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급 신드롬 일게 한 SNL코리아, 하지만?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6.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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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tvN의 SNL코리아가 방송된 이후 신동엽에 대한 관심은 가히 신드롬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원래 신동엽은 신드롬 그 자체였던 사람이다. 다만 그것을 대중문화계가 놓치고 있었을 뿐이지! 그의 활약은 남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꾸준히 탄탄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다.
아니, 사실 몰랐다기 보다는 대중문화가 최고의 MC라는 사람들의 계급을 나누고부터, 어느 순간 다양한 영역에서 웃음과 진행력을 보이는 MC들을 묻는 결과를 줬을 뿐이지 그들의 실력은 줄어든 것이 아니었다.
지금에야 국민 MC이니 뭐니 하며 유재석과 강호동을 Super S급으로 단계를 나누었지만, 한 때 이들에 못지 않게 진행 능력을 보이던 MC는 다양하게 존재했다. 하지만 각종 사건과 개인사들로 인해서 한두 사람씩 자리를 유지하지 못 한 것이 지금의 현실을 만들었지만 인력은 없던 것이 아니었다.
문화가 너무 빨리 무언가를 바라고 급히 정하는 현실이 되며 유재석과 강호동을 양강 구도로 만들고 난 이후 다른 MC는 본의 아니게 A급이니, B급이니 하는 계급으로 나뉘며 프로그램들에서까지 물러나는 교체기를 거치게 된다.
신동엽 또한 역시 개인사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다사다난 했던 시기를 거치고 본격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시작하며 서서히 자신의 실력을 뽑아내기 시작한다. 현재 진행하는 프로그램만 해도 약 6개일 정도로 또 다른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그런 전성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대중적인 체감도는 그가 대단한 MC가 아닌 듯 느껴졌던 부분이 있었다.
MBC 일밤의 인기를 다시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야심 차게 도전한 <오빠밴드>는 마니아 층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음에도 주저앉아 버린 일밤의 현실은 그 천재성을 틔우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아직도 칭찬을 듣는 좋은 기획이었고, 그 전 <골드미스가 간다> 또한 그의 진행은 맛깔 난 부분이 있었다.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또한 그의 진행 능력이 우월할 정도로 빛났지만 이 시기에도 유재석과 강호동의 빛으로 인해서 가려져 있는 진주가 바로 그였다.
그가 대중들에게 느껴지는 체감 인기가 사그라진 것 같이 느껴졌을 때 그의 작품들은 오히려 수준급 예능 작품들이 많았었다. <신동엽의 300>, <러브스위치>, <밤샘버라이어티 야행성>, <맛있는 초대>, <뱀파이어 아이돌> 등은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그의 진행 능력만큼은 칭찬을 들었다.
그리고 지금 그가 맡은 프로그램은 <강심장>을 비롯하여,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 <7번가의 기적>, <신동엽 김병만의 개구쟁이> 등이 그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수도 없이 많다. 모두 그만의 능글맞지만 기분 좋은 맛이 나는 진행은 프로그램을 안심하고 볼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SNL코리아> 5회 호스트로 나온 신동엽은 자신의 인지도가 다소 억울한 대접을 받고 있던 것을 25금 수준의 성인개그 단 한방으로 떨쳐 내 버렸다. 이 프로그램에서 신동엽은 특별히 새로울 것 없는 자신의 주특기를 보여줬다. 자신의 주특기를 보여준 것임에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대중들이 그를 새롭게 본 것은 그만큼 보려고 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가 보여준 <SNL코리아>의 모습은 하나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성인개그였다. 그 성인개그가 기존 방송에서는 표현하지 못하는 수위의 대단한 표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준 개그는 전혀 저질스럽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묘한 마력을 느끼게 했다.
반어법적인 표현들에 그 능글맞은 웃음이 섞이는 순간 시청자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19금인데 온 가족이 볼 수 있다는 그가 출연한 <SNL코리아>는 그가 아니면 절대 표현이 되지 않을 수준의 성인 개그였다.
여성의 가슴사이즈를 직접 물어보지만,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그 이유를 오목조목하게 설명하는 그의 비교 수위는 깜짝 놀라는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무엇보다 그 비유가 웃기기는 하지만, 시청자로서는 100% 이해가 가는 성인코드의 비교였기에 크게 웃으며 동조할 수 있게 된다. 골프를 하는데 있어서 불편할 수 있음을 매우 설득력 있게 비교를 하는 통에 반박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생긴 것은 절대웃음으로 초대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굳이 표현을 하려는 것을 숨기려 하지는 않으나, 돌려서 말하는 것을 잘하는 신동엽은 꽤나 자극적인 소재를 구렁이 담 넘듯 표현을 잘 해줬다. 이는 타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보이는 진행 방식이지만, 그 누구도 신동엽만큼 따라가지 못한다. 왜? 그것은 신동엽만 구사할 수 있는 절대특기이기 때문이다.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해서 대중들의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런 이유에는 그의 특기를 방해하는 방송 수위의 제한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순간 퇴보를 한 문화는 자체 검열과 방송심의가 강화되어 표현이 되던 것도 표현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되며 그가 설 수 있는 자리가 그리 녹록하지 못했다. 설령 서 있다고 하더라도 조절을 하다 보니 웃음도 사라지는 현상은 그의 천재성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다.
신동엽은 천재성을 거세 당한 채 수년을 평이한 사람들의 웃음만을 맞춰 주며 방송 진행을 했다. 하지만 그가 보인 <SNL코리아>는 그의 전성기였던 <헤이헤이헤이> 보다 더욱 강한 소재로 무장한 채 방송이 되었고, 그의 천재적인 면을 다시 본 대중들은 다시 열광할 수밖에 없게 된다.
현재의 신드롬은 가려져 있었던 것이 분출된 형태이다. 원래 신드롬의 대상이었지만, 잠시 그가 자리를 비운 시간 그의 천재성을 잃어버린 대중들은 이제서야 그의 본 모습을 보고 열광하는 것일 뿐. 그는 천재라는 자리에 항상 있어 왔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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