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왕따 논란, 지금 왕따는 당신이 하고 있지 않나?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8.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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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처럼 휘몰아 친 티아라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는 것일까? 아니면 잠깐의 휴식기일까? 이번 티아라 사태는 참으로 희한한 구석이 너무도 많은 논란이었다. 뭔가 처음서부터 대단히 많이 부풀려졌다고 봐야 할 것 같은 논란은 용두사미의 모습을 보이며 가라앉고 있는 추세다.
처음 사태는 대한민국 최고의 ‘왕따’ 사건과도 같이 받아들여졌다. 티아라는 걸그룹계의 악마와도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한 소녀의 힘 없는 꿈틀거림은 그간 말하지 못하는 사연이 되어 팬들의 엄청난 저항으로 나타났고, 화영은 너무나도 불쌍한 왕따 소녀가 된 상태로 팬들을 넘어 큰 물결과도 같은 대중들의 힘을 얻으며 아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번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고부터는 어떠한 사안이라도 끼워 맞추기 식으로 진행되는 거품 같은 진실. 아니 화영이 표현한 대로 ‘진실 없는 사실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폭로가 되었다.
티아라 멤버들의 트위터에서 생산되는 이야기들은 모두 왕따 사건에 쓰이고, 없는 사실도 만들어져 폭로가 되는 양상으로 번진 것은 여간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정작 티아라 멤버들과 화영 본인은 이 사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없는 상태로, 이를 풀이하는 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자신의 몸길이 보다 수십 배를 키워 확대 해석을 하며 단순한 놀이로 생각한 듯했다.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와 ‘사정연(사회정의연합회)’이 생기고 ‘티진요’는 회원이 30만이 넘는 엄청난 파워를 보였지만, 결국은 진실을 요구도 하지 못하는 단계로 집회도 하지 못하는 신세를 보이고 있다.
30만 명이 넘는 회원이 온라인으로 정의에 대한 요구를 하는 듯 커진 여론은, 그저 집회를 하는 곳에서도 발휘가 되지 않아 몇 명도 못 모으는 힘 없는 모습을 보이며 어이없는 마음을 주고 있는 형세다. 34만 명의 ‘티진요’ 회원 중 집회에 참석 신청을 한 이는 몇 백 명도 안 되는 힘 없는 여론임을 증명하며 더욱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
만약 이번 사건이 정말 잘못되었다면 34만 명의 회원 중, 단 3천 명이라도 모여서 집회를 했더라면 이 사건은 그들이 요구하는 정의로움과 왕따 사건이 단박에 해결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회원만 많았을 뿐. 결정적일 때에 만나자고 하면 나갈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자신들이 응원한 화영을 더욱 안쓰럽게 만들었다.
현재 진실은 그 누구도 모르는 상태에 빠져 있다. 그러한 상태에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소설을 써서 진실인 듯 현혹을 시키며 여론을 거품 위에 둥둥 뛰어 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든 것은 바로 진실을 요구했던 여론의 모습이다.
제 아무리 많은 대중들이 진실을 요구하는 카페에 들더라도 노력이 없는 진실 요구는 자신이 보호해야 할 스타를 더욱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는 결과를 주고 말았다. 현재 ‘티진요’니 ‘사정연’이니 하는 카페가 과연 화영의 처지를 얼마나 대변하여 생활을 좋게 만들었는지를 보자.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채 그저 팀에서 방출만 당했다. 좋게 말하면 자유계약 신분이 되었지만, 애초에 그토록 팬들이 보호해 주고픈 화영은 두 손과 두 발을 든 채 음악 공부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신세로 전락했다.
지금까지 여론들이 모인 곳에서 요구한 것은 화영에 대한 왕따를 하지 말라는 요구 정도였고, 나머지는 티아라를 그저 성토하는 배설구로만 카페를 이용했다. 그 배설구 안에서 확대 생산된 알 수 없는 진실들의 생산성은 그야말로 엄청난 결과물로 퍼졌다. 하지만 진실이란 것을 밝혀낸 것이 단 하나도 없다.
애초에 화영을 보호하고픈 마음에 진실을 요구하던 이는 다 어디로 갔는가? 답답함이 이를 때 없다. 게다가 보호를 한다고 그들이 한 것이라고는 티아라가 벌였다고 하는 왕따 행동에 대한 이야기일 뿐. 또한 그에 따른 비난만 있다.
절대 빼지 못 할 사실을 제시하지도 못한 채, 그저 상상을 동원한 교묘하게 엇나가는 이미지들을 덧대어 여론만 끌어 모은 채 아무런 수확 없이 끝냈다. 결국 결론을 보면 정작 지켜줘야 할 가수는 못 지킨 채, 뜻도 전하지를 못했다. 화영이 왕따를 당했다고 하며, 대중들은 마음껏 ‘티아라’에 대한 비난을 했다. 좀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오히려 대중들이 ‘티아라’는 원래 그런 그룹이라 왕따를 시킨 사건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지게 한다.
답답하지만 사실 하나만을 놓고 말해도 개선될 사안이나 요구점은 있다. 현재 ‘티아라’가 데뷔를 해서 얼마나 기획사의 무리한 요구에 따랐는지를 보자. ‘왕따’ 사건뿐만 아니라 개선되어야 할 점은 수 없이 많다. ‘여가부(여성가족부)’가 나서야 할 것은 그 여린 걸그룹들이 그 무리한 스케줄에 움직이는 것을 법적으로 막아주는 것이 진실된 도움이었을 것이다.
정말 재밌는 상황일지 모르겠지만, 화영의 왕따 사건에 분개한 여론은.. 지금 또 다른 인물에 대해서 자신도 모르게 왕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단순히 티아라에 대한 분개만이 정답일까? 아니면 소속사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요구하는 것이 정답일까? 결론으로 갔을 때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면, 여론은 다시 화영을 좀 더 편한 상태로 티아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조건들을 마련해 주는 것이 여론이 가야 할 방향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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