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진한 감동 그리고 한 가지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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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폭풍이 지나간 자리는 폐허의 상처만이 남아 그 적막함이 마음을 한 없이 처량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 처량한 가슴을 채운 것은 역시나 그들의 혼이 살아 있는 무대와 노래가 있었다. 비록 약간 더 보여주고픈 욕심이 있었다는 것이 생각지 않게 많은 아픔과 상처를 줬지만, 그 아픔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조건인 채로 '나가수' 1기나 다름없는 무대가 끝났다.

너무 큰 아픔인 채로 끝나 보인다는 것이 계속해서 아쉬움을 줄 듯하다. 그것은 누구보다도 7인의 가수와 수많은 제작진, 누구보다도 맘고생 많았던 '김영희PD'의 번민으로 남을 것 같아 편치 않은 마음이다. 그러나 꼭 이것이 너무 큰 아픔이라고만 생각할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해 달라고 하고픈 심정일 수밖에 없다.

거창하게 한 가지 제언할 것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이며.. 가장 지금 시청자가 바라는 사항이라고 생각하기에 한 마디 하고 싶다. 무엇을 바랄까? 그 답은 역시나 한 가지 일수밖에 없다. '아픈 마음 챙기고, 자신과 후배들.. 그리고 가요사 발전을 위해서 계속 남아 달라'.. 그리고 '유지해 줘라' 라는 마음은 공통적인 바람일 것이다.

이번 큰 사건이면 큰 사건이고, 작은 사건이라면 아주 작은 사건이.. 너무 많이 부풀려지고, 반응 또한 심각하게 대처를 해서 바란 것 이상의 아픔을 당한 것에는 그 모두가 큰 아픔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곰 같은 문제 해결 방식을 보여준 경영진의 대처는 두고두고 시청자와 가수, 피해를 당한 제작진이 역사에 남을 공통적인 아픔을 받게 됐다.

다시 이런 과정이 반복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기회로 생각해 볼 것은 바로 자신들의 품위를 세우는 것은.. 스스로였다는 것을 자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이 품위를 세우는 것인가는 바로 무대에서 보여준 그들만의 모습으로 돌아보면 알 것이다.


이번 무대는 여태껏 그 어떤 무대보다도 찬란하고 감동적인 무대였다. 약 150분가량의 무대였지만, 시청자는 그 무대의 작은 하나라도 놓칠까봐 자리를 못 뜨게 만들었다. 그들의 무대가 끝난 이후 그야말로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이런 무대를 두고 사람들이 더 뭐라고 할지.. 모든 논란들은 씻은 듯 없어져 버렸다. 그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혼을 다한 무대와 그 무대에 수긍을 하는 모습들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7위를 해서 나간 '정엽'의 의연한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아파오는 것을 억지로 참아야만 하는 것은, 그 전 있었던 일들을 오히려 시청자가 미안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한 달을 쉬지 않아도 되는 프로그램이, 아픔으로 기억되며 쉰다는 것은 더 큰 슬픔과 남겨진 무대를 보며 아쉬워하고 감동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들었다.

너무나 큰 아쉬움에 눈물이 날 것 같은 모습은, '정엽'이 보여준 반응 때문이기도 했다. 7위가 결정이 되자 1위를 한 듯 좋아하며 '아싸'라고 말을 하며.. "이제 벗어나는 구나"라는 말은 그가 얼마나 큰 부담감을 가졌는지를 보여주는 반응이며 아팠다.

사실 그들이 이렇게 뭉친 것은 한국 문화에서 잊혀져 버리는 진정한 가수들의 모습과 가창력을 보여주기 위해 어느 이상의 손해를 감수하면 나온 것일 진데, 결과로 아픈 상처만이 남은 것은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로 남기 충분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더 이상의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아픈 무대를 떠나야만 했다.

그러나 아픈 무대만은 아닌 것은 그가 떠나는 무대가 왜 이리도 슬프고 아름다워 보였는지, 그를 노래 못 한 가수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게 했다. 아니 노래를 못하는 7위가 아니라 그저 조금 누가 더 잘 했을 뿐이라는 결과였는데, 꼴찌라는 결과적 부담이 그들을 옥죄인 느낌이라 아쉬웠다. 염려 놓아도 될 것이다. 지금 나온 가수 중에 노래 못하는 가수 하나 없으니 말이다. 우리는 '정엽' 당신을 멋진 가수로 기억하고, 사랑할 테니 말이다.


시청자가 바라는 제언이라면?

정해진 제언일 것이다. 어떠한 아픔이 오더라도 무대를 지켜야 할 것은 가수들 이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 어떤 대중들이 비난을 하고 비판하는 것은, 비난 보다는 좀 더 당당하고 멋진 우상이 되길 바라는 욕심에서 하는 충언이라고 하고 싶다. 그 방법이 무례하고 다소 상식을 벗어나도, 그만큼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쩌면 문화적인 시류의 변화이니 만큼 출연 가수들에게는 투사로서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 부담감이야 역사상 가장 큰 짐이 될 수도 있지만, 항상 역사를 새로 쓰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한 아픔과.. 지난 후의 영광이 따르는 것은 흐름이니, 앞서 나서 행동해야 할 것으로 생각을 한다. 너무 큰 짐을 지워 준 것을 이제는 시청자와 대중들도 충분히 알 것이다.

아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빛을 발휘할수록 손해는 상품적 가치만을 가지고 캐릭터 가수를 찍어내는 공장형 소속사가 가장 큰 손해를 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쉽사리 이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없어지기만을 바란다. 그러나 거꾸로 인디씬들이 있는 홍대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의 성황이 싫지 만은 않은 기색이다. 현재 시류를 보면 적어도 한국의 문화에서는 나이 어린 코흘리개조차도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호의적이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들과 비교를 시작하는 시점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대장을 잃었다고 슬퍼하며, 분노하며 자리를 피한다면 출연 가수들은 자신의 본분을 피하는 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PD가 잘렸고, 자신이 좋아하는 선배 가수가 비록 사퇴와 경질을 당했지만.. 그럴수록 남은 가수들이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이렇게 긴 글로도 진정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남아서 변화를 시켜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다. 다만 변화는 제대로 잡고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7위를 떨어트리는 것 보다는 연속 1위 두 번을 하면 빠지는 형태의 유연함과..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부담이 자신을 해할 정도가 되면 자진사퇴 정도의 방안을 모색하며 프로그램의 기틀을 잡는데 참여해야 할 것이다.

결론? 남아서 변화시켜라. 엉망이라고 피한다면 비겁자는 그대들이 될 것이라는 것.. 그것을 말 해주고 싶다. 한 마디 더 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며, 가장 용감한 가수들의 선봉장이 1기 가수가 될 것이다. 좀 더 변화시키자. 우린 그것을 바란다. 그래야 그대와 대중들이 원하는 PD와 가수들이 다시 나올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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