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9. 9. 4. 09:43
특권층에 대한 거부감이 희미한 2019년. 비정상적인 사회가 되어 버렸음에도, 여전히 그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인 일반 시민은 보편적인 상식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속 시민은 보여줬다. 욕심 내지 않고.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은 특권층이 더 갖고 더 가져도 부족하다 느끼는 것과는 다른 세상 속 이야기여서 흐뭇하면서도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장면이다. 어느 권력의 자리에 올랐다고 도둑질이 당연하다 여기는 자들이 권력을 탐하고 있는 사회. 신 귀족 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여기며, 그 잠깐의 권력을 악용하고자 예비 후보로 설치는 세상은 암울하기만 하다. 그 와중에 예능 프로그램 속 시민은 바보처럼 착하고 착해 마음이 훈훈하면서도..
[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9. 4. 17. 15:33
봄에 돌아오겠다고 했던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돌아왔다. 떨어져 있으니 무감각 해져 잊고 지낸 푸근함은, 방송이 시작되자 바로 느낄 수 있어 시청자에겐 선물이 될 만했다. 애청자이자 동시에 출연까지 한 칼국수집 사장님의 쑥스러워하는 모습과 퀴즈를 맞춰 선물까지 타 더없이 보기 좋았던 첫 회의 모습은 시청자의 반가움을 자극할 만했다. 게다가 최근 화제의 인물인 지병수 할아버지의 긍정적이고 흥 넘치는 에너지는 더없는 재미와 푸근함을 주기 충분했다. 85세의 한국 최초의 여성 이발사가 보여준 작은 공간에서의 행복감은 뭔가 끊임없이 가져야만 하는 충동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한 장면이다. 자기가 가질 수 있는 것 외엔 욕심이 없음을 보여주며 작은 선물조차 부담돼 거절하는 모습에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8. 11. 15. 13:11
방송인들끼리 먹고, 여행하고, 게임하고, 수다 떠는 예능이 대다수인 상황에 시민을 일일이 찾아 나선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착한 예능으로 불릴 만했다. 일반 시민을 만나 예능이 얼마나 웃길 수 있을까? 하며, 이 프로그램을 봤다면 대부분 다른 채널로 발길을 돌렸겠지만, 우리 사는 주변의 사람들을 비쳐준 덕분인지 크게 웃기지 않았어도 시청자의 반응은 좋았다. 예능이라면 웃기는 것이 1차 목표여야 하지만, 시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 한 기획을 시청자가 알았기에 웃겨 달라는 보챔도 없었다. 그렇다고 안 웃긴 것도 아니었다. 방송 문법을 잘 아는 시민은 그에 맞춰 소소한 웃음을 줬고, 방송 문법을 아예 모르는 시민은 그 나름대로 독특한 재미를 줘 푸근한 방송이 될 수 있었다. 시민의 곁으로 직접 찾..
[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8. 9. 27. 17:05
게임이나 액션 등의 야외 예능 리얼리티 쇼가 아닌, 토크가 주가 되는 야외 예능이 쉽게 만들어 질 거란 생각을 하는 대중은 없을 것이다. 약속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은 많지 않기 때문. 온갖 촬영 방해 요소가 쌓인 현장은 통제가 힘들다. 길이라도 막으면 ‘촬영 갑질’ 소리를 들을 것이 뻔하고, 작은 소음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시민은 늘 있다. 하루 종일 움직여도 방송 분량을 맞출 만한 스토리가 없다면 그 촬영은 날아가고 재촬영을 해야 하는 수고도 해야 한다. tvN 은 특히 힘든 촬영 구조다. 로드쇼 특징 중 최악의 상황 모두를 겪을 염려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기상부터 예상치 못한 시민들의 반응까지. 촬영 예상 지역을 벗어나는 일도 부지기수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시민에게..
[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8. 8. 9. 07:00
유재석이 tvN에 진출하며 맡을 프로그램이 정해졌다. 그가 진행할 예능 프로그램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으로 길거리 토크와 퀴즈쇼 성격이다. 그간 지상파와 종편 JTBC에는 출연했지만, 케이블 채널인 tvN에는 출연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미디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시기 드디어 그를 tvN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유재석의 케이블채널 진출로 인해 더 다양한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기존 지상파에서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쇼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그가 지상파에서 시도하기 힘든 부분의 포맷에 발을 디뎠다는 점은 그간의 유재석이 아닌 또 다른 유재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그가 새로운 시도에 둔감한 MC는 아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