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윤기원 부정할수록 웃긴 개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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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출신의 탤런트 윤기원이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를 들었다 놨다 하는 활약을 보이며 큰 웃음을 줬다. 그렇지만 그가 애써서 떼어내고 싶은 출신의 벽 키워드, ‘개그맨’은 그가 부정하면 부정할 수록 개그맨 뺨 후려치는 웃음을 줘 시청자는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4인의 개탤맨(개그맨과 탤런트를 업으로 삼은 이를 일컫는 단어) ‘이정용 - 지상렬 - 윤기원 - 최승경’은 개그맨에서 탤런트로 변신해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성공적인 삶을 보여주고 있어 반갑기 그지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개그맨 출신이라는 벽은 넘기 힘든 벽으로 배역 하나를 따 내도 남들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 보다는 가볍게 여겨지는 슬픔을 느끼게 한 듯했다. 특히나 윤기원은 배우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고 싶은 한 사람으로 자신이 노력하는 것보다 한 단계 아래로 평가되는 대우는 늘 고민거리로 보였다.

세상에 어느 출신이라는 족쇄만큼 안 좋은 일은 없다. 그런데 자신이 애써서 가려고 했던 업이 아닌 곳에서 특출 난 재능을 보이며 합격을 해 대다수의 사람이 늘 그 이미지로만 보는 것은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그의 고민이 이해가 가는 것은, 만약 그가 개그맨으로 합격하지 않고 원래 목표로 하던 탤런트 대회에 합격을 해 처음부터 배우의 삶을 살았다면 지금 그가 맡고 있는 배역이 남의 비서관에만 머물렀을까 라는 생각은 시청자로서도 충분히 드는 생각이다.


배역을 맡는 것 또한 그렇지만, 그가 배우 이전 개그맨으로 활동을 했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인지 아직 대중들은 그를 개그맨이란 이미지에서 거둬들이지 않는 모습은 안타까운 현실일 수밖에 없다.

좀 더 진지한 연기를 하고 싶고, 또 그 배역이 비중이 낮더라도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대중들은 이미지를 가볍게 여겨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에게는 늘 작은 스트레스거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 강한 이미지를 거둬들이고 바라보면 그의 연기는 꽤나 쓸만한 모습이다. <시크릿가든>에서 윤상현이 속해 있는 오스카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를 맡았을 때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배역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스트레스인 것은 늘 비슷한 역을 맡는다는 스스로의 스트레스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새로운 연기를 꿈꾸고, 자신을 깨 나가고 싶은데 작가들이나 연출자들의 머리 속은 대중들과 비슷한 맥락의 이미지가 남아있기에 욕심과는 다른 항상 비슷한 역할을 주어 스트레스거리일 수밖에 없다.

그가 <라디오스타>에서 털어놓은 그만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리라. 그만이 아닌 그와 비슷한 입장을 가진 이들까지 생각한다면 더더욱.

어찌 보면 그만이 가지고 있는 천부적인 재능이라고 봐야 할 남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능력은 탁월해, 그 이미지를 깨고 싶어해도 사람들은 그 이미지조차 웃음으로 넘기며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다. 이것도 복이겠지만!

<라디오스타>에서 그는 개그맨 출신이라는 이름표를 떼어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간절히 보였으나, 그 모습은 웃음으로 승화가 되었다. 또한 그가 살아가는 삶 속에 역경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조차 희화화 돼 웃음을 주는 것은 더욱 시트콤 같은 인생사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모습이었다.


이미지를 생각해 개그는 하고 싶지 않지만, 빗발치는 구애에 결국 못 이겨 잠시 뺐다가 억지로 하는 듯한 행동과 말은 자연스레 웃음으로 연결됐다. ‘에이 이게 뭐 웃겨’라고 하면서 하는 예사의 행동 하나와 말은 남들이 애써서 연구하는 웃음보다도 강력해 배꼽을 쏙 빼놓는 모습일 정도였다. 그 중 중국어 개인기는 원류 그대로의 강력한 웃음거리였다.

‘라스’를 출연하면서 사전 인터뷰를 통해 작가와 정보를 나누고 난 이후 하나를 말하면 열 가지의 창조적인 독설거리로 바뀌어 자신을 공격하면, 그것에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토해내는 모습은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유의 버럭거림의 웃음거리였다. 작가가 뻥튀기 해 만들어 낸 독한 질문을 간파하고 “어휴! 작가 이 양반이”라며 분통 터져 하는 모습은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장면이 됐다.

또한 그런 작가의 생각이 담긴 질문을 그대로 전하는 규현의 융통성 없는 독한 질문에, “당신 조심하라고 그랬지”라며 연신 경고를 하는 모습은 웃음을 유발했다. 결국은 지나치게 반복되는 독한 질문에 욱! 해서 “너 죽어~!”라는 말을 꺼낼 때 터지는 웃음은 ‘라스’를 보며 더욱 크게 웃게 만들었다.

‘요도파열’을 웃음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윤기원. 아내에게 반한 이유가 ‘몸매’ 때문이었다는 다소 엉뚱하고 재밌는 답변. 끝까지 일관적으로 개그맨이 아니었던 것 같이 행동하는 모습은 ‘라스’를 보는 시청자를 더욱 폭소케 했다. 김국진이 그런 그를 보고 할 수 있었던 말인, ‘기원아 넌 천생 개그맨이야’ 라는 말은 시청자도 가진 생각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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