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허구연의 쓴 소리와 재밌는 소리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5. 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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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무릎팍에는 허구연 MBC야구 해설위원이 나왔다. 약 2주 정도 전부터 나온다고 소리는 들었지만 출연 방송에서 너무도 통쾌한 얘기들을 많이 해줬다. 그리고 더불어 재미있는 소리까지 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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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출연 진행자는 손 떼고 진행해도 될 만하게 혼자 척척 쓴 소리와 재미있는 소리를 해 주는 것은 프로였다. 프로 야구 경기를 해설하고 인기를 끄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방송 출연이었다. 그에 비해 무릎팍 진행자 및 스탭들은 약간 준비가 엉성한 듯 했다.
그가 들고 나온 고민은 "요즘 제가 자꾸 뿔이나요~"였다. 무슨 소리냐? 하신다면 바로 그 이유는 야구의 여건이 좋아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화가 난다는 소리다. 크게 방송 출연을 할 이유가 없었지만 기꺼이 총대를 맨 것이다. 쓴 소리 제대로 한 번 해보자고 하는 것이 주목적일 듯 해 보이는 출연이었다. 유세윤이 소개를 하는 것도 '거침없는 입담! 성역 없는 토크.. 프로야구 원년부터 시작한 해설 30년의 야구계의 독설의 대가'라고 했다. 그게 바로 허구연 그 사람 자체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쓴 소리 참아가며 사는 사람도 아니고.. 할 말은 하는 진정한 의미의 할 말 하는 독설가 그 자체인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당장 제대로 된 말 한 번 쏘아드리는 서비스를 하는 그런 야구계의 대쪽 정신의 독설가다. 1박 2일 팀이 사직구장에서 벌인 사건도 당시 허구연 해설위원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먼저 허구연은 화가 나는 이유가 야구 역사가 오래 되어 가는데도 30년 동안 여건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환경, 시설, 대우가 예전 그대로라는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화가 너무도 난다는 것이다. 경제 성장에 비해 야구의 여건은 그대로여서 화가 나는 것이다.
시설이 낙후가 되어 며칠 전 이용규 선수가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는데도.. 투자도 없는 것에 기분이 안 좋다는 것.. 그런데도 대구구장을 보면 화가 난다는 것이다. 대구 구장 팬스가 많이 낙후되어 있긴하다. 이런 시설이 있는 곳에서 선수들은 한 여름 열이 40도 이상까지 올라가는 구장에서 죽어라 땀 빼면서 야구를 하는데 시장이란 사람은 VIP룸에 앉아서 에어콘 틀어놓고 신났다고 보고 있으니 화가 안나겠는가..?!.. 이걸 본 허구연이 가만히 있을 사람인가..?! 바로 시장이 있건 말건 생방송 도중 시장실에는 에어콘 안 틀어놓는지 모르겠다고 발언을 했다고 한다.
강호동은 1박2일을 본적은 있느냐? 라는 질문으로 사직구장 사건에 대해서 말이 나왔다. 허구연은 1박 2일 사건 나기전에 본적이 없다고 하며 이어서.. 얘기를 시작했다. 그 야구 경기는 MBC ESPN이 중계권을 사 가지고 하는 게임이다. 다른 방송이 들어와서 방송을 하게 되면 사전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 공, 수 교대 시간이 3분인데도 1박 2일은 10분이 넘게 쇼를 계속 했으니 화가 난 것이다. 더군다나 그때 롯데 게임은 홈구장에서 분위기 좋게 이기다가 역전패를 당했기에 팬들은 화가 엄청 났다는 것이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좋은 시도 이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무례한 것이었다.
야구의 복지 여건은 향상이 안 되는 것에 대해서도 말을 했다. 한국과 일본의 예지만.. 일본은 고등학교 야구팀을 봐도 4000 여개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50 여개 밖에 안 되고.. 돔구장도 일본은 6개, 한국은 0 개.. 한국 야구 선수의 연봉은 일본의 1/17 수준 밖에 안 된다고 말을 해줬다. 그 말과 함께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팀은 일본 야구를 따라잡고 동급으로 가고 있다는 얘기를 한 것에 후배들의 자랑스러움을 얘기하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 때에도 한국 선수들의 여건을 보면 참 화가 났을 것이다. 당시 일본 선수들은 호텔식 뷔페를 먹으며 준비하는데 한국 선수들은 간식류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입맛에 안 맞는 음식을 먹기 힘들었던 한국 선수들은 때울 것이란 것은 컵라면 이어서 선수대기실에서 야구의 대스타인 이승엽이 컵라면을 먹고 있을 것을 보고 많이 슬펐다고 한다. 그런데도 한국 선수들은 투지를 불태워 일본을 침몰 시켰을 때 얼마나 좋았겠는가?! 당시에 언론플레이로 한국을 기분 나쁘게 했던 일본 감독에게도 화가 났지만 이기는 과정에 너무 좋아서 이성적이어야 하는데 감성적으로 폭발 멘트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얘기도 해줬다. 그래서 나온 말이 이승엽이 홈런 쳤을 때 저 타구는 정말 독도를 넘긴 것 같네요~ 대마도 까지 갔네요~ 대마도까지~!!
