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유주얼 서스펙트의 긴장감 선 보였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4. 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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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유임스본드 대 런닝맨은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반전과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유재석이 ‘유혁’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1년 전 물총 특집에 이어, 정확히 1년 만에 선 보인 유재석 주연의 영화 같은 <돌아온 유임스본드 특집>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와도 같았다.
이 특집은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긴장감과 반전을 줬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을 생각하게 하는 하하의 재치로 인해 재미까지 배가된 특집이었다. 그 중 가장 큰 반전을 준 것은 역시나 김종국이었다. 김종국은 제작진의 생각을 뛰어 넘는 재치를 보였고, 결국 2차 탈출에까지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그를 감옥에 수감시킨 유재석과 제작진을 깜짝 놀라게 한다.
<런닝맨 : 돌아온 유임스본드 특집>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는 수작이었다. 화면의 속도감, 긴장감을 유지하는 장치의 배치,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의 균형감 조정,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는 청각적인 사운드 효과를 모두 멋지게 연출해 낸 것은 예능을 보면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렇다고 예능 프로그램이 웃음을 잃을 수는 없는 법. 웃음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그들의 죄목부터 큰 웃음을 주고 시작한다. 돌아온 유임스본드의 죄목은 ‘풍기문란죄와 녹색죄. 그리고 완벽주의죄’라고 하여 보는 이를 빵! 터지게 만든다. 평소 스키니진을 자주 입어 시청자들을 민망하게 하였다고 하여 유재석을 풍기문란죄로 체포하는 재치를 보여준다. 그에 더불어 녹색을 좋아한다고 하여 녹색죄, 항상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어 완벽주의죄를 씌워 체포를 하는 모습은 많은 웃음을 준다.
하하는 난봉죄, 김종국은 구박죄와 윤은혜죄라고 하며 체포를 하여 웃음을 주고.. 개리는 못매남죄, 지석진은 발연기죄, 송지효는 민낯죄라고 하여 큰 웃음을 시작부터 이끌어 낸다. 그 중 이광수의 죄목은 시청자를 빵 터지게 만들었던 대목이 되어주는데, 그가 받은 죄목은 ‘배신전과 12범 + 겁 상실죄 7범 + 불운죄 3범 + 기타 20여 가지’에 이른다고 하여 큰 웃음을 준다.
이렇게 하여 한밤에 체포가 된 런닝맨 멤버들은 인천 모 대학 임시 거처에 각각 수감이 되고, 그들에게는 죄수복과 함께 영화 <올드보이>의 맛을 느끼라는 듯 만두가 서비스로 나온다. 런닝맨 표 ‘프리즌 브레이크’가 시작이 되며 그들에게는 미션이 쥐어지고,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이 등장한다.
단순하게 만두를 주는 것이 아니라 젓가락에 미션을 적어 넣어 발견하게 하고, 단서는 수감이 된 유치장 곳곳에 숨겨놓아 찾게 한다. 각기 다른 비밀번호 찾기 방식은 또 다시 있을 수감에 대비해 모두 다른 방식을 택하는 치밀함도 보여준다.
각자 비밀번호를 찾아 수감이 된 유치장을 탈옥하여 단서가 되는 곳을 찾아 또 다른 미션을 찾아 가는 과정들은 결코 만만치 않은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들어 놓는다. 편하게 찾기 어렵게 요원들을 배치해 그들을 쫓고, 요원에게 직접 잡히면 임시 수감을 하는 방식을 선택해 놓는다. 하지만 스파이로 심어놓은 유재석 즉 ‘유임스본드’가 물총으로 저격한 이는 임시 수감이 아닌 직접적인 유치장 수감이 그들을 기다린다.
런닝맨 제작진이 숨겨놓은 단서 제공 방식도 칭찬을 할 만 했다. 어느 방에는 포스터 뒷면에 비밀번호를 적어놓고, 어느 방에는 유리창에 안 보일 정도로 희미하게 써 놓는다거나, 어느 방에는 흩어져 있는 종이에 기이하게 글씨를 새겨놓아 어려움을 준다. 머리를 쓰지 않으면 결코 찾지 못 할 정도로 숨겨놓는 방식은 보는 이들에게 궁금증을 선사하는 장치로 아주 그만인 방식이었다.
탈옥한 죄수 여섯 명을 재 수감 시켜야 하는 스파이인 유임스본드는 그들 몰래 물총으로 저격을 해야 한다. 단 한 명이라도 단서를 찾아 해결해 키를 이용해 문을 나서면 게임은 끝. 바로 유재석의 패배가 된다. 유재석은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들 중 아무도 모르게 저격을 해서 수감을 해 놓아야 하는 팽팽한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때로는 시기를 잘 못 맞추어 미리 저격을 해 다른 죄수가 볼 수 있는 위기를 맞이하기도 하지만, 유임스본드 유재석은 그 상황만은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까딱하면 걸려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는 상황에, 위험한 상황을 모면해 가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를 화면에 묶어두는 요소가 되어 준다.
막판 긴장감이 최고가 된 것은 역시 최종 탈옥을 할 수 있는 김종국의 탈출 장면이었고, 유재석은 극적인 순간에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제지하는 장면은 최고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장면이었다. 뭔가 자신을 막는 유재석이 이상하여 힘을 쓰는 김종국은 물총으로 저격이 되었다는 것을 모른 체 대치하다 유재석이 물총으로 저격이 되었다고 하여 놀라는 장면은 그에게 허탈감을 주었다. 또 다시 당했고, 최종 순간 당했다는 것에 그저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시청자들과의 줄다리기를 팽팽하게 유지하는 연출력에, 유재석의 뛰어난 상황 판단과 행동 능력. 거기에 김종국의 탈출 반전은 <런닝맨 : 돌아온 유임스본드>를 몰입하고 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했다. 왜 잡혀야 하는지, 그렇지만 억울하기에 탈출을 해야 하는 죄수 멤버들의 상황과 또 그런 죄수들의 탈출을 막아야 하는 제작진들. 제작진들이 심어놓은 스파이인 유임스본드의 처리 능력은 <런닝맨>을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는 듯한 느낌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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