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산신령급 임재범의 가공할 포스

728x90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 '임재범'의 귀환. '왕의귀환' 아니 '황제의 귀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무대는 소름이 끼치는 경험을 주었다. 어떻게 이 가수가 TV에 나올까! 어떻게 <나는 가수다>에 출연을 할까! 라는 생각들을 가진 것은 많은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었고, 그는 다시 돌아온 무대에서 자신을 사랑해 준 많은 이에게 고마움의 노래를 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딸 앞에 자랑스러운 아비의 모습을 보여주고픈 소망에서 섰다는 그의 반응은 그도 한 사람의 일반 아버지처럼 소박한 그 모습이었다. 딸 때문에 섰다고 했지만, 녹화 이후 아내의 암투병이 알려지면서 그 진짜 이유가 단지 하나의 이유가 아니었다는 것은 많은 이를 슬프게 하기도 했다.

지난 주 잠시나마 예고로 나온 그의 무대는 뭔가 조금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주기는 했으나, 막상 본방송을 한 첫 방송 후에는 그런 아쉬움은 상당부분 해소된 것이 사실이다. 그의 무대는 80%이상 완벽했고, 그의 음악에 마음은 주책없이 불방망이 질을 하고 있는 느낌을 가지게 했다.

무대에서의 생활보다도 가장으로의 생활에 있던 임재범이 '나가수'를 찾은 것은 일반 대중들뿐만 아니라, 같은 가수들에게도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어떻게 그가 이 무대에 같이 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다른 모든 가수들이 일반 대중들과 같은 생각을 하는 모습이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제작진도 그의 귀환에는 그 고마움을 반복적인 어구로 표현을 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나와 주셔서 진짜로 감사합니다" 라며..

호탕했다. 임재범의 모습은 한 마리 늑대의 야성을 보여주는 듯했다. 모든 말이 짧고, 강렬했다. 제작진의 질문에 답을 하는 그의 모습은 인터뷰부터 많은 이들을 반하게 해 주었다. '출연제의 받았을 때 느낌은' 이라는 질문에.. "처음부터 주저주저 했다. 20년 이상 방송 출연을 제대로 하지도 안 하고, 그렇게 익숙한 것도 아니다. 얘기가 오고갔지만, 방송과는 스스로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스스로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먼저 나가자고 했다"고 명확하게 질문에 답을 한다.

이어지는 질문으로 첫 도전에 탈락을 하면 어쩔 것이냐는 말에는, "집에 가서 애 봐야죠" 라며 말을 해 제작진을 한바탕 웃음으로 몰아넣었다. 연이은 여러 질문에도 임재범은 특유의 호탕한 대화를 이어가며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떠나게 하지 않았다.


임재범의 귀환무대이기도 한 첫 방송을 하고 난 이후, 그가 신령급 인물로 보이는 것은 그의 그동안 활동의 미비함 보다는 그의 평소 모습에서 나왔다. 등장부터 대기실, 무대, 무대 뒤, 동료 가수들과의 대화 그 모든 것에서 그는 아주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눈을 지그시 감고 명상을 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세상을 멀리했던 산신령의 모습을 보는 듯했고, 중간 중간 비춰지는 화면에 나오는 부채인 합죽선을 저을 때에는 신비로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 뿐이었으면 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특유의 탁탁 떨어지는 말투로 웃음을 주며 신비로움에 정점을 찍는다.

김연우가 나와서 노래를 할 때 '임재범'의 모습은 재미난 웃음을 준다. 중간 극적인 부분의 고음을 꺾으며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사 섞인 말투 "(어어~) 더 힘을 써 무리할 수 있는데 안 하잖아. 되는 데도 안 하잖아.. 야~ 노래 잘하네~~" 연이어 감탄하던 모습은 신선의 여유로운 반응처럼 느껴졌다.

그의 엉뚱하고 다소 과장된 듯 한 표현은 '윤도현' 무대에서 나온다. 윤도현의 파워풀한 무대와, 그 무대가 끝나고 난 이후 순위를 결정하는 순간에도 똑같은 말을 사용하는데, 그 말은 '로큰롤 베이비'였다. 정말 너무도 웃기는 그의 모습은 음악적인 카리스마 보다는 그가 가지고 있는 짐승같은 야수성에서 나오는 여유로움의 농담 나누기였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그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그의 무대에서였다. 진심을 다하는 무대. 그는 자신의 그간 아픈 과거들을 단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외로움에 쌓였던 모습, 자신없어 하는 모습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떨린다고 하는데, 그것이 떨리는 것인지 모르게 하는 그의 재주는 능히 신선급이었다. 손에서 마이크를 놓고 무대에서 떠나있던 그가 다시 선 무대에서 보여준 노래는 슬프도록 가슴시린 감정을 얹어주었다.

그의 노래 '너를 위해'가 끝나자 소름이 돋았고,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에 코끝이 찡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피드백은 역시나 같은 감정을 가지게 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임재범의 노래를 듣고, 눈시울을 적셨다! 라는 반응은 엄청났다.

목소리만으로도 희소가치가 있다는 몇 안 되는 가수라는 평을 듣는 임재범. 노래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가수가 바로 그였다. 짧은 호흡으로 끊어 부르는 노래는 어쩌면 약간 모자람이 있어 보이게도 했지만, 그는 그 부분을 부족함 없이 감성으로 채워나갔다. 바로 소울이 느껴지는 메시지를 전달할 줄 아는 '임재범'은 호흡 쯤이야 메우는 방법은 있다고 하듯 여유롭게 노래를 끝마쳤다. 아니 그렇기에 더욱 더 간절하고 애절했던 노래처럼 들리는 맛에 더욱 그가 가지고 있는 슬픔을 배가시켜 받은 것은 아닌가 하다.

가슴은 쿵쾅거리지만, 그것을 완벽히 조절해 나가는 그의 모습은 20년 세월의 공백기보다는.. 그만큼 도력이 넘치는 산신령의 모습이었다. 그가 보여준 포스는 단순한 야수의 모습을 지난 신선급 포스로 진화하는 단계의 그 모습은 아니었나 한다. 멋지고 멋졌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