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잘 키운 기린광수. 열 임팔라석진 안 부러워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5. 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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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소리를 런닝맨에 대입하면 보면 ‘잘 키운 기린광수. 열 임팔라석진 안 부러워’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이제 어엿한 <런닝맨>의 에이스로서 그는 생각지 않을 때 웃음을 주는 천재성을 띤다. 의도해서 짜여졌다기 보다는 어느 부분이 자신에게 불리할 때 나오는 극악 상태의 천재적 기질 발로는 단연 으뜸이다.
‘이광수’의 웃음 포인트는 스스로가 항상 어떤 한계 상황으로 다다를 때 가장 이상적인 웃음이 나온다. 오히려 짜 맞춘 듯한 개그를 하면 부자연스러워 웃음을 못 주는 그가, 아주 불리한 상황에 이르며 반발하는 모습은 굉장히 어색하고 엉성하면서도 그것이 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든다.
김종국에 대드는 컨셉 또한 의도했다기 보다는 지나치게 몰리다 보니 극악의 공포 상황에서 튀어나온 웃음이 결국 대박을 터뜨렸다. 자신에게 지나칠 정도로 벌칙을 수행하는 김종국이 얄미운 상태에서 그에게 입으로 물을 받아서 뿜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강력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하하’에게도 억울할 정도로 당하는 것이 내심 참지 못하는 수준으로 가니까, ‘이 분을 어떻게 풀까?’라는 생각에서 뺨을 치는 장면은 명장면 중에 명장면으로 우리의 의식에 남게 된다.
광수의 웃음을 가장 잘 뽑아 내주는 것은 그래서 ‘김종국’을 빼놓을 수 없다. <런닝맨>에서 광수를 곤란하게 만들고 억울하게 몰아갈 수 있는 캐릭터는 김종국이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인상도 강하고, 신체적인 능력에서도 우월한 면을 보이는 그가 이광수를 제압하기란 식은 죽 먹기 보다도 쉽다.
그래서 김종국과 이광수가 뭉쳤을 때 가장 도드라진 웃음이 나오게 된다. ‘기린광수’라는 말이 생긴 것도 김종국과의 게임에서이다. 떨어지는 물풍선을 터뜨리는 장면에서 의도치 않게 잘해 보려 신장을 이용해서 먼저 터뜨리게 되면서 김종국이 당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배꼽을 빼 가는 장면이 되어주었다.
이제 ‘이광수’는 <런닝맨> 멤버들의 보험이 된 존재다. 자신의 이미지가 빈약하거나 웃음을 줘야 할 때 이광수를 골탕 먹이면 그것에 반발하는 모습이 재밌어 언제든지 가지고 노는 장면은 매번 큰 웃음을 준다. 분명히 안 당할 것 같으면서도 당하는 모습이 생각지 못한 웃음을 주는 것은 이광수가 가진 그 특유의 엉성함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런닝맨 : 논스톱 서바이벌>에서도 ‘이광수’는 어디에도 도망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유재석과 송지효에 쫓기는 광수는 막다른 골목 문 앞에 이르자 당황해 얼른 그 문으로 들어가 버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 나온 모습은 배꼽상실증 주의보를 주는 장면이었다.
누게 떼어 놓은 듯한 패딩점퍼 모자를 뒤집어 쓰고 눈을 가리고 마치 광수가 아니라는 듯, 여유롭게 걸어나오는 장면은 빵! 터지는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예전 비슷한 장면을 유재석이 했지만, 또 그 장면을 그 상황에서 응용해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 장면은 배꼽을 쥐게 했다.
또한 논스톱 배틀에서 누가 떨어졌으면 하는가? 에 대한 설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투명아크릴로 제작된 서베이박스가 자신의 키를 배려하지 않은 것에 울컥하는 모습은.. 매번 당하는 자신의 입장에 울컥거리는 모습으로 보여 또 한 번 웃을 수 있었다.
매번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이광수는 그 순간 천재적인 기질이 발동이 되는 것을 여러 번 느끼게 해 준다. 그것이 자신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튀어 나오는 코믹스러움은 다른 이가 따라 하지 못 할 수준의 재밋거리다. 이제 모든 멤버를 살려주는 이광수는 런닝맨의 알찬 에이스가 되었다. 그에 비해 별명처럼 임팔라의 허약함을 보이는 지석진은 아무리 따라 가고 싶어도 따라 가지 못 할 이광수의 능력에 부러움을 가질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임팔라석진도 광수와 뭉쳐서 필촉라인을 결성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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