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가수다, 역대 최하 수준의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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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를 시작한지도 어언 약 6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이다. 수없이 많은 경연을 치렀지만, 이번 만큼 실망스러운 중간점검은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전체 무대가 대부분 점수를 제대로 주지 못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간점검이었다. 아무리 힘을 빼고 워밍업을 하는 수준의 중간점검이라지만 그래도 편곡의 방향성을 대충은 파악할 수 있는 것이 경연무대의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오래 가수 생활을 한 가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기대이하였다.

후배 가수들로서, '조관우, 장혜진'이 아주 오랜 가수 생활로 생긴.. 그들 나름대로의 연차가 있기에 존경을 하는 모습이야 항상 바래왔던 모습이었지만, 그 존경을 넘어서 실력적인 부분에 있어 억지로 존경을 하려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별 감흥을 주지 못하는 형식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잘하면 잘 했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못 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아쉬웠다고 말 할 수 있는 모습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마치 대단하다는 듯.. 어떻게 그렇게 편곡을 할 수 있느냐는 부러운 듯 한 존경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억지스럽고.. 그것은 곧 의무적으로 선배님이니까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형식적인 존경심처럼 보이게 했다.

듣는 이에게 모두 틀린 부분이 음악적인 부분인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조관우'와 '장혜진'.. 거기 한 명 더 아쉬운 무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윤도현'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들이 제대로 준비는 하고 왔는지 의심할 정도로 균형은 무너져 있었다.

가볍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윤도현' 부터 이야기하자면, 윤도현은 원곡이 가진 틀을 어떻게 깨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역력했다. 그래서 편곡이 어느 부분을 지향하고 가는지에 대한 고민이 노래에 묻어났다. 그 묻어난 고민의 흔적은 너무도 노멀한 내뱉음의 음악이었다. 노래를 하는 건지 시조를 읊는 건지 헛갈릴 정도로 의욕이 없는 낭송 정도로 읊조렸다. 본인도 불만이었지만, 그 노래를 하고 들어왔을 때 반기던 동료 가수들조차도 그 자리에서 좋아했을 뿐, 위험하다는 생각으로 점수를 주지 않아 결국 사전 투표 결과 6위를 하는 수모를 겪었다.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윤도현이 이야기 했듯 "아니 아까는 다 좋다고 하더니, 사전투표 하고 나서는 6위야"라고 했던 부분은 약간의 장난스런 투정이었지만, 정확한 불만의 투정이었다. 그리고 나아가 그런 모습이 현재 <나는 가수다>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기류 모습이기도 하다. 그 자리에서는 아쉽다고 하지 않지만, 뒤로 돌아서면 어느 부분 말 못한 아쉬움이 컸다는 것을 스스로들도 알고 있던 것이다.


장혜진도 원곡의 감성을 어느 정도 살린 것 까지는 좋았다. 한영애의 <누구없소>를 특유의 끈적끈적한 창법으로 재현해 낸 것은 좋았지만, 너무 원곡 부분에 치중하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끄는 창법은 끈적함을 넘어서 질척함을 느끼게 해줬다. 다소 과하게 표현을 하지만 느낌상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 같았다.

한영애의 <누구없소>는 단지 약간의 끈적임이 있을 뿐 그 곡 자체의 필이 끈적함으로 점철된 노래는 아니라는 것이다. 외로운 분위기, 한숨을 쉬듯 하는 노래의 특성을 단지 들숨으로 숨소리 가득 집어넣어 끈적거림에 점성을 높여 아예 쩍~ 늘어붙게 만든 것은 낙제점이었다.

제일 큰 실망은 지나친 자신감을 가진 '조관우'였다. 그는 지난 경연 때에도 근본없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자신이 1위할 것을 예상했다. 그만큼 곡이 잘 빠졌다면 모를까 당시 노래는 팝핀과 제대로 엮이지 못해 결국 등수에서도 하위권을 면치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단순히 팝핀이라는 것과 어울리지 못했다는 부분을 제외해도 편곡이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이 어려웠고, 크게 원곡에서 바뀌지도 못 한 부분이 많았다.

이번 주 미션 곡으로 뽑은.. 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은 원곡자인 '조덕배'와 만남을 가지며 그 노래의 포인트를 짚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어떠한 감정에서 노래를 해야 할지는 그 자리에서 결정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항상 감정이 바뀌는 상태에서 부른다고 하는 원곡자의 말에 더 헛갈린 듯하다.

그러나 편곡의 방향성에서 원곡자의 감성을 명확히 파악을 하지 못했다면, 내가 어떻게 이 노래를 이해하고 불러야 할지 고민을 하여 대입해 보는 것도 방법이었을 텐데 그 부분을 해결하지 못했다. 바쁘기도 했겠지만.. 그는 노래 가사조차도 다 외우지 못하는 안일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편곡 부분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엉망의 모습이었다. 원곡 보표에 음 높낮이만 그 자리에서 바꿔부르는 식으로 중간점검 테스트를 받은 '조관우'는 동료후배 가수들로부터도 낮은 점수를 받아 사전투표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당연한 결과였다. 도저히 선배가수로서 모범이 되는 장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숨겨놓고 안 보여주려는 듯도 싶었다. 중간점검이기에 숨겨놓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해도 이해는 해 줄 수 있지만, 적어도 트릭을 트릭도 아닌 것처럼 엉망진창으로 부르는 모습은 그래서 실망감이 더 크다. 어찌되었던 간에 돌아오는 무대로 자리를 명예롭게 떠날 가수 3인이 있는데 최선을 다한 모습을 안 보여준 것은 선배가수로서 조금 자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중요한 것 한 가지가 더 있다면 <나는 가수다>에 임하는 가수들의 자세다. 좋고 아쉬운 부분을 잘 표현해 내는 것도 기술이고 그들이 보여줘야 할 덕목이다. 선배라고 해서 정말 못했어도 최고라고 치켜세우는 것보다, 제대로 표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그것은 뒷담화가 아닌 현장에서 해야 할 모습이지 않을까 한다. 이번 중간점검에서는 '김범수'만 열과 성을 다 할 뿐 다른 이들은 솔직한 심정으로 수준이하의 무대를 보였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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