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사랑, 홍자매식 풀이의 달콤함

728x90
홍자매의 드라마는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다. 그들의 코드를 이해하기 시작할 때면 어느새 시청자들의 나이는 상관없이 빠져드는 현상 또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왠지 모를 어린 감성, 즉 남성성의 드라마보다는 여성성의 드라마 감성이 살아 있기에 나이가 조금 더 든 세대보다 그 문화 코드를 알 수 있는 젊은 층들이 홍자매표 드라마에 몰입하는 확률은 보다 높은 편이다.

코드도 유니코드를 이해하는 세대들에게 인기있는 홍자매의 드라마는 끌림의 미학이 있다.  이 자매 작가들의 색은 '화이트'와 '핑크'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들이 집필한 극본의 내용의 컬러를 들여다보면 바로 이 두 가지 컬러로 드라마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화이트'의 순수의 감성과 '핑크'의 톡톡 튀는 감성을 뒤섞은 홍자매의 힘은 바로 우울한 모드가 없다는 것이다.

간단히 '홍자매'가 작가로 참여한 드라마들을 보면 더욱 더 그 색깔이 '화이트'와 '핑크'라는 색감의 감성을 가진 드라마라 생각될 것이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미남이시네요', '쾌도 홍길동', '마이걸', '쾌걸춘향', '환상의 커플' 등 엄청난 마니아층이 존재하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냈고, 비슷하지만 질리지 않는 센스를 보여준다.

그러나 여기서 그 공통점을 보면 항상 시청률과는 무관한 작품성으로 철저할 정도로 마니아층을 형성해 나간다는데 특징이 있다. 절대 지지층이 생기는 것이 바로 홍자매의 힘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극본을 쓴 거의 모든 작품들은 시청자들 전반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전 연령층이 사랑할 만한 감성의 공감대는 없어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유해지면 어느새 그녀들의 작품에 올인하는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참으로 재밌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전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지는 못하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지금까지 보여준 거의 모든 작품이 엄청난 환호를 받아왔었다. 그들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거의 항상 비슷한 드라마와 경쟁을 한 적은 없다. 대다수가 아줌마 시청자를 만족시켜줄 드라마들과 경쟁을 해 비교적 시청률이 안 좋았고, 그때마다 마니아층에게는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뽑히고는 했다.

이번 작품 <최고의 사랑> 또한 첫 스타트는 마찬가지의 모습이다. 10%도 안 되는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반응은 또 열렬하게 시작되고 있다는 것은 그녀들의 매력이 역시나 발휘가 되는 면을 보여주는 것일 수밖에 없다. 특징이기도 하지만, 초반 시청률이 안 좋고.. 그 이후 소리 소문으로 점점 늘어가는 시청률을 볼 수 있다.

첫 시작은 나쁠 수밖에 없는 조건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경쟁 드라마들이 종반 상태에서 클라이막스의 재미를 주는 시기에 시작했으니 시청률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음은 미리 예견이 되었었다. 그러나 '홍자매'에게는 그 특유의 뒷심이 발휘되니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재미의 시작은 당연히 '홍자매식 스토리 풀이'로 시작될 것이다. 조금씩 보였지만, 홍자매의 매력은 2, 3회 부터 시작이 된 듯하다. 홍자매의 드라마에는 유쾌한 스토리 구조가 명확하다. 주 인물들이 엮이는 부분이 매우 자연스럽고 우습게 연출이 된다. 뻔한 연결고리가 아닌, 유쾌한 사고 이후 연결되는 면이 많다. 차승원과 공효진이 만나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는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없다. 단지 계속해서 부딪치고 푸는 과정들이 반복이 되며 어느새 자신이 상대를 그만큼 편안하거나, 좋아한다는 것을 느끼게 배치를 한다.

까칠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도 홍자매표 드라마의 특징이기도 하다. <미남이시네요>에서 장근석의 까칠함과, <최고의 사랑>에서의 차승원의 까칠함은 뭔가 닮은 면이 강하다. 까칠대마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렬하지만, 왠지 그래놓고도 미안해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까칠하게 행동한 사람에게 더욱 끌리는 면들을 연결해 나간다.

'만화적 화면'은 또 하나의 '홍자매표 드라마'의 특징이기도 하다. 상상씬이 생기면 어느새 거품처럼 피어오르는 작은 화면들 속에 상상씬이 들어가 그 상상으로 시청자들까지 빠져든다. 극의 주인공들이 상상을 하면, 시청자도 같이 따라서 상상을 하고 있는 기분을 준다. 이는 만화적인 상상에 길들여진 세대들에게는 매우 친근한 표현법이니 그도 그럴 법한 매력이고, 빠져들게 만드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약간 기성세대와 차이가 벌어지기도 할 대목이다.

또 이 상상씬의 기본은 상쾌한 상상이라는 것이다. 어눌한 상상, 어두운 상상이 아니다. 최대한 웃기는 애드리브가 살아있는 씬들이 들어간다. 보통 현실에서 벌어질 수 없는, 상상에서나 가능한 것들을 배치해 웃음을 준다. 3회에서 보인 장면 또한 그렇다. 정준하와 공효진이 갑자기 찾아간 차승원의 집에 여성 옷이 널려있자, 똑같이 엉뚱한 상상을 하는 상상씬에서도 차승원이 여성의 옷을 입고.. 최대한 여성처럼 행동을 하며 윙크를 날리는 장면은 웃음보를 자극한다.

홍자매의 드라마 공통적인 로맨스 코드는 바로 '사랑의 부정'에 있다. 자신이 좋아할 수 없는 인물에게 끌리는 모습을 연결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미남이시네요>에서도 장근석이 그랬고, <최고의 사랑>에서도 차승원이 비호감녀인 공효진에게 묘하게 끌리는 면을 부각시킨다.

난 이 여자에게 빠질 일이 없어! 라고 단언을 하지만, 그 단언의 부정은 어느새 긍정으로 돌아서는 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도 그 못난이 캐릭터들에게 빠져듦을 느끼며 같이 사랑을 하게 만든다. 항상 강력한 경쟁자, 달콤한 경쟁자를 넣는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그 경쟁자에게 더욱 시청자가 빠져들게 하며 같이 경쟁을 시키고 질투를 하게 만든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경쟁자는 악역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홍자매의 드라마에서는 경쟁자조차 최고의 인물로 만들어 버린다. <최고의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 매력으로 시청자들은 점점 그녀들의 드라마에 빠져들게 된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