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논란, 뭔가 이상한 마녀사냥 냄새가?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5. 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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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예인이 성폭행 혐의로 수사 중에 있다! 라는 단독성 기사가 모 언론매체로부터 난 이후 불과 한 두 시간 만에 당사자 이름이 거론이 되는 또 다른 기사가 난 것은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그런 어이없는 기사가 또 다른 매체로부터 보도가 된 이후 기존과는 다른 대중들의 모습은 오히려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었다.
보통 과거의 사례를 봤을 때 모 가수 출신 예능인이 범죄성 사건을 저질렀다고 하면 누구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네티즌 수사대가 출동을 하느냐? 마느냐? 하며 분주할 판에.. 이번에는 아주 대놓고 가수 출신 예능인의 이름인 고영욱을 지칭하여 기사가 나온 것에는 다소 어이없다는 반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완전하게 범죄 성립이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떤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이의 이름을 버젓이 드러낸 것은 그 정도가 너무 심했다는 여론을 낳게 했다.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듯 아직 조사도 받지 않은 이를 마치 범죄인인양 취급하는 것에는 불쾌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일이기에 대중들은 오히려 조사를 받는 이의 정보를 노출 시킨 경찰과 언론 매체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가수 출신 예능인 고영욱은 현재 고소를 당한 입장에서 출석요청을 받지도 않은 상태이다. 단지 고소인의 고소만을 가지고 내사를 하는 시기에, 그 대상이 되는 이의 정보를 대놓고 노출시킨 것은 뭔가 기분 나쁜 냄새가 나게 했다.
지금까지 이 사회의 전통적인 흐름은 연예인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치 쪽에 큰 일이 있어왔다. 묘하게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그 우연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늘거나 그 수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이어져 왔다.
그래서 이번 논란도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또 우연이었을까? 이번에도 연예인 사건이 터지자 대중들은 반사적으로 정치권 쪽에 무언가 일이 터졌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눈을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바로 새누리당 이준석 의원이 문재인 상임고문의 목이 떨어진 만화를 공유했다가 링크 삭제를 한 상태였다. 사과를 했지만, 너무도 어이없는 일로 인해 해당 정당들은 난리가 난 상태였다.
한 쪽은 이 의원이 탈당하기를 원했고, 이 일을 크게 만든 이 의원은 사태의 심각함을 알고 재빠른 행보를 보이며 사과를 하는 선에서 끝내려 하고 있었다. 워낙 큰 사건이었을까? 당을 위협하는 일이 터지고 우연스럽게(?)도 그 사건을 덮을 만한 이슈가 연예계 쪽에서 변함없이 터져 나오게 된다.
그래 그렇다고 한 번 쳐 보자. 그런 우연은 지금까지 숱하게 있어 왔다. ‘주병진 사건’이 그랬고, 그를 잇는 많은 연예인들의 사건들이 묻혀있다가 이 시기만 되면 엮인 굴비가 되어 나와 연예인들을 공포로 몰아갔다. 주병진 사건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는 결과를 줬지만, 결국 무죄가 밝혀지며 그 오랜 시간은 보상 받을 길이 없게 됐다. 비단 주병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건들이 이 시기에 묘하게 화제가 되며 그들의 인생을 수렁으로 몰아넣게 됐다.
이번 ‘고영욱 성폭행 혐의 고소 사건’은 반드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한다. 아직 죄가 입증이 되지도 않은 상황에, 그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분량을 빼라 마라 주장할 권리는 아직 대중들에게 없다. 그리고 아직 조사도 받지 않은 상황에 그를 범죄인 취급하는 것도 매우 위험한 시선일 수밖에 없다. 대중들이 현명하다면 연예인의 사건을 가지고 방패 막 삼는 일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저지해야 한다.
만약 불순한 생각을 가지고 연예인을 이용한 것이라면, 고영욱은 또 한 번 주병진의 억울한 사건처럼 몰릴 가능성이 있다. 최소한 수사를 통해 죄의 유무가 정해지는 그때까지는 오히려 무신경으로 있어주는 것이 책동(만약이라는 가정)을 한 사람들을 당황케 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좀 더 느긋하게 지켜 봐주는 센스만 있어 주면 된다. 본격적인 수사도 되지 않은 이를 벌써부터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당당치 못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대중들이 보일 미덕이라면 보이지 않는 손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잘못된 부분을 판단해 낼 수 있는 균형감을 갖추는 것일 게다. 더 이상 그런 세력에게 관광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대중들이 보일 미덕이라면 보이지 않는 손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잘못된 부분을 판단해 낼 수 있는 균형감을 갖추는 것일 게다. 더 이상 그런 세력에게 관광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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