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완전 소중 프로그램 탄생. 박찬호 이 정도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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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구도자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정체 모를 프로그램 <땡큐>. 프로그램 제목이 <땡큐>로 정해졌으나, 가제는 ‘땡큐-스님, 배우 그리고 야구 선수’로 <GO쇼> 후속으로 등장한 이 프로그램은 정체 모를 신비함이 가득한 프로그램이다.

예능도 아닌, 다큐도 아닌, 교양도 아닌 프로그램이라고 스스로 정체성의 혼선을 빚지만, 이 프로그램 <땡큐>는 그 어느 것이어도 좋을 완전히 소중한 프로그램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뉴욕과 한국. 그리고 SNS를 통해 공간의 제약을 두지 않고 활동을 하는 혜민 스님을 필두로, 이 프로그램에는 호스트 MC에 차인표가 중간 지점에 서서 균형을 맞춘다. 균형이라기보다는 매파라고 해야 할 정도로 거리감 없는 차인표는 무척이나 멋진 역할 수행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크쇼이면서 야외 버라이어티가 되는 <땡큐>. 그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여주는 모습은 잠시 일상의 휴가와도 같은 기행의 모습이다. 시청자는 그들이 함께하는 동행 과정을 보면서 어느덧 힐링이 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조금의 어색함도 없는 사이. 어떻게 처음 만나서 자신의 깊은 아픔까지 토해낼 수 있는지 신기하게 생각할 정도로 그들 셋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하는 사이가 됐다.


워낙 오랜 세월 친분을 유지한 차인표와 박찬호의 사이야 이해를 하면서 본다지만, 혜민 스님과 만난 두 명이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다가서서 셋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놀라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광경을 연출했다.

어찌 보면 차인표와 박찬호가 혜민 스님에게 상처를 드러내고 고민을 상담하면서 치유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념일 진데, 첫 화에서는 서로 보듬어 주는 모습이 보여 놀라움을 감추지 않을 수 없게 했다.

특히나 박찬호가 혜민 스님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대목이 된다. 이처럼 멋진 선수가 있었다니! 연신 터져 나오는 경외의 시선이 TV에 고정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남을 위로해 주는 것이 조금이나마 자신이 할 수 있는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혜민 스님의 고민은, 그 위로가 그저 직접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에 대한 일부의 원성이 섞인 말이 들려오는 것이었다. 어느 분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결국 스님이 하는 게 값싼 힐링 아니냐! 근본적으로 바뀌지가 않는데 토닥거림이 무슨 소용이냐”라는 자포자기성 원성의 말은 무엇보다 무거운 마음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

끝내 눈물을 보인 혜민 스님의 마음은 그 작은 마음이라도 해 줄 수 있고, 그 위로 하나에 힘을 얻는 분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직접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필요 없다는 투의 원성은 결국 눈물을 보이게 한 말이 됐다.


하지만 이 말의 정답이 될 만한 이야기는 박찬호의 입에서 이미 나온 상태였다. 박찬호가 미국에서 야구를 할 시절. 자신이 가장 어려울 때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상대해 주지 않는 이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외로움은 그 크기가 무척이나 큰 아픔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박찬호는 당시 그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필요했던 것은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 답을 주지는 않아도 말이나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다는 말은 곧 그 원성을 보낸 이에게 들려 줄 말이었다.

바로 그것이 정답이란 것은! 극악의 상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빵 한 덩어리의 물질적 에너지보다는 위로가 되어 힘을 내 움직일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것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혜민 스님이 고통에 구덩이 속에서 몸부림치는 중생의 구원에 작은 위로를 통한 힐링을 주며, 어느 순간 잠시 방황한 것에 명쾌한 해답을 준 것은 박찬호의 말에서 명료한 답이 나왔음을 우리는 <땡큐>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프로그램. 우리는 그 세 명의 여행자이자 구도자가 가는 길을 통해서 스스로 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시청자에게 웃음과 함께 작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에 ‘땡큐’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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