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모두가 신동엽에게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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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에 출연한 신동엽. 그는 참 많은 사랑을 받는 개그맨인 것 같다. 비록 남들보다 굴곡진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가 개그맨으로서 우리에게 주는 비범한 재주는 가히 그 분야에선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나다. 그를 두고 해당 분야에서 '최고'라는 찬사와 '천재'라는 말을 아끼지 않아도 될 인물은 바로 이런 인물이 아닌가 한다.

그에게 있어서 앞으로 하지 말아야 할 것과, 꼭 해야 할 것이 있다면 딱 두 가지로 압축이 될 것만 같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사업'이요. 할 것은 '개그맨'이라는 자리의 몰두다. 이 두 가지의 일은 그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양단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업가로서 '신동엽'은 철저히 아픔을 지닌 인물로 뽑힐 것 같다. 좋은 뜻에서 시작한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사업은 그에게 첫 쓴 고배를 마시게 했다. 상대적으로 드라마나 여타 분야보다 예능의 시스템이 많이도 부족한 점에 무언가를 고쳐보려 했던 발로의 시작이었지만, 사업가로서 그가 보여준 능력은 띄어나지 못했다.

사업가적인 독함도 없었고, 사업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던 그는 질색을 할 정도로 많은 풍파에 시달려야 했다. 독하디 독하고, 언제 잡혀 먹을지 모르는 매니지먼트 시스템 사업에서 바른 것만을 위한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

순수한 시작이었을 것이다. 당시 유재석과 김용만, 송은이, 노홍철, 이혁재 등 분야에서 탄탄대로를 걷던 이들을 규합해서 팀이 되어 움직인 것은 엄청난 출사표였다. 그러나 개인의 파워가 사업적인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개인의 역량보다는, 뭔가 다른 능력을 요하는 일이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그 분야에서 철옹성을 쌓고 있는 이들의 견제는 신생 사업체들에게는 가장 힘든 싸움의 대상이었고, 얼마되지 않아 신동엽의 DY엔터테인먼트는 그렇게 먹이사슬에 잠식이 되어 버렸다.

그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그는 회복 불구의 타격을 입는다. 개인적인 명예도 잃고, 돈도 잃는 최악의 경우를 당하고 만 것이다. 자신의 실패도 눈물이 날 정도로 아픈 기억이겠지만, 무엇보다도 아팠던 것은 그렇게 사랑하는 동료를 주위에서 약간은 멀리 보냈다는 것이 그에게는 엄청난 아픔으로 다가갔다.

사업을 시작하며 뭉쳤던 이들이 지금은 전부 뿔뿔이 흩어져 있고, 관계도 그 이전보다 약간은 서먹함이 있기에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 스스로도 자신의 뜻에 따라왔다가 낭패를 본 유재석에 대한 미안함이 크다는 것을 내 비췄듯.. 그에게 아픔은 자신이 사랑하던 동료들의 마음이 조금 멀어졌다는 것 때문에 아플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가 <승승장구>를 통해서 밝힌 주 내용은 앞으로 자신을 다그쳐 개그맨으로서의 숙명만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며, 결론은 그렇게도 실패한 사업을 이제 그만 두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신동엽이 선언한 '사업'을 이젠 안 하겠다는 말은 사실 그 주변인들이 가장 바라는 일이기도 했다. 그와 더불어 이 방송을 통해서 확실히 느낀 것이지만, 그를 개그맨으로서 사랑하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은 그에게 엄청난 수확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아낌없이 보여준 것은 여전히 그가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개그맨이라는 것을 보여준 대목은 아닌가 느끼게 했다.

다른 개그맨들의 웃기는 포인트는 모두가 다르고 각각의 개성들이 뚜렷하다. '신동엽' 역시 마찬가지다. 신동엽표 개그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특이한 맛이 있다. 말 재주가 특별한 그는 아주 능글능글 할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상대방을 절대 한눈 팔 수 없게 하는 그의 능력은 놀라울 정도로 순발력이 있다.

이 방송에서는 '몰아가기 개그'로 말 했지만, 그의 재주는 몰아가기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절대 방심할 수 없게 하는 조이는 맛이 있다. 잠시라도 방심을 했다가는 그에게 어떤 인물로 몰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으로 몰아붙인다. 이런 그의 재주는 '이기광'의 여자 친구를 바로 만들어 내는 재주를 보였고, '김승우'는 물 한 모금을 제대로 못 넘기는 상황으로 몰기도 하는 전천후 플레이를 보여준다.

신동엽이 순간순간 치고 들어오는 천재성을 보여줄 땐 MC를 보고 있는 이들도 넋을 놓게 되는 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너무 웃느냐고 진행을 못 할 정도로 만들어 대는 것이 신동엽이니 그냥 대놓고 넋을 놓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런 진행자의 넋 놓는 무능력해 보이는 면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 바로 '신동엽'의 언변과 천재적인 애드립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이수근이 간간히 말을 받아서 할 뿐,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진행 능력을 보이며 철저하게 게스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이런 면은 오히려 칭찬을 받는 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업가로서 이제 두 손 두 발을 다 든 '신동엽'의 선언식은 그래서 더 유쾌한 모습이었다. 너무도 버거운 짐을 진 천상 개그맨이, 그 짐을 내려놓으며 너무도 편한 마음에 모든 것을 잊고 가벼운 마음으로 웃는 즐거움은 시청자들을 더 없이 편안하게 만들었다.

그에게 있어서 사업적인 고리로 이어져 불편했던 관계들은 이로써 좀 더 편안한 관계가 될 전망이다. 너무도 개인적으로 미안해하던 면들을 접고, 철저하게 이젠 동료로, 친구로, 형으로, 오빠로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신동엽의 주변에 있는 이들의 마음조차 가벼워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이번 방송은 더 특별했다. 단지 사업이 안 되어 '사업가'를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젠 자신과 주변의 인물들을 갈라놓는 벽을 무너뜨린 다는 이 선언은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을 일이다. 그 환영 인파에는 그를 개그맨으로서만 볼 수 있는 시청자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 같다. 그를 사랑하는 이들이 너무도 많은데, 그들 모두가 바라는 공통된 바람은 바로 사업가가 아닌 개그맨으로서의 활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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