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박명수 발연기 이럴 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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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폭파 신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 2부가 그려졌다. 이번 특집은 그 규모에 있어서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던 장면들이 곳곳에 드러난다. 폭발한 차량만 해도 폐차 직전의 차라고 해도, 그것을 폭파하기 위해 설치한 폭약이나 여러 상황을 따져본다고 해도 그 규모는 상당함을 알 수 있다.

간단히 보더라도 폭파된 차가 4대였고, 그 4대 중에 1대는 노홍철의 '홍카'를 빼다박은 차였다. 특히 노홍철의 홍카는 GM대우의 올뉴마티즈를 그의 성향에 맞게 도색과 약간의 개조를 한 것으로 일반차 보다 희소성에서 귀한 차였다. 이런 차를 폭파시켰다니 그와 동료인 무한도전 모든 멤버가 기함을 할 일이었다. 그러나 다행이도 그 차는 홍카를 감쪽같이 빼다박은 카피카였다.

또 하나의 화제는 유재석이 급한 미션 와중에도 그들이 표현한 대로 절정의 공중도덕을 지킨 것이 화제가 되었다. 유재석은 급한 미션을 수행하는 와중, 시간이 조급하게 정해져 있는 데도.. 미션을 하면서 멤버들이 흩트려 놓은 차를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멤버들에게 소리치는 장면은 칭찬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른 분들 주차하는데 방해되지 않게 해 놓으라는 말이 귀에 쏙쏙 감겨들어 왔다.

'스피드 특집'은 어떻게 보면 요즘 한창 이슈가 된 '희망버스'도 생각하게 했었는데, 그것은 깊이 다루는 것보다는 단지 그랬을 것 같다는 정도로 표현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여러 상황을 연결하면 연결점이 있지만 이번에는 단순한 오락적인 재미를 돌아보기로 한다.

무한도전은 여러 추격전이 있었지만, 누가 범인인가를 생각케 하는 부분들이 그려진 것이 많았다. 이번에도 역시나 누가 범인인가를 놓고 멤버들 간에 끊임없이 눈치를 보는 과정이 나온다. 서로를 의심케 하는 상황들을 마련하여 놓은 제작진의 함정들은 곳곳에 등장한다.

정준하의 가방에 갑자기 물건을 넣어놓아 수상쩍게 만들거나, 유재석의 가방에 사건의 물건을 숨겨놓는 방식으로 멤버를 서로 의심케 했다. 하지만 이런 각 장면들을 연결하며 나가는 멤버들의 나름대로의 연기는 자신의 능력만큼 보여지는 부분이었고, 박명수는 티가 심하게 날 정도로 부자연스러웠다.

<무한도전>을 보면 거의 항상 박명수가 자연스럽지 못한 연기를 할 때 묘하게 분위기가 급다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스피드 특집' 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박명수가 자연스럽게 도전하는 포맷이 아닌, 뭔가 멤버들과 합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심하게 표가 날 정도로 합이 어긋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가 보여준 부자연스러움은 이번 '스피드 특집'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부분 오버성 연기가 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은 옆에 있는 유재석을 닦달하는 모습이나, 억지로 보이는 오버필의 고성이나,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 등에서 그의 연기력를 알 수 있다.

사람을 감쪽같이 속여야 하는 부분에서 그가 순간순간 들키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몰입을 방해한다는 것에서 그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남들은 특집에 맞춰 상황 연기를 하는데, 혼자만 튀며 그것이 리얼이 아닌 것처럼 만드는 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몰입도를 방해하는 요소일 것이다.

박명수의 발연기는 오버스러운 행동에서 많이 나온다. 특히나 이번 특집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유재석이 시간을 지체하며 차를 모는 순간, 옆에서 손으로 촐싹맞게 등을 때리는 모습은 발연기의 일부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박명수의 발연기 중 단연 압권은 쓸 때 없는 부분에서 언성을 높이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상황에 분명히 맞지 않음에도 미션을 주는 괴한의 기계적인 목소리에 대뜸 "왜 이렇게 반말이야~"라고 고래고래 언성을 높이는 장면은 부자연스러움의 극치였다. 웃자고 하는 소리로 쓰이는 언성높임 보다는 스스로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가리기 위해 전혀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애드리브를 친 것으로 봐야 하는 것이 이 장면이었다.

유재석의 가방에서 범행과 연결될 수 있는 물건이 나왔을 때에도 다른 멤버들은 그 순간 툭툭 치고 들어오며, 유재석을 의심하는 말을 내 뱉는데, 박명수는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상황이 다 끝났을 때 그저 웃음 한 번 주자는 식으로 뺨을 한 대 장난스레 내려치는 모습은 웃음보다는 뻘쭘함을 줬다.

박명수의 발연기가 극에 달할 때 모습은 확실히 구분이 되는 면이 있다. 바로 얼굴이 지나칠 정도로 굳는다는 것이다. 어딘가 모르게 스스로의 마음을 무장하려는 사람처럼 조급스레 표정관리 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그는 연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항상 굳는 얼굴을 보여준다.

보통 때 순간적으로 애드리브를 칠 때에는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비해, 그가 연기하기 전에는 항상 로봇처럼 인위적인 웃음을 짓는 것을 우리는 자주 보게 된다. 반박자 느린 행동 또한 발연기 때 나오는 버릇이기도 하다. 항상 정해진 부분을 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 시간이 남들보다 느리고, 그 늦는 시간을 준비시간으로 갖기에 그는 항상 리얼처럼 안 보이는 발연기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박명수의 발연기 특징을 음악으로 비교해 보자면... 감정은 한 키가 높은 것으로 비교해 볼 수 있고, 행동은 반 박자 느린 것으로 비교할 수 있다. 시쳇말로 삑사리도 자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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