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정신줄 놓은 막장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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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 내 <무릎팍도사>가 균형을 잃은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영남'이 출연을 한 이 방송에서는 굳이 표현을 하지 않아도 될 인물을 집중적으로 꺼내어 한 사람을 동시에 바보로 만들어 놓게 되었다.

그동안 계속해서 지적되어 왔던 조영남의 윤여정 이야기는 반복될 때마다 욕을 먹었었다. 그래서 그도 말을 꺼려했지만, 그런 작은 노력은 무릎팍도사 출연으로 인해서 물거품이 되어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 그렇게 끈질기게 윤여정 이름을 끄집어내어야 했는지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무릎팍도사이기도 했다.

이번 방송은 <강심장>에서 흔히 말하는 '지자랑'이란 부분과, 하지 않아도 될 이혼 문제와 '윤여정' 이야기를 애써서 파내어 욕을 먹어야 하는 방송이 되었다. '지자랑'이라는 부분은 항상 자신의 학벌 무용담을 하는 것일 테고, 이혼 문제는 항상 윤여정과 결부가 되어 한 번도 쉬지 않고 나오는데 문제가 되었다.

사실 이번 방송의 가장 큰 문제는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자체의 문제가 컸고, 80% 이상의 잘못을 저지른 방송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나머지 20%는 그런 흐름에 넘어가서 또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 한 조영남의 잘못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또한 연출이 엉망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는 여러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편집까지 말이다. 중구난방 편집에, 출연자조차도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정리가 안 되어 이것이 무용담인지, 아니면 연애사 이야기인지 문맥을 찾아보기 힘든 방송이었다. 거기에 막장 진행에 출연자도 막장 행태까지 정말 난장의 모습 그 자체였다.


무릎팍 도사의 컨셉에 조영남은 '겸손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으로 가지고 나왔다. 그런데 이야기는 자신의 잘 났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해, 그 살아온 과거 속에 여성이야기를 꺼내어 재미를 더하려 하는 정도였다.

어찌 보면 황금어장에서 <무릎팍도사>는 출연 인물의 뭔가 훈훈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주목적이고, 그동안 보아오지 못했던 여러 면을 보여주는 것이 프로그램 컨셉이었다. 그리고 2부 격인 <라디오스타>에서 독하게 어떤 인물의 문제시 되었던 전력을 가지고 독하게 방송을 하는 양 갈래의 포맷이었다. 하지만 이번 무릎팍은 라디오스타의 독함을 찾으려 하는 듯 보였던 것이 방송 후 느낌이었다.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하는 조영남은 옛 향수에 취해서 무릎팍에서 유도하는대로 자신의 공연 때 보였던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옷을 벗고, 런닝셔츠를 들어올리며, 당시 화제가 되었던 장면들을 재연출 하며 웃음을 주려 했다. 하지만 그도 자연스러운 맥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단적으로 그의 추억을 가지고 시청자가 같이 향수에 젖어들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조심스럽게 말을 풀어가는 조영남의 노력의 분명히 예전과는 달리 보였다. 그러나 결론은 '지자랑'이란 부분에 봉착하게 된다. 왜 그럴 수밖에 없느냐?는 그의 프로필대로 진행이 되는 이야기 구조 때문에 그러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프로필을 조사하고 그 조사에만 몰입하다 보니 그의 구수한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그의 학력과 타고난 예술적 재능에 대한 부분을 어필하는데 방송이 치우쳤다는 것은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실패 했다는 것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조영남의 이야기는 사실 MBC에서 뽑아먹을 대로 뽑아먹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라디오스타>에서 거의 똑같은 이야기를 뽑아먹었고, <놀러와>에서 '세시봉' 이야기를 특별 기획하여 감동적으로 뽑아먹었다. 그런데 또 <무릎팍도사>에서 조영남의 인생 과정을 가지고 뽑아 먹으려 하는 것은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어 삼탕을 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한다.

<라디오스타> 출연은 그야말로 본방이었다. <놀러와>는 세시봉 기획이었기에 그는 당연히 출연을 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곳까지가 좋았다. 감동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던 문제였는데,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 나온 것은 감동을 죽이는 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똑같은 인생사를 다시 재탕에 삼탕까지 들어야 하는 수고 덕분에라도 감동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조영남의 이야기 또한 정리가 하나도 되지 않은 채 나갔다.

막장 방송의 모습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자유로운 연출과 진행의 모습 때문이었다. 더 나아가 출연자 컨트롤을 못해서 출연자까지 어느 부분을 넘어선 모습은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조영남은 자신을 놀리던 유세윤의 모자를 벗겨 머리를 가격하는 모습까지 방송을 하게 된다. 장난이라고 에둘러 자막으로 표현했지만 그 모습이 유쾌할 수는 없었다.

단연 이 방송에서 지적해야 할 문제는 바로 강호동의 진행이었다. 하고 싶지 않고, 주위에서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던 조영남의 전처 윤여정의 이야기는 금지시 되었던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한사코 윤여정의 이름을 대며 당시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강호동의 모습은 인상을 구겨지게 만들었다. 말을 안 하려고 하는 조영남에게 강호동은 '미아리 여자친구', '세시봉 유일한 여성' 등으로 누구인지 뻔 하게 알 정도로 유도를 해 내어 결국에는 자폭을 하게 한 것은 조영남 보다는 강호동을 더 안 좋게 여기게 만드는 주요인이다. 편집, 연출, 진행, 게스트 캐스팅 모두가 실패인 무릎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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