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오종혁 담배논란, 누리꾼이 비껴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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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이 다시 조작논란에 휩싸였다. 이 논란은 ‘정글의 법칙 in 캐리비언’ 편에서 오종혁이 담배를 들고 있는 장면을 두고, 조작이라고 한 것. 이유는 옆에서 2시간에 가깝게 파이어스틸을 이용해 직접 불을 피우는 과정을 보였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울 정도면서 어떻게 불을 못 피우느냐는 것이 조작의혹을 낸 이유. 하지만 정확히 파고들면 이건 ‘조작’이 아님을 누리꾼도 안다.

헌데 누리꾼들은 왜 <정글의 법칙>(이하 ‘정법’) ‘캐리비언’ 편의 오종혁이 담배를 들고 있는 것을 문제 삼아 조작의혹을 제기한 것일까? 그것이 조작이 아님을 알면서도 말이다.

여러 말이 있지만, 현재 결과로도 나타나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누리꾼은 오종혁보다는 ‘정법’에 문제를 두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왜 직접적으로 편집의 문제를 들추지 않고, 이 문제를 말도 안 되는 조작의혹으로 돌린 것일까?

이유는 ‘정법’의 편집 만을 가지고 문제로 삼을 경우 그저 단순한 문제가 되기에 좀 더 큰 덩어리를 붙인다는 것이 ‘편집의 문제’를 ‘조작의 문제’로 돌린 이유다. 어찌 보면 일을 과장해 키우는 것이 일부 누리꾼들의 문제로 보이지만, 누리꾼이 그렇게 반감을 갖게 한 최초의 원인 제공을 한 것은 ‘정법’이기에 누리꾼을 나무랄 수 없다.


이미 알다시피 ‘정법’은 ‘아마존’ 편에서 와오라니 부족을 만나는 과정에서 그것이 굉장히 위험한 것이며, 목숨을 거는 모험이라는 듯 뉘앙스를 강하게 보여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관광상품이었다는 것은 배신감을 갖는 충분한 이유가 됐다. 이때 나온 말 ‘절대 이분들을 놀라게 하면 안 돼’ 의 말은 수많은 조롱 조의 말로 바뀌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이 배신감을 느낀 이유에는 이 문제를 덮기 위해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떼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후에 밝혀진 사실에 일부 사과했지만, 그 사과가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의 사과였기에 반감은 쌓이고 쌓인 상태.

그런 상황이 있은 후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 꼬투리 하나라도 잡히길 바라는 누리꾼에게 걸린 이번 일은 또다시 공격할 주제거리가 됐다. 그러나 이 일은 제작진 측에서 생각할 때 다소 갸우뚱할 일일 것이다. 왜 편집을 가지고 뭐라 하지 않고 애꿎은 조작의 단어로 억울하게 하는지.

하지만 이번에 보인 누리꾼들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해야 할 문제일 수 있다. 그들이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가면서까지 반감을 표현한 것은 ‘정법’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정글의 법칙>이 지나치게 리얼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남들은 못하는 것을 우리는 해낸다’는 식의 우월함을 보여주려는 면은 시청자에게는 무리수로 비친다. 안 해도 될 고생을 억지로 사서 하는 모습은 부담감으로 자리하게 된다. 그리고 리얼을 강조하다 오버해 출연진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적대적인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번 오종혁 담배논란은 화면으로 비추지만 않았다면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편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전파를 탔고, 명백한 잘못에 제작진은 사과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이 화를 재우지 못하는 것은 그 사과에서 가장 크게 손해를 볼 오종혁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이기도 하다.

제작진이 말한 대로 불 피우는 방법에서 파이어스틸을 이용하는 것은 그만큼 문명의 도구를 쓰지 않고 해 보자는 이해가 맞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일 뿐. 불을 정말 못 피워 고생하는 것은 아니다. 출연진은 본인들이 선택한 룰에 의해 밥을 못 먹고, 불을 못 피우고 하는 것이지, 룰만 바꾸어도 쉽게 촬영할 수 있다. 옆에서 스태프들은 담배를 피울 수도 있다. 그와 다른 상황이니! 오종혁도 마찬가지다. 카메라 앵글 밖에서 담배를 피울 수도 있고, 끊고 가는 시간이라 생각하여 피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 부분을 도려냈어야 했다. 그래서 오종혁 잘못보다 제작진의 잘못이 큰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누리꾼이 이번 논란을 두고 스트레이트성 펀치를 치지 않고 어퍼컷을 친 것은, 문제는 삼아야 하는데 바로 치자니 피해가 애먼 사람에게 가서다. 그래서 누리꾼은 '편집의 문제'를 '조작의 문제'로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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