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가 움츠러드는 이유 혹시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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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를 시청하는 이라면, 명확히 한 가지 느껴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 뭘까? 바로 그건‘부쩍 많아진 섹시코드’ 와 ‘정치에 대한 패러디가 줄었다’는 점이다.

이는 몇 몇 개인이 느끼는 것이 아닌 수많은 시선이 느끼는 것으로, 이미 여러 언론조차 그 시선에서 건드린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왜’ 그렇게 되어야만 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 비평 코너에 등장하는 내용 중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꼬집는 곳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그들이 다루는 내용이란 고작 ‘SNL코리아, 섹시만 남고 정치 패러디는 없어졌다’란 1차원적인 제목과 내용 대부분도 뭐 크게 비껴가지 않은 논조의 비평 정도.

물론 <SNL코리아>를 좋아하던 기자였다면 이런 1차원적으로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좋아하던 모습이 안 보여서 단순하게 충성도에 기인한 배신감으로 표현할 수는 있을 거라 이해를 하게 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좋아했다면 왜 그렇게 됐는가 정도를 짚어줬으면 하는 바람은 남기 마련.

<SNL코리아>에서 정치적인 패러디가 사라지기 시작한 지점은, 새 정부가 시작부터였을 것이다. 초반에는 잠깐 ‘글로벌 텔레토비’로 코너가 이어지는 듯 했지만, 금세 시들해지고 말았다..

게다가 CJ에 대한 편향된 시선을 가진 모 인물이 끼어들며, 정치코드는 곧 공격을 부르는 아이템이 된다.


이 인물은 <SNL코리아>의 코너 중 시사풍자코너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에서 매주 선정하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에서 ‘금주의 이상한 놈’으로 낸시랭과 같이 언급된 이후, 단순한 사회풍자 요소를 자신이 공격 당했다는 투로 고소니 뭐니 하며 위협을 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만다.

그가 고소한다는 이유는 CJ그룹의 지시에 따라 안영미와 최일구가 언급을 했을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너무도 크게 부풀려 여론몰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안타까운 부분.

본 필자는 이미 낸시랭에 대해서 ‘놈놈놈차원의 정신세계’를 가진 인물이라며 이어 ‘똑똑한 놈, 바보 같은 놈, 이상한 놈’이라고까지 평가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기에 그런 평도 가능했다. 이에 낸시랭의 반응은 글이 재미있었다며 리트윗하는 모습.

여기서 낸시랭을 이야기하는 것은 <SNL코리아>에서 같이 언급됐음에도 반응은 너무 다른 모습이기에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낸시랭은 웃자고 한 이야기를 웃음으로 받아들였고, 위 언급된 또 한 인물은 그 웃자고 한 이야기를 음모론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의 차이는 수평비교가 되는 지점이다.

문제는 이 인물이 말도 안 되는 일을 부풀리고 부풀려, 정치적인 공격이니 뭐니 하면서,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를 어떤 사건에 얹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기에 <SNL코리아> 측은 난감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가장 황당한 이야기는 <SNL코리아>의 ‘위켄드 업데이트’와 ‘백지연의 끝장토론’ 등 몇 프로그램이 CJ가 보도채널의 역할을 하려 한다는 말은 코웃음이 쳐진 대목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SNL코리아>의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는 한 주간의 사회적 이슈를 풀어 패러디나 풍자 요소로 만드는 코너라는 것. 그 코너를 두고 시사보도의 목적이 있다고 하는 부분은 공감할 수 없는 말이다.

시사보도 채널의 성격을 가지려 했다면 왜 그걸 굳이 예능 프로그램에 끼워 넣으려 했겠는가! 더욱이 지난 사건을 들먹이면서까지 말이다. 기존 지상파를 보면 한 주간 연예나 사회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았다.

<SNL코리아>의 ‘위켄드 업데이트’는 한 주간의 이슈에 대한 사회풍자 색이 뚜렷하다. 또한, 텔레토비로 표현된 패러디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풀이로 명확히 정치풍자의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시사보도 채널로 가기 위한 의도성이 있다며, 또한 월권을 하고 있다는 듯 말하는 그 말도 안 되는 모순된 주장은 <SNL코리아>가 날개를 제대로 펴지 못하는 결과를 주고 있다.

<SNL코리아>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정치와 시사, 사회 풍자를 할 수 있음에도, 편향적인 해석으로 공격받아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섹시코드만 남은 풍자 없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되고 말았다. <SNL코리아>는 표현의 권리가 무참히 밟히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 상황에 <SNL코리아>가 과연 제대로 표현을 할 수 있었을까?


며칠 전, 종편 4사가 비밀TF를 운영하여 8VSB 전송 허용, 종편수신료 인상 등 대정부 로비를 하고 특정 기업을 집중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제기했다. 회의록을 공개한 것. 여기서 말하는 특정 기업은 CJ.

그 내용 중에 ‘CJ를 총체적으로 공략해서 백기를 들면 그 후 각 사가 사정에 맞게 개별 협상을 벌이도록 하자’는 행동강령까지 만든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경향신문 보도)

CJ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상파와 종편. 그리고 개인의 편향된 시선의 음모론을 펼치는 이의 공격까지 더해져 옴짝달싹할 수 없는 형세에서 <SNL코리아>가 정치풍자와 사회풍자를 할 수 있는 형편은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두고 단순히 ‘정치풍자도 없고 사회풍자도 없는 초심을 잃은 <SNL코리아>’라고 폄하하는 것은 아픈 데, 다시 한 번 가격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라 씁쓸할 수밖에 없다.

자유로운 창작의 세계조차 정치적 해석으로 지나치게 억압한 결과가 바로 현재 한쪽 이슈에 대해서 마음껏 접근하지 못하는 결과를 준 것이라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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