려움을 많이 겪은 대표적인 인간상을 보였고, 그런 모습은 비단 김광규만이 아닌 이 시대 무척이나 많은 이들의 모습과도 같았다. 또한, 그 가난을 물려준 부모님이 아파하는 모습조차도 이 시대 많은 부모의 마음과도 같았다.

자식에게는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고, 좋은 것만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일 진데, 현실에서 그것을 이루어주지 못하는 마음은 비통함이 앞설 수밖에 없다.

잘 사는 집안에 태어나지 못하게 한 것이 미안한 부모님의 마음. 좀 더 주지 못한 것이 한이 된 어머니는 자식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내 자식은 잘살았으면 했지만, 마음과는 달리 못 사는 모습에 더욱 마음이 아파져 마치 자신이 죄인이 된 것처럼 미안해하는 모습은 우리의 어머니의 모습들이다.

김광규의 어머니 또한 같은 모습이었다. 못 해 준 것이 미안해 자신을 미워해도 된다는 그의 어머니. 육성회비를 못 줘 미안하고, 공부하라고 닦달은 하지만 책값을 못 줘 미안하다는 고백. 게다가 억지로 내 보낸 아이가 돌아오자 그걸 때려서라도 다시 학교로 보낸 아팠던 기억의 고백은 눈물 날 말이었다. ‘그런데도 엄마 위해 모든 걸 다 해주는 광규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라는 어머니의 말은 가슴에 박힌 아픔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했다.


김광규뿐만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은 아직도 그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해결도 되지 않았다. 당장 그 형만 보더라도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여자를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다. 또 많이 주고 싶은데 가진 게 없으니까 주지 못할 것 같아 데려올 수 없다는 말은 그만이 가진 생각은 아니었다.

결혼 못 하는 게, 프러포즈를 못 하는 게 다 그 놈의 가난 때문이기도 하다. 있으면 뭔들 못 해주겠는가 만은, 당당히 뭔가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나만 좋자고 귀한 집 딸을 데려올 수도 없다. 그게 죄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그렇게 결혼을 포기하고 만다. 그 모습이 바로 김광규의 형 모습이고, 이 사회 많은 이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김광규가 혼자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는 외모적 문제보다는 자신이 최고로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여자를 잠시라도 불행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커서다. 또 자식의 그런 마음을 어머님은 이해하고 있었기에, 내가 더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했던 것일 게다.

이제는 여자를 위해서 뭔가 해줄 수 있는 여건이 된 김광규지만, 많은 나이가 또 미안해짐을 느끼는 듯한 그였다. 김광규가 보인 모습은 이 시대 많은 사람의 아픔이었고, 그가 흘린 눈물은 이 시대 많은 이들의 눈물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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