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7. 12. 7. 16:51
‘런닝맨’이 새 식구를 들이며 기존 멤버들의 분량이 많이 줄었다. 못해서 줄었다기보다 새 식구가 시청자에게 각인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으로, 김종국과 송지효의 희생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이는 누군가의 강요보다 그들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배려를 위한 희생이기에 더 훈훈해 보인다. 전소민과 양세찬 중 전소민은 초반부터 꾸준히 시청자에게 뉴 ‘돌+아이’ 캐릭터로 인기를 얻어 무사히 자리매김했고, 양세찬은 분위기를 보며 조금씩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김종국은 분량 면에서 전체를 주도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하지만 짧고 강력하게 자신의 분량을 챙긴 캐릭터다. 유재석과 붙을 땐 강력한 호랑이 캐릭터로, 송지효에겐 강하지 않은 캐릭터로, 이광수에겐 당해주는 캐릭터였지만, 전소민과 양세찬이 들어온 이후에는 분..
[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7. 7. 18. 07:00
어쩌면 이리도 박복한 캐릭터들이 있을까? 안 좋은 벌칙은 항상 한 사람에게 향해왔고, 이젠 그에 못지않은 또 다른 사람에게 박복 캐릭터가 입혀지고 있다. 물론 여기서 박복은 예능신(神)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캐릭터를 말하기에 그리 나쁜 게 아니다. 에선 예능신의 각별한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가 있다. 그 주인공은 이광수. 유재석도 뒤질 새라 열심히 박복 캐릭터에 다가서고, 지석진도 열심히 따라붙으려 하지만, 이광수의 박복 캐릭터와 대적은 꿈도 못 꾼다. 이광수는 확률 따위를 무시하는 박복 확률을 보여왔다. 확률상 아무리 힘들어도 ‘꽝’은 그의 몫이었다. 돌림판을 돌려도 꼭 그가 걸려왔고, 뽑기 힘든 날달걀을 단박에 뽑아 이마에 꽂는 실력은 누구도 못 따라오는 그의 게임 운이었다. 팀을 나눠도 항상 불리한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7. 4. 24. 18:43
예능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가 등장했다. 예능을 하고 싶지만, 단독 샷이 부담스러운 캐릭터. 대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피하기 바쁜 이상한 캐릭터. 그게 바로 ‘런닝맨’ 전소민. 전소민은 8인의 멤버에 든 행운을 안았다. 개리가 빠져나가고 한동안 6인으로 이어오던 은 양세찬과 함께 전소민을 제7의 멤버로 영입했다. 그녀가 들어오며 은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자원의 풍족함으로 인해 당장 삼삼오오 투어를 시작할 수 있게 됐고, 제작진의 입장에서도 여유로운 촬영이 돼 더 이상 가슴 졸일 일도 없어졌다. 그 일환으로 시작된 투어 첫 행선지는 일본. 유재석과 지석진이 함께한 팀에 합류한 전소민은 활약상이 대단했다. 절대적인 개그 능력보다는 엉뚱함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끈 그녀는 기존 이광수와 비슷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토크] 방송, 문화, 연예 바람나그네 2017. 4. 3. 17:10
스스로 어둠의 굴로 들어가 세상과 담을 쌓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그게 바로 ‘런닝맨’이다. 조금 살아 날만 하면 밟아 죽이고, 또 살아 날만 하면 밟아 죽이려 했던 것이 SBS의 편성 방식이니 ‘런닝맨’의 시청률 저조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멀쩡히 인기 얻어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후속 예능을 키우기 위해 앞뒤로 밀었다 당겼다 하니 자연스레 시청자는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시청자는 자신이 맞춰 놓은 시간을 계속 틀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SBS는 계속해서 따라다니게 해 불편함을 줬다. ‘이래도 볼래?’라는 식으로 볼만 하면 옮기고 볼만 하면 옮기는 과정을 반복했다. 시청자가 제작진을 비판하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직접적인 비판의 대상이기에 그렇고, 사실 가장 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