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벌써부터 연말대상 타령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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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게 만들었던 라디오스타가 어느새 본 재미를 전달하기 보다는 잔재미에 치우치는 재미를 전달하려 하며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 라디오스타가 이렇게 된 것은 역시나 다시 한 번 이름을 꺼내야만 하는 인물인 신정환과 김구라가 빠진 이유가 총체적인 난국으로 가는 배경이 되었다.

<라디오스타>의 능동적인 재미를 책임지던 그들이 차례로 빠져나가고부터 생긴 ‘라스’의 버릇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생성된 캐릭터를 잠시 접어두지 못하고 다른 이들을 집어 넣어 그 재미를 내려 하는 데에서 좋게만 봐주기란 어렵다.

차라리 빠진 자리에 잠시라도 다른 이를 앉혀 웃음을 주려 한다면, 그만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기존의 멤버였던 이들의 특색을 따라 하게 만드는 것은 영 보기 불편한 마음을 주게 한다. 신정환의 공백에는 김희철과 규현을 차례대로 투입하여 최대한 그 사람의 향수를 내려 하지만 김희철만 제 역할을 했을 뿐 규현은 뭔가 특색이 없는 대본형 캐릭터로 웃음을 주려 하며 오히려 웃음을 깎아내는 역할을 보이고 있다.

김구라의 공백 또한 억지로 규현과 유세윤을 동원하여 일정 이상 김구라의 독설 캐릭터를 따라 하게 하고, 따라 하는 이를 도와주는 역은 역시나 제대로 된 맛을 내지 못하는 밍밍한 맛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지금의 <라디오스타>는 옛 명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라스’ 최고의 복식조인 ‘김구라-신정환 라인’이 없어진 것은 너무도 큰 손실 지점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언제까지 활동의 제약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라스’ 상황을 보면 최대한 빠른 시기 안에 자기반성을 통한 복귀가 이루어지기만을 바라는 형편이 된 것은 ‘라스’를 보는 이들의 공통된 바람 중에 하나다.

다만 그것이 말처럼 쉽게만 되지 않는 다는 것에 답답해 할 뿐.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전문가 집단과 일부 대중들의 집단 공통 바람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내부적인 총체적인 부실 속에서도 <라디오스타>는 참으로 다부진 희망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이제 한 해의 절반을 지난 시점에서 벌써부터 연말 대상은 자신의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보이는 것은 농담이라고 해도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현재 ‘라스’를 구성하고 있는 4인이 보인 연말대상에 대한 욕심이 못내 아쉬워 보이는 것은 차와 포의 역할을 했던 가족들이 없는 시점에서 그들이 보이는 욕심 때문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그들의 모습을 보고 마뜩치 않았던 기분은, 이제 막 파업을 끝낸 상황에서 내보낸 내용이 연말대상에 대한 욕심이니 더욱 더 좋지 않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방송 녹화 특성상 최소 2주, 혹은 그 이상의 녹화 시점이라고 이해를 한다 해도 노조가 피로도 가득했던 파업을 끝난 상황에서 프롤로그성 농담 오프닝에 연말대상에 대한 욕심이라니! 시기가 그리 좋게만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공정한 방송사를 만들고자 노력하며 가졌던 파업이 끝나고 난 이후 복귀를 한 마당에.. 그 사이 힘든 시기를 겪으며 노력했던 프로그램들을 제치고 자신이 연말대상 감 입네!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것은 아무리 <라디오스타>라고 해도 이해를 쉽게 해 주기란 어렵다. ‘라스’ 특성 중에 직설적이 코드가 있고, 때로는 대놓고 속물근성을 이야기 하며 웃음을 얻을 수 있었지만, 분명 이 시기는 참으로 예민한 시기이기에 말 하나 단속이 중요한 때이다.

이제 막 동료들이 자리에 돌아와 좀 더 좋은 방송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좀 더 제대로 된 인사 밑에서 일하고자 복귀한 이 시작의 시간에 ‘너희는 아무 것도 해 놓은 것 없으니, 우리가 가장 유력해’라는 듯 미리 선점의 도장을 찍어놓는 빈집털이범의 모습은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그리 반겨가며 손을 흔들 수 없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우승의 단맛은 같이 경쟁해 가며 얻어 낸 결과물일 때 가장 소중한 법이다. 파업기간 나름 선방을 해 준 고마운 프로그램일지는 모르지만, 아직 욕심을 보이기에는 시기상조의 시기가 아닐까 싶다.

* 여러분들의 추천(view on)은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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