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분위기 업 맨 뮤지와 조달환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8. 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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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특집으로 꾸며진 <해피투게더>에서 웃음을 준 이는 꽃미남이 아닌 일반인 포스의 훈남이 그 역할을 담당했다. 김현중과 정준영, 최원영까지 ‘꽃미남’으로 뽑고, 뮤지와 조달환을 훈남으로 캐스팅한 ‘해투’는 만약 훈남 2인을 게스트로 부르지 않았다면, MC진들이 무척 고생을 했을 것이란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는 모습들을 노출했다.
<해피투게더> 전체를 놓고 볼 때 가장 큰 웃음을 준 것은 단연 뮤지와 조달환이 주고받는 성대모사 배틀의 시간이었고, 약간의 지루함을 느껴야만 했던 시간은 정준영과 김현중, 최원영, 박명수의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뮤지의 두 번째 ‘해투’ 출연 대우 모습은 첫 번째 출연과 확연히 달랐다. 첫 번째 출연 때에는 있는 것 없는 것, 모든 장기를 끄집어내 그를 알리고자 노력했던 MC들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출연에서는 방목의 형태를 취했다는 점이 달랐다. 이 점은 그만큼 뮤지가 편해졌다는 소리.
뮤지는 ‘해투’뿐만 아니라 여러 예능을 통해서 예능의 감을 일취월장 어느 레벨까지 키워놓은 상태로 초보가 아니다. 게다가 유재석은 뮤지를 ‘해투’에 이어 <무한도전>에서도 호흡을 맞춰 받기에 이젠 그에 맞춰 뭔가를 막 던질 수 있게 됐다.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지 뮤지가 알기 때문에 그만큼 쉬워졌다.
다른 MC진도 마찬가지. ‘해투’에 두 번째 출연하는 뮤지가 이제 편한 사이라고 등장할 때 박수도 안 쳐주며 약 올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에 뮤지가 박수도 좀 쳐달라고 하자, 유재석은 뮤지가 곧잘 성대모사를 하고는 했던 정재형의 노래 중 성대모사 ‘싫어~’로 분위기를 띄우고, 그에 화답하는 뮤지는 ‘이젠 싫어~’라며 노래를 이어 불러 웃음을 준다.
뮤지가 호흡이 맞기 시작하면서 그는 같은 게스트를 살려줄 수 있는 능력자가 되어, 조달환과 함께 꽃미남의 마른 웃음을 보좌하는 역할로 충실히 웃음을 주어 촉촉한 ‘해투’가 될 수 있게 했다.
조달환은 토크쇼에서 보기 어려운 인물이지만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서 벼락스타로 발돋움하여 ‘해투’에서도 뮤지와 주고받는 호흡으로 큰 웃음을 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조용필 성대모사를 했다고 하는 그는 뮤지의 막강한 개인기를 무력화시키는 존재였다. 음색으로는 최강인 뮤지에 맞서 디테일로 승부한 조달환은 끊김 없는 릴레이 성대모사로 이번 회 가장 강력한 웃음의 공동 주인공이 됐다.
반대로 분위기를 크게 다운시키지는 않았지만, 하향 곡선을 타게 한 것은 꽃미남들이었다. 그들의 토크는 건조한 톤으로 표현해 ‘아하! 그렇구나~’ 정도의 토크들이었다.
그중 정준영은 ‘자뻑 스타일’의 토크를 이어가 더 건조하게 했다. 정준영은 미모에서 자신이 1등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에 이어 대부분의 토크는 기본 바탕에 허세가 깔린 스타일의 토크가 이어졌다. 그게 정준영의 무기이지만, 이미 ‘슈스케4’에서 파악된 그의 허세 스타일은 팬이 아닌 이상 넋 놓고 웃어주기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정준영의 허세 스타일 토크를 살려주기 위한 노력은 오히려 인위적인 ‘해투’라는 느낌을 강하게 했고, 박명수의 기계적 애드리브 활약은 더욱더 인위적인 냄새가 강하게 느끼는 결과를 낳았다.
또 하나 정준영의 허세 토크가 자칫 위험했던 것은 솔직함인지, 건방인지 모를 디스성 토크 때문이었다. 미모 감소 원인이 ‘슈스케 출연 당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는 말과 ‘출연 당시 이것저것 못하게 하더라’는 말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나쁘게도 받아들일 수 있었기에 위험했다.
만약 이번 게스트 5인 중 뮤지와 조달환을 캐스팅하지 않았다면 전체적으로 축 늘어지는 ‘해투’가 되었을 법했다. 유재석이 던져주는 밑밥을 물 줄 아는 뮤지와 조달환의 활약, 그리고 허경환의 재연 능력은 이번 <해피투게더>를 일정 이상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조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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