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까다로운 갈라파고스? 당연한 것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2. 1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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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을 치르고 있는 <정글의 법칙>이 아마존 편을 마치고 갈라파고스 행에 나섰다. 와오라니 부족 관광상품이 있었다는 쓰나미급 충격을 준 <정글의 법칙>은 진정성 면에서 상당히 큰 타격을 받은 것도 분명하다.
허나 방송이라는 게 100%의 리얼이라는 부분은 있을 수 없는 법. 리얼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대본에 의한 진행은 있는 것이니 시청자들도 모든 것을 리얼로 요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이하 ‘정법’)>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나치게 리얼을 강조했다는 부분이 스스로 함정을 판 셈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정법’이 처음부터 자막으로 ‘일부 연출된 상황이 있다’라는 부분을 보여줬다면 시청자는 리얼이라는 부분을 그렇게 크게 문제삼지 않았을 것이다. 트집을 잡고 싶은 시청자라도 그 부분이 있다면 문제 삼지 못하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몰입도를 높이려 리얼을 강조하다 보니 시청자도 엄격해지기에 이번 일이 커진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기록의 중요성이 있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드라마나 예능에서 리얼이라고 해도 기본 골격 안에는 대본이 있음을 주지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우결(우리 결혼했어요)’과 ‘정법’을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다.
홍역을 치른 ‘정법’이 향한 곳은 아마존을 떠나 갈라파고스를 선택했다. 그러나 들어가기도 전에 문제가 생긴 것은 지나칠 정도로 까다로운 입국 절차.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외부에서의 반입 물건 제한이 무척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갈라파고스는 얼마 남지 않은 자연의 보고이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으로서 철저하게 자연 유산이 보존되어야 할 곳이다.
그렇기에 외부에서 유입되는 물건과 사람에 대한 경계는 지나칠 정도로 철저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아마존을 다녀왔다는 소식은 더더욱 철저한 검사를 요할 수밖에 없었다.
여권 검사에 이어 짐 검사. 그에 머물지 않고 신발에 묻은 흙까지 세척하고 오라는 주문은 병만족의 불만이 나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런 불만 자체가 가져서는 안 될 불만임을 그들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흙 속에 살아 있는 무수한 생물은 자연을 바꾸어 놓을 수 있기에 태고의 자연을 유지하는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치명적이다. 그러하니 세척을 요구하는 것이고, 짐 검사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위협이 될 만한 것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불만이라니! 시청자로서 이 부분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될 것이다. 현지관리인이 모든 동선에 동행하며 감독을 하는 것은 혹시라도 있을 자연 파괴에 대한 염려에서다.
현재 유지되고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 태고의 자연의 아름다움은 지나칠 정도로 까다로운 제재 규칙이 있기 때문에라도 유지되는 것이다. 그것에 불만을 품는다는 것은 옳지 않은 자세라 할 수 있다. 박정철이 가진 불만의 말인 ‘사람 진을 다 빼놓으니까. 검사하고 또 하고’라는 그 말은 그래서 옳지 않은 말일 수밖에 없다.
또한, ‘왜 이렇게 제약이 많은 곳으로 왔지?’가 아닌, 제약이 많아서 더 아름다운 곳을 볼 수 있었다는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 오히려 더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그래서 이번 ‘정법’에서 보인 까다롭다는 불만은 투정으로 받아들여지는 장면으로 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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