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락, 아줌마 수다 개그가 최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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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러스 - 상플'에 최양락이 출연을 했다. 윤손하와 남희석이 같이 패널로 나와서 한 시간을 웃음으로 채워줬다. 그런데 이 상플에서 최양락에게 가장 잘 맞는 코드를 발견 했으니 그것이 바로 '아줌마 수다 개그'였다. 

현재 진행자로 들어간 야심만만과 명랑히어로에서 힘을 못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하다. 최양락은 상플에서 보여줬듯이 자신의 경험담과 생활 속에서 나오는 생활 개그가 주재료로 수다 떠는 것이 안성맞춤이란 것을 보여줬다. 진행을 하려면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고 그 상대방이 답을 하는 과정을 듣고 끄집어내서 웃음을 유발 시켜야 하는데 실질적인 최양락의 기질은 그것을 못하는데 있다.  상대의 얘기를 듣는 것 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나 자신이 웃길 수 있는 그런 유머를 즐긴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얘기는 듣다보면 어디서 맞춰 그것을 웃길 수 있는지를 모른다.

그러다 보니 깐족거림 밖에 못한다는 것이다. 야심만만에서도 강호동이나 윤종신이 출연자에게 질문을 통해서 나온 말에 면박을 주거나 깐족거리는 일차원적인 요소의 개그밖에 못 보여주니 진행형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휘 못하는 것이다. 명랑히어로도 같은 선상이다. 패널로 나온 출연자에게 그가 겪어온 생활 속에서 개그 꺼리나 이야기 꺼리를 뽑아내서 좋은 부분을 부각 시키거나, 웃음을 유발해 낼 수 있는 코드를 찾아내서 같이 웃어주는 것이 필요한데 최양락 자신의 유머 코드와는 안 맞다 생각하니 쉽게 끼어들지 못하는 것이다. 말만 듣고 웃고.. 어디서 끼어들어서 웃음을 만들어 낼지를 모르니 재생산 진행형 개그는 못 하는 일 일 것이다.

◈ 최양락의 코미디형 개그.
그간 최양락은 진행형 개그를 한 개그맨이 아니었다. 진행형 개그로 돌아보면 '알까기' 하나 정도 밖에 알려진 것이 없다. 그 외에 SBS개국 초창기에 남희석과 몇 몇 개그맨들이 들어가고 생긴 초기 진행 형태의 프로그램이 있긴 했지만 최양락은 정리가 되었었다.

최양락이 주로 해왔던 개그는 코미디형 방식 이었다. 네로 25시나 그가 전성기 였던 곳에는 항상 코미디를 하는 형태의 꽁트 개그였다. 상황을 벌려놓고 웃기는 그런 방식을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유재석과 강호동, 이경규, 김국진, 김용만, 이휘재 같은 개그맨들이 하는 진행형 개그가 대 유행이고 시류다. 이 같은 방식에 최양락의 개그 스타일은 따라 잡지를 못하는 것이다.

상플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 모든 대답을 해 주는듯한 방송이 되었다. 우선 그 전에 야심만만하기 전 몇 개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놀러와,야심만만,명랑히어로 등에 출연자로 나와서 얘기 보따리를 풀어 놓음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진행자로 들어가다 보니 재미는 완전히 반감이 되었다. 다시 그것을 증명하듯 어제의 '상플'에서는 그간 자신이 겪어왔던 코믹적인 삶에서 나오는 수다와 자신과 관계된 많은 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오는 기이한 수다들을 풀어 놓음으로 다시 웃음을 주었다.

여기서 보면 알 듯 바로 최양락은 자신이 이야기의 주인이 되어 풀어나가는 방식이 어울리는 개그맨 이란 것을 증명 해 준 것이다. 그가 겪어온 경험과 수다들을 들으며 시청자는 마치 그의 삶속의 잔재미들을 찾아가며 웃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변 사람을 알 수 없는 시청자들이.. 주변의 사람들인 전유성, 고영수, 이외수 등 많은 사람들의 기괴한 일상들을 알며 웃게 되는 그런 참 재미를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최양락의 최고의 장점이란 것이다.
◈ 잠시 최양락이 했던 말을 돌아보면..
― 개그맨 데뷔하기까지의 자신의 꿈은 항상 코미디언.. 어릴 적 장래 희망까지 코미디언
― 대학에 들어가 열린 교내 개그 콘테스트에 참가.. 저질 개그를 해서 떨어진 일.. 떨어졌을 때 선배인 이휘향과의 만남 속에서 자신이 웃음을 위해 가리지 않는 주제를 가지고 웃기려 했고 그 결과 떨어진 것을 직접 알아내서 알려준 1년 선배.. 그로 인해 준비해서 시험을 본 개그맨 시험에 합격한 과정
― 이외수 작가가 알까기에 출연하기 위한 섭외 과정.. 전유성의 도움으로 이외수 출연한 일
― 전유성과의 자전거 여행에서 생긴 일..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지만 전유성의 만류로 증거를 못 남겨 다녀왔어도 누구도 믿지 않는 일
― 전유성의 기이한 삶, 또 그의 천재적인 개그 본능 등 쉽게 알 수 없는 모습을 전해주는 일... 등등~
이렇게 최양락의 개그는 이야기보따리를 주~욱~ 펼쳐놓고 수다 한 박아지를 쏟아내야 재미있어진다. 어제의 상상플러스는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계기였다고 생각된다. 그 동안 최양락에게 열광했던 웃음 요소도 찾아보면 MC로 뽑히기 전 놀러와, 해피투게더, 야심만만, 명랑히어로에서 출연자로 나와서 보여줬던 수다형 개그였을 때가 가장 큰 반응을 보여줬다.

현재 최양락이 힘을 쓰지 못하는 진행 스타일에서 웃음을 못 준다면 그가 할 수 있는 수다형 개그 스타일의 코너가 담겨있는 방식의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것이 더 어울릴 듯 하다. 하지만 그런 프로그램을 당장 찾기에도 무리는 있다. 어떻게 최양락이 어필할 지를 이런 것을 두고 찾아 본 다면 그에게 어울릴 프로그램이나 코너를 찾기는 더 쉬울 듯하다. 어울리지 않는 옷 보다 어울리는 옷을 입혀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해야 재밌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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