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왕세자, 이각 박유천 누굴 택할까?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4. 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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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빠른 전개로 애간장을 태우던 옥탑방왕세자가 중간 지점이 되자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하다. 시청자에게 있어서 흥미를 끄는 드라마가 계속해서 빠른 전개만을 보여주면 그만큼 너무 빨리 끝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하는데, <옥탑방왕세자>가 그런 편이었다. 하지만 8회를 넘어서면서 풀어낼 이야기들로 점차 진입을 하는 모습은 또 하나의 반가움이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몸체가 되어줄 부분으로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이각’ 앞에 300년을 타임슬립하면서 마주 할 사건의 모습은 가장 중요한 인물이 전부 나서게 되는 시점인 현재라고 봐도 무방하리라. 하지만 조선에서 사건에 연루되어 있어 보이지 않았던 것 같은 존재 용태무가 등장하면서 그의 역할이 어떤 역할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 하고, 동시에 이 사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키를 가진 인물이 용태무인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선에서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 세자빈은 이각에게 있어서 최대 미스테리일 수밖에 없으며, 시청자에게 있어서도 가장 큰 미스테리일 것이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말이다. 너무 갑작스런 죽음에 과정이란 없이 결과만 있었던 것이 초반 <옥탑방왕세자>의 모습였다. 그 중간 과정을 캐 내기 위해 이각은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뛰어 넘어 왔다.
그저 조선시대에서 그려진 사건은 어린 시절 세자빈이 될 수 있던 부용(박하)을 화용이 해 하면서 세자빈이 되는 과정을 보여줬지만, 그것이 죽음과는 그리 큰 관계가 아님을 어렴풋이 알 수 있게 한다. 겉으로 보이는 관계에서는 부용이 화용을 향해 복수를 한 결과가 죽음으로 간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간단히 할 수 있지만, 그는 너무 노멀한 설정이기에 가능성 면에서는 죽음과는 연관이 없어 보인다.
이 드라마 <옥탑방왕세자>에서 현재 가장 큰 단서는 ‘나비’라는 키워드일 것이다. 조선시대 세자빈을 맞이하여 선물 받은 손수건에 새겨졌던 ‘나비’가 사라지고 현대에서 보여진다. 인생에 가장 큰 아픔을 준 화용에 대한 복수심이 생길 만한 부용의 복수일 것만 같지만, 이면에 숨겨진 내용은 ‘이각’이 왕세자에서 임금에 이르는 과정을 탐탁하게 생각지 않는 숨겨진 용태무의 전생의 짓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며.. 동시에..
설정을 잠깐 바꿔 임금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생긴 일이 아니라고 본다면, 세자빈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용태무의 전생이 일을 벌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도 한다. 하지만 이런 여러 예상은 결국 어떤 계기를 떠나서라도 용태무와 연관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조선시대에서는 보이지 않던 인물인 용태무가 현대에서 이각과 마주한 것은 사건과 연결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풍부하게 열어주고 있다. 개연성 면에서는 가장 사건과 근접한 인물일 수밖에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벌써 현대에 이각의 환생으로 보이는 용태용을 죽이지 않았던가!
다시 돌아가 이각(박유천)의 여인들 중 그렇다면 과연 이각의 진짜 사랑은 누굴까? 라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원래 하늘이 맺어줘야 할 것 같은 부용과의 사랑이 언니인 화용의 방해로 인해 흐트러진 이후.. 아무런 방해 없이 세자빈이 된 화용은 이각에게는 자신의 천상배필일 것만 같다. 자신은 모르는 일들이 이면에 숨겨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의 입장에서는 화용이 자신의 사랑하는 여인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어느 날 화용은 죽음을 맞이하고 그와 동시에 사라진 ‘나비’는 현대로 날아와 ‘부용’의 환생인 ‘박하’에게 내려 앉는다. 이각이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점프하기 이전 또 한 존재인 이각의 환생으로 보이는 용태용이 박하를 만나지만, 곧 형 용태무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조선시대에서 세자빈의 죽음을 보고 사건을 풀려하지만, 위기를 맞이하여 떨어진 현대에서는 자신의 환생 같아 보이는 용태용이 죽고.. 자신의 사건을 풀어야 할 이각은 용태용의 죽음이 자신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사건들 속으로 그렇게 들어가게 된다.
부용과 화용은 조선시대에서도 악연으로 맺어진 자매였지만, 환생으로 태어난 현대에서도 악연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존재는 사라지지 않고 존재한다. 이각의 입장에서는 전생의 자신과 연결된 인연들을 통해서 사건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연관이 되었다는 것을 인식은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는 아직 막막하다. 그저 지금 확실한 것은 세자빈이라고 생각하는 화용의 존재인 홍세나가 앞에 서 있고, 나머지는 어떻게 연결이 되었는지 모르는 이각이 부용의 환생인 박하를 만나며 마주하는 진실들은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까 한다.
원래 하늘이 맺어준 듯한 인연인 부용이 자신의 여인이라는 것을 박하는 어떻게 보여줄 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해 보이는 것은 현재 다른 것 생각 안하고 홍세나가 세자빈이라고 생각하는 이각이 박하를 향한 시기심을 보이는 홍세나의 모습을 통해서 화용이 부용을 향해 저지른 만행들을 알아갈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분명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은 홍세나가 세자빈일 것 같지만, 잔망하기 이를 때 없는 박하의 모습에 자꾸 마음이 끌리고 신경이 가는 것은 쉽게 설명하기 힘든 마음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마음을 통해서 조선시대의 ‘나비’가 현대로 날아와 선택한 ‘박하’라는 존재. 이각은 조선시대에서 날아와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고 결국에는 ‘부용’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낱낱이 알게 되며 ‘박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빤하지만 절대 빤하지 않은 그런 그들의 인연이 주는 아픔을 우리는 앞으로 마주하며 그 슬픔에 초대받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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