한국 야구 정말 생각 많이 해 볼 얘기다. 시설이나 여건은 죽어라 주지도 않는 나라에 각 시에서 시합만 하면 이기길 바라는 것은 뭔 배짱인지 모르겠다. 쓸 때 없는 곳에 돈 쓰는 것보다 예산 아끼면 돔 구장 벌써 한국에 2개는 생겼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비가 오면 넋 놓고 기다리거나 악천후 속에서 게임을 해야 한다. 여름에는 더위와 폭우 속에서 게임을 해야 하는 환경에서 고생을 하는 것이다. 그런 후배들의 경기를 보는 선배 야구인으로 과히 보기 안 좋을 것이다. 차츰 고쳐지길 바라는 입장에서 꼭 나와서 하고 싶은 얘기들이었을 것이다.
재미있었던 것을 보면.. 유세윤이 .. 해설계의 강마에처럼 카리스마 넘친다고 하며.. 또 야구계의 김구라 라고 하자.. 허구연은 맞받아치는 모습이 재미를 줬다. 자신은 왜 김구라씨가 방송에 계속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직설 화법으로 독설을 날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김구라는 자신보다 인물이 딸린다고 시원스레 얘기도 했다.
허구연의 시원시원한 유행어까지 있다. 대쓰요~ 데쓰요~ 노쳐쓰요~ 시리즈 .. 고마워요 사토~ 의 고마워요 시리즈.. 일본이 총 맞은 것 처럼 비틀된다는 비틀시리즈를 만들어낸 유행어 제조기이기도 하다.
시청률 경쟁면을 얘기하던 중에도 웃음을 선사했다. 같은 시간대가 아닌 예능의 경쟁보다는 같은 시간대에 편성이 되서 똑같은 화면으로 방송 3사가 격돌하는 곳에는 더 치열하다며 이 시청률을 오로지 해설로 이겨야 하니 피 말리는 경쟁이란 것을 얘기해줬다. 시청률에 크게 신경 안 쓴다고 하는 허구연의 말이 이어지며 신경 쓸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봉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람으로 하는 정도라고 가볍게 얘기를 했다. 여기서 빅히트 치는 말이 연봉 더 주는 것도 아니잖냐 하며 뒤에 말에 MBC가 요즘에 사정이 좀 딱해요~ 라며 큰 웃음을 줬다.
그와 더불어 한 마디 MBC 요즘 구조 조정을 한다는데 왜 MC인 사람 하나 빼 놓은 유세윤과 우승민을 계속 쓰는지 모르겠다고 또 한 번 독설을 날려서 웃음을 자아냈다. 그냥 놀리느니 역할도 좀 주라고 하며 놀려서 유머 감각을 자랑하기도 했다. 우승민이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묻자.. 그냥 계속 입 다물고 있으면 될 것 같다고 해서 다시 웃음을 줬다. 강호동에게도 만약 씨름 해설을 했다면 욕 좀 했을 것이라고 하며.. 이만기는 머리가 좋아서 천하장사도 10회 했는데, 강호동은 좋은 체격에도 그만큼 못한 것 보니 노력을 안한듯 하다며 놀리기도 했다.
이번 무릎팍은 마치 허구연 해설위원의 멋진 진행 능력을 본 한 편의 예능 드라마 같았다. 진행하는 사람들은 맥을 자꾸 끊어서 보기가 안 좋았지만 능글맞은(좋은 뜻의) 허구연 위원이 열심히 재밌게 해줬다. 그에 비해 시간이 많았던 제작진은 준비성에서 모자른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진행을 하면서 허구연 해설위원의 선수 시절 각종 데이타들의 기록들을 준비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다. 토크 속에서 구체적인 증명을 못하는 기록들을 말할 때 일방적으로 증거를 뭘로 할 것이냐? 묻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허구연 위원이 말을 한 자신의 삶의 증언을 해 줄 사람들의 얘기를 뒤에 따서 붙여주는 노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허구연 해설 위원의 쓴 소리와 재미있는 소리를 보는 것으로 참 좋았던 방송이었다. 2회중 1회 방송였다. 다시 다음주에 2회가 방송이 된다. 1회 방송에서 못 들은 내용은 다음 주에 계속 될 테니 기다려진다.
허구연 위원과 국민들의 감동이 새겨진 멋진 장면 보며 글을 마친다. 결과는 준우승였지만 일본을 실질적으로 완전히 실신시킨 게임의 마지막 멋진 장면을 보며 이 글은 끝~~ 한국 야구 파이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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