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정병국 장관과의 문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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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 블로거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뵌다는 것 혹시 생각해 보셨나요? 저 같은 경우는 꼭 장관이 아니더라도, 관련된 모든 곳의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지금 처해있는 우리 블로거들의 생각과 어느 정도의 시선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굉장히 뜻 깊은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꼭 문화 연예블로거여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블로거로서 1인 미디어를 꿈꾸고, 여러 소통을 할 수 있는 포털들과의 공조 속에 서로를 위해 콘텐츠를 주고받는 입장으로서 기본적으로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처우 개선을 할 수는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뭐 사실 장관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극히 일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떠한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을 알림으로서 좀 더 상태 파악을 할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아서 주저없이 자리로 나가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기존에도 같은 문체부 장관을 만나긴 했지만, 이번 '정병국' 장관과의 인터뷰는 정말 뜻 깊고 알찼다고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누구와의 만남을 가지고 무엇을 따져 만나지는 않으니 글을 읽는 분들이 어떤 입장을 강요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통 지인을 만나도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는 편이고, 특별한 어떤 소재거리가 있으면 블로깅을 하는 소재거리가 되는데요. 저는 특히나 문화 연예 쪽을 다루는 특성이 있다 보니 연관성에서 이처럼 좋은 일이 없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심도 깊게 저의 주제를 다양하게 여쭙지 못 한 것은 굉장한 아쉬움으로 남지만, 뭐 뜻이 있으면 언젠가 또 다른 자리에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며 이야기 시작합니다.


시대는 참으로 많은 변화를 거듭해 이제는 블로거가 같은 파트에서 주제를 같이하는 장관을 만나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부임한지 얼마 안 된 장관님을 만난다는 것. 그것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에게 시작하며 머리숙여 감사드릴 수밖에 없군요.

지금 시대는 참 부드러운 사회가 된 것 같습니다. 부모님 세대만해도 나랏일 이야기 하면 잡혀가네 마네! 하는 이야기를 하는 옛 군사정권 시대가 있었는데요. 문민정부가 되어 민주화가 꽃이 피는 한국의 2011년은 그야말로 자유로움이 만발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자유로움이 쳐 박혀 있는 시대이기도 한데요. 일단 제가 만난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장관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움직여 보니 참으로 남자다운 남자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사성 멘트로 잘 생겼다 애드리브를 치지 않아도 기본이 잘생긴 장관인지라 처음에는 조금 놀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더욱 친근한 이웃집 이웃 같아 보이더군요. 거리감이 없을 정도로 친절한 멘트에 반했다고나 할까요.

수다는 그만 떨고, 그를 알아보고.. 그가 이야기 하는 문화가 이야기를 나눕도록 하지요.

먼저 인사성이라고 해도 빠져서는 안 될 질문이 있죠! 그게 뭘까요? 네! 그것은 바로 어떻게 문광부 장관까지 되었느냐? 라는 질문을 가지게 될 겁니다. 그래서 질문이 이어집니다.

질. 문화체육관광부 쪽에 계속 계셨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우선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릴 적 때부터 이어진 것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입시제도가 변했는데요. 추점제로 바뀌었죠. 동네에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시절로 기억을 합니다. 트랜지스터라디오가 나오던 그 시절이니 참 오래 되었군요. 많이 아시겠지만 그 시절이면 동네에 TV 한 대를 두고, 마당 앞마당이 꽉 차는 시절인데요. 저희 집이 그랬습니다.

입시 제도가 갑자기 바뀌게 되어 서울로 입시를 하려면 그곳에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아버지에게 많이 졸랐습니다. 생각처럼 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작은 투쟁을 통해서 전학을 하게 되었는데요. 농사짓는 아버지 아래서 농사를 지을 뻔 하기도 했는데요. 작은 저의 그런 투쟁이 마음이 안 좋으셨는지 어느 날 아버지께서 전학을 시켜주셨습니다.

그러나 서울로 옮겨도 시골 출신으로서 같이 다니는 아이들과의 격차는 생기기 마련이더군요. 다른 것은 어떻게 해서라도 따라갈 법 한데, 그 문화는 따라갈 수 없었어요. 특히 영화는 사치일 정도로 생각할 수밖에 없던 처지였지만, 그런 어린 내가 중2때 단체 관람으로 '무녀도'를 보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죠. 당시 여주인공은 '전양자' 씨로 기억을 합니다. 모든 게 충격이었습니다.

