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연예대상 결과에 작게라도 분노해야 하는 이유?

[부제: 유재석 상은 PD연합이 줬고, 박명수 상은 고위층이 준 것]

MBC연예대상의 결과는 역시 예상대로 공정하지 못했다. 공정하지 못하다고 하는 이유라면 각자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조금은 다를 수 있지만, 대상 수상자를 바꾸면서까지 시상식의 품위를 떨어뜨려야 했느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박명수의 대상 수상의 결과는 각 방송사가 가지고 있는 시상 기준이 있기에 그 부분을 만족시켰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 시상식이 품위 있게 공정성이 허물어지지 않으려면 시청자들 대부분이 이해하는 선에서 수상자가 나와야 함은 물론이다.

MBC에서는 박명수가 대상 수상 자격이라고 하는 기준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이끈 대가라고 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단지 프로그램을 다작으로 했다고 해서 주는 상이 대상은 아니기에 박명수가 한 해 끌어온 활약도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냉철하게 평가를 해야 하는 요소이기에 그의 활약도를 따지는 것이고, 그가 이끌었던 네 작품 예능에서의 활약을 따져보면 대상감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준의 활약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활약만 놓고 보면 그가 대상감이 될 길은 없었다.

그러나 그가 대상을 탈 수 있던 배경은 남들 파업하는 시기에 꾸준히 MBC의 예능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해줬다는 데 그 고마움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이 대표적으로 6개월을 노조와 함께 파업했으니 사실상 2012년 대상 후보에는 오를 수 없는 자격이었을 것이다.


아니 좀 더 자세하고 현실적으로 말하면 <무한도전>은 괘씸죄로 수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이라는 것이 사실적으로 들릴 것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인기가 워낙 탄탄하다 보니 올리지 않을 수 없기에 후보 프로그램에는 올렸으나, 사실상 그 안의 멤버가 수상을 하는 일은 어려운 것이 현실.

그나마 따로 수상을 한 사람이 있다면 유재석인 것이고, 유재석은 방송사의 개념보다는 현장에서 일하는 실질적 제작 PD들의 선택으로 ‘PD상’을 수상할 수 있게 됐다. 대상 후보에는 올랐으나, 처음부터 후보로 등록시킨 것은 화제몰이용일 뿐. 대상 수상자는 미리 박명수로 낙점된 것은 방송 전 방송관계자들이 이미 예상한 결과이며 사실을 밝혀주지 못하는 사실과도 같은 소문들이었다.

나돌던 소문은 역시나 연예대상이 끝나고 사실로 입증이 됐다.

제목으로 ‘작게라도 분노해야 하는 이유’라고 쓴 것은, 공정성을 담보로 해야 할 최고의 활약과 공헌도의 기준을 무너뜨렸다는 데 있다. 한 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이가 상을 받는 것이 아닌, 방송사의 입맛을 맞춰 준 사람이 대상에 올랐다는 것이 분노해야 할 이유가 되고, 그런 일을 벌인 방송사의 모습이 마뜩잖아 더 분노할 수밖에 없다.

현재 MBC는 노조파업에 참여한 피디가 있는 프로그램은 어지간히 다 없앤 상태고, 한 프로그램에 두지 않는 방송사의 행태는 늘 그 제작진과 스태프. 그리고 연기자들을 불안하게 한다. 대표적으로 <무한도전>과 <놀러와>의 PD는 노조파업에 함께한다는 이미지가 있기에 현 사장이 들어오면서 꾸준히 안 좋은 대우를 받아야만 했다.

박명수가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기준은 <무한도전>에서 활약을 잘해서도 아니고, <나는 가수다>에서 활약을 잘해서도 아니다. 그냥 꾸준히 눈 밖에 나지 않는 행동을 했기에 가능했다. 사실 이런 말 한다는 게 미안하긴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다 보니 쌀처럼 맨들 거리는 말보다는 밀기울처럼 까칠한 말을 할 수밖에 없는 마음에 미안함이 남는 부분이다.


박명수의 대상을 두고 그만큼 오랜 세월 고생했으니 받아도 된다는 말에도 공감은 어느 정도 한다. 하지만 대상이라는 기준에 부합할 만한 활약을 보이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 말에 모두 공감할 수 있겠는가!

최우수상에 윤종신과 박미선이 오른 것. 최고의 프로그램에 <라디오스타>을 둔 것에는 공감한다. 그만한 활약을 했기 때문에! 하지만 박명수가 이들을 넘어서 대상을 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을 능가했다고까지 평가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무한도전>이 <라디오스타>보다 못한 성적을 거둔 것은 또 절대 아니다. 현재 MBC에서 가장 수익으로 효도하는 것이 <무한도전>이며, 충성도가 가장 높은 것도 <무한도전>이다. MBC에서 현재 <무한도전>이 없다는 가정을 한다면, 엄청난 수의 대중들이 MBC를 이탈할 것이다. <라디오스타>를 좋아하는 골수 팬들이 있긴 하지만, 한 프로그램의 애정으로 남지는 않을 것이기에 MBC로는 지금도 위기지만 더 큰 위기를 초래할 것이기에 <무한도전>을 내치지는 못한다.

그래서 <무한도전>의 상징적인 인물보다는 그래도 상을 줬다는 위안이라도 주려는 마음과 맞물려 대상 수상에 박명수가 오른 것이기에 그렇게 대놓고 축하만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이유다. MBC에서 대상을 타려는 이에게 힌트 하나 줄 수 있는 것이라면, 2013년 수없이 망하는 프로그램 대부분에 다리를 걸쳐 놓으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줄 수 있을 뿐이다. 안타까운 것은 재처리가 안 되는 분이 바뀌지 않으면 이대로 <무한도전>과 유재석에게는 상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진=MBC 및 방송캡쳐>


* 여러분의 추천(view on)은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투데이 코멘트 - 저는 개인적으로 박명수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어느 시상이나 그 공정성이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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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2012.12.30 07:29 신고

    사실 전 박명수가 MBC에 얼마나 영향력 있는 연예인인지는
    모르지만 글을 보면 다른 연예인이 파업하는 동안
    혼자 프로그램을 했다는 사실은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아무튼 케이크 한 조각씩 나눠주는 상주기는 이제
    그만 했으면 합니다.

  • 2012.12.30 07:48 신고

    대상을 받을 자격...없다는 의견이 많군요.
    씁쓸하네요. 쩝~

  • 사람
    2012.12.30 14:55 신고

    저도 박명수가 어째서대상인지모르겟어요ㅡㅡ
    화가나네요

  • 기준
    2012.12.31 00:50 신고

    연예대상의 가장 큰 기준은 시청률일 수 밖에 없다. 연예대상 뿐 아니라 각 방송사 다른 상들의 가장 큰 기준은 당방송사에 누가 가장 큰 공헌을 했냐 일 것이다. 예를들면 빅뱅이 아무리 가요계에 큰 업적을 남겨도 출현하지도 않는 KBS에서는 상받기 힘들 것이다. MBC연예대상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유재석의 영향력이 크더라 하더라도 1년을 방송해야하는 프로그램을 반년밖에 하지 않은 사람에게 주는 것이 오히려 모순적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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