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억지감동 강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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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은 시청자를 바보로 아는 것일까? 시청자는 감동과 눈물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도 시청자들을 향한 억지감동을 주며 감동의 눈물을 나누길 바라는 듯 한 애처로움은 민망할 정도다. 1박2일은 시청자들을 어떻게 보는지.. 아주 답답할 지경이었다.

그간 나태해진 1박2일이라는 말을 스스로 하며 뭔가 자신들의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해서 떠난 설악산 등정은 굳은 마음을 다지길 바라는 듯했다. 그러나 그런 다짐은 보여주기 위한 다짐이었다고 생각을 하는 방송을 내 보내어 오히려 이미지가 손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한다. 왜 그런 마음을 가지게 했는지는 방송을 봤으면 아리라 생각을 한다. 굳이 이번 방송을 안 보았다고 해도 지난 방송을 통해서 어느 정도 분위기는 파악했을 것으로 보며 왜 그들이 억지감동을 주었다고 하는지 말을 해 보려 한다.

여러 이유를 통해서 <1박2일>은 내우외환을 겪는 과정을 거치며 그들 스스로도 산만함을 느끼는 것 같다. 어느새 셋방살이로 들어온 <남자의 자격>은 주도권을 빼앗아 가는 모습까지 연출을 하며 그야말로 1박2일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변해갔다. 나영석PD 또한 같은 파트에 있는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을 어느 정도 부러워 할 정도로 사람들의 좋은 평을 받는 것에 우리도 분발하자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현재 문제점과 위기에 대한 마음 다짐과 새롭게 변할 그 무언가를 위해 그들은 산악행을 결심한다. 참으로 비장함이 많이 묻어나는 회의부터 시작한다. 보통 1박2일이 회의 장면을 보여주는 것은 극히 드물다. 제일 많이 보는 인트로 장면은 KBS별관 앞에서 시작되는 장면이 많은데, 1년에 한두 번 보여줄까 말까한 회의 장면으로 시작한 것은 위기의식이 있었던 것 같았다.

왜, 우리가 이번 산악행을 택해야 하는지?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 에 대한 고민을 해 보는 시간으로 회의 장면도 집어넣었지만, 그 효과는 지루함만을 주는 것이었다. 일단 회의 시간을 20분가량 배치했다는 것이 따분함을 느끼게 했다.

그렇게 그들은 뭔가 변해보기 위한 다짐을 하려 산악행을 선택했고, 그 산악행은 시작하자마자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을 주게 했다. 바로 그들이 한 번 따라해 보고픈 <남자의 자격> 미션이었던 산악행과 비슷했다.

시청자들은 미리 가슴 한 켠으로 그것과 다른 것을 바라지만, 참으로 아쉽게도 <1박2일>은 다른 장면들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오히려 <남자의 자격>에서 준 감동보다 훨씬 작은 유치한 감동으로 이끌었다.


왜 억지감동이라고 할까?
그것은 바로 감동을 하라고 하는 메시지를 대거 열거했기 때문이다. 억지로 감동스럽지도 않은 장면들을, 이것은 감동적인 장면이야! 라는 듯 유도를 하는 연출은 반복이 될수록 짜증을 유발했다. 눈물도 안 날 가벼운 산행을 가지고, 마치 K2나 에베레스트 산을 오른 듯 한 착각을 주려는 듯 그들은 돼먹지 않은 감동 유발을 이끌려 했다.

대청봉 전 중청대피소에 올라 그들이 보여준 것은 중청대피소에 대한 홍보 정도였다. 단순히 정보를 주는 정도가 아닌 세부적인 비용까지 알려주는 친절함까지 보여준다. 관리장의 따스한 커피 한 잔의 보답일지는 모르겠으나 산행에 필요하나 부수적인 대피소를 알려주는 것도 눈에 약간 거슬렀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억지감동의 유도에 있었다. 그 힘든 산행이야 누가 안 하겠는가? 일단 산행을 선택한 일반인이든, 1박2일 멤버든 똑같은 사람들이다. 힘들어도 똑같은 힘듦이요, 추워도 같이 느끼는 추위다. 그런데 자신들이 느끼는 힘듦은 더 특별난 힘듦이라고 포장을 하는 것 같은 연출은 과한 거부감을 가지게 했다.

마치 모두가 짠 듯 '쥐가 났냐'는 말과, 그에 호응하는 '나도 쥐났어'는 대단히 힘든 상태를 설명하기 위한, 아니 자랑질 하기 위한 대화로 느껴졌다. 아니 도대체 이들은 얼마나 안 걷기에? 아니 도대체 이들은 얼마나 운동을 안 하기에?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그들은 자신의 힘든 상태를 전해주려 한다.

그 뿐이랴! 뿌듯함이야 누구라도 있을 것을 가지고, 대단한 산을 정복한 듯 울음으로 감동을 표현하는 모습은 어처구니없기까지 했다. 보통 사람들의 기준을 따져보자는 것이 있다. 만약 설악산이 보통 사람들의 기준으로 생각 했을 때 정말 너무도 힘든 산이라고 했다면, 그들의 산행은 감동을 줬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느 정도의 힘든 피로도를 극복하면 누구라도 오르는 산을 가지고 너무 호들갑을 떨며 극한의 오버스러움을 보여줬다는 것이 시청자를 실망케 했다.

대단하다는 듯 연출상 음악을 비장한 음악으로 깔며 감동을 요구하는 듯했고, 쥐 이야기로 아팠다고 엄살을 피우고.. 그런 과정들을 극복하는데 희망으로 극복했다는 그들의 말은 헛웃음이 나오게 만들었다. 그중 엄살 오버의 극치는 이승기가 말한 "깔딱고개를 지나올 때 조상님 네 번 봤어요"였다.

감동을 느끼는 것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그것은 출연자들이나 제작진이 강요한다고 느끼는 것이 절대 아니다. 1박2일은 시청자들을 자신들이 이 부분에서 감동해야 해~ 라는 유도를 통한 메시지와 화면 배치가 극도로 거부감을 가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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