정치를 하면서, 그렇다면 선진화를 위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을 하니 '문화'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2000년 시작 당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인기가 없었음에도 무작정 시작을 했죠. 정원이 18명 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인기가 있어져서 28명이나 일을 하고 있는 인기 위원회가 되었죠.


질. 장관으로서의 소신은 무엇일까요?
답. 10년을 일 한 것 같습니다. 오래 일한 만큼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60년 전 폐허가 된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주는 나라로 된 것은 엄청난 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는 세계에서 유래 없는 일이기도 한데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다는 것은, 학문적으로 연구 대상의 나라가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빠른 발전만큼 급격한 발전은 병리현상을 주기도 합니다.

꾸준한 선진화를 위한 것은 경제적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제 문화적 발전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남들은 수백 년에 걸친 발전을 하는데.. 우리는 압축적 성장을 하다 보니 불안함도 있죠. 이제 우리는 발전의 위에서 등 따습고 배부른 세대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요. 박탈감을 줄 것도 같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던 나라가 이제 한 숨을 고르는 시점에서 경제적 수요는 아무래도 문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나 10년을 넘게 일하면서 겪은 바로는 '문화'는 참으로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면 종교와 인종을 뛰어넘는 유대관계를 보장해 줍니다. 잘못 이용하면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수 있지만,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 내는 것은 그만큼 저의 숙제라고 봅니다.

창작인들이 창작을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뛰는 제가 되는 것이 장관의 소신이 아닌가 합니다.


질. 블로거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답. 기존의 매체들이 여러분의 가치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미디어가 수없이 생겨나는데요. 여러분 같은 블러거들의 양질의 콘텐츠들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생각을 합니다.

7, 80년대 최고의 그룹은 IBM이었고, 컴퓨터가 집체만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 MS가 그 뒤를 이었고요. 그러나 시대의 변화를 맞추어 나가는 입장에서 보면 MS는 하청업체였는데, 그 격차를 변화에 맞춰 '윈도우'란 것으로 격차를 줄였습니다. 지금은 애플이 그 바통을 이어 받았는데요. 그들은 이제 콘텐츠 면에서 세계 1위 그룹이 되었습니다.

한국 업체가 아이폰을 못 만드는 기술력은 아니지만, 그와 경쟁이 안 되는 부분은 바로 콘텐츠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간 꾸준히 준비한 애플을 금세 따라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잡스가 대단한 것은 그런 콘텐츠를 모으기 위해 '오픈마켓'인 '웹스토어'를 개발해 그것을 긁어모았습니다.

우리도 그것을 위해 장기적으로 콘텐츠를 모아야 하는데요. 기존 매체들이 그것을 수집하지 못하는 것은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을 모으는 것이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블로거들과의 공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것이 블로거란 존재라는 소리가 아닐까요?)

질. 블로거로서 늘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문화 연예 블로거로서 기존 콘텐츠를 연결할 수 있는 창구가 많이 부족한데요. 방송사나 현장을 뛰더라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런 채널을 만드는 것도 좋은 일인데요. 육성을 해 줄 수 있는 뜻은 있으신지요?
 

답. 아!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거 아주 좋습니다. 연구해 보죠. 블로거의 콘텐츠들을 묶어보고, 양질의 블로거들을 리스트업 하여 DB도 구축을 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방안을 모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제 질문이었습니다>


자리를 옮겨 진짜 산책을 했습니다. 바로 영화 구경을 하는 번개를 급추진 했는데요. 같이 관람을 한 영화는 바로 '임권택 감독'님의 <달빛 길어올리기>라는 영화였습니다.

며칠 전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 출연을 한 것을 보았는데요. 영화 관람차 찾은 극장에서 영화계 거장이신 '임권택' 감독님을 만난 것은 뜻밖의 행운이었습니다. 강수연 씨와 예지원 씨도 같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참 의미 깊은 영화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영화였습니다. 다큐 영화로 찍어져서 기존 임감독님의 스타일과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그 영상미는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임감독님과의 또 다른 인터뷰를 꿈꾸는 바람나그네 일단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과연 찾아뵐 수 있을지 그것이 스스로에게도 궁금한 사항입니다. 인터뷰를 꿈꾸며 추진해 봐야 겠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정병국 장관과의 기분좋은 만남이기도 했거니와 또 다른 인연들을 만나 뵐 수 있어서 기뻤던 인터뷰였습니다. 사뭇 호탕하고 친절한 말을 하는 장관의 모습에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시 뵐 수 있는 기회를 엿보겠습니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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