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초창기 웃음의 절묘함 보이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1. 1. 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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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한도전을 생각하면 초창기의 단순한 패턴의 웃음과는 확연히 달라진 면을 볼 수 있다. 시대가 발전하고, 사람들의 의식이 달라지면서 좋아하는 패턴도 달라진다는 생각과 시류로 분명 많은 웃음의 포인트가 변했고, 그래서 지금은 웃기는 것도 뭔가가 다름을 느낀다. 그래서 무한도전도 처음의 그 때와는 분명 다른 점이 생겼다.
하지만 초창기의 웃음도 단지 웃음의 코드가 달라졌을 뿐, 그때의 웃음이 웃기지 않다는 것은 아니기에 지금 그때의 생각을 하며, 당시의 웃음을 가져다 쓰는 것도 한 방법임을 느끼게 해 줬고.. 이번 <무한도전>의 약간의 회귀성에서 나온 웃음 코드의 발견은 그래서 더 재밌었다. 과거로의 회귀를 통한 웃음이 뭔고 하니? 그것은 바로 예전 웃음 소재의 방법으로 쓴 '아하' 게임이 바로 그것이었다.
또 이번 <무한도전>은 절묘하게도 과거의 이런 웃음 유발 방법과 함께 가장 최근의 대국민 인기 드라마인 <시크릿가든>을 섞으며 깨알 같은 웃음을 던져준다. 그것뿐이랴! <무한도전>에서는 '타인의 삶' 특집을 통해서 일반 시민들인 시청자를 초대해서 연예인과 삶을 바꾸어 살아보는 대기획을 만들게 된다.
기존의 예능 연기자로서도 뽑기 힘든 웃음을 일반인들을 섭외해서 한 프로그램 안에 녹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방송사 관계자가 굳이 아니더라도 아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무한도전은 해당게시판을 통해서 소통의 진수인 참여의 기회를 주어 일반 시청자를 초대하게 된다. 그런 기획은 당연하다는 듯 많은 사람들의 인기와 관심을 받으며 한 멤버인 '박명수'와의 삶을 바꾸는 하루의 기획에 무려 430여 명 정도의 지원자가 몰리게 된다.
웃길 것이냐? 웃기지 못 할 것이냐? 라는 생각은 어느새 기존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지도와 이끌음으로 일반인도 연예인들과 함께 어우러져 어색함이 없는 관계가 되어 웃음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타인의 삶' 특집에서는 개그맨 '박명수'와 재활의학과 교수이자 의사인 일반인이 삶을 하루 동안 바꾸어 살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걱정은 박명수 보다는 일반인이었다. 박명수야 연예인으로서 의사 일을 한다고 해도 전문적인 진료를 볼 수 없는 입장에서 겉만 체험해 보는 과정을 가져도 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일반인 시청자의 입장이었던 의사 김동환 씨는 예능인인 그들의 특별한 웃음의 능력을 보인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하지 말라는 듯 빠른 적응력을 보여준다. 부담이야 있고, 부족함도 있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감안을 하고 보면 충분히 덮어줄 정도의 웃음을 보여줬다.
그 웃음은 조금이라도 쉽고 다가서기 어렵지 않은 방법이었다. 예전 <무한도전>에서 많은 웃음을 준 '아하'라는 코너를 통해서 웃음을 유도했다. 박명수는 '시크릿 가든' 특색을 가져다 썼고 그 안에서 '하얀 거성'이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웃음을 준다. 그러나 일반인 시청자였던 김동환 씨는 가짜 박명수 역할을 하면서 예전 친근감 있는 게임이었던 '아하' 게임과 '369게임'을 사용해서 쉽게 접근하게 해 주었다.
처음 어색해 하던 시청자 김동환 씨가 가짜 박명수를 잘 이해하고 웃기게 된 것은 여러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유도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거기에서 웃겼던 것은 '하하'의 '친구 아버님 이야기'와, 유재석과 노홍철의 퀴즈 덕분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김동환 씨는 박명수와의 통화를 통해 '이제 시끄러워' 와 '건방진 놈'이라는 통쾌한 버럭거림으로 한 웃음 선사한다.
시작은 김동환 씨의 출연이 혹여 자식들에게 창피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나온다. 그런 일은 혹시나 없을까 하는 걱정에 유재석의 질문이 이어졌고, 하하가 자신의 친구 아버지 사연을 털어놓으며 웃음보는 터졌다. 친구의 아버지가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을 했는데, '모기 안 물리는 사나이'로 출연을 했지만.. 산에 올라가서 한 쪽 팔에 엄청나게 물려서 내려 왔고, 그 모습에 하하 친구는 창피해서 죽을 뻔 했다는 사연을 얘기하며 큰 웃음을 폭발시킨다.
한바탕 웃음이 쏟아지고 나서 유재석과 노홍철의 퀴즈가 이어지며 옛 유머가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다. 유재석은 일반인 시청자인 김동환 씨에게 '대통령 선거의 반대말은' 이라는 퀴즈를 냈고, 못 맞히자 형돈과 준하가 '대통령 앉은 거'라는 웃음을 준다. 여기에 지지 않는 노홍철이 그중 큰 웃음을 유발하는 퀴즈를 내고 본 필자도 크게 웃고 만다. 그 이야기는 '오락실에 사는 두 마리의 용은?' 이라는 질문이었다.
답은 무엇이겠는가? 바로 '2인용' 이었다. 이 말에 박명수의 삶을 살아보는 김동환 씨도 파안대소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탄력은 시작되었다. 그러며 시간은 달랐지만 김동환 씨의 웃음도 남달랐다. '아하' 게임에서 그만 실수로 두 글자의 답을 돼야 하는 찰나에 그만 '배~애~(과일-배)' 라고 하며 큰 웃음 준다. 한 박자 쉬고, 두 박자 쉬고, 세 박자 마저 쉬고~ 사과 아하~ 과사 아하~ 배~애~ 아하~ ;;^^
이번 <무한도전>은 최근의 유행 드라마 패러디뿐만 아니라, 과거 추억의 게임 '아하'를 통해서 많은 재미를 주는데 성공을 했다. 어려워지기만 해 보였던 <무한도전>이 많은 생각을 안 하더라도 웃기는 초간단 게임들을 통해서 웃기는 것에 깨알 같은 웃음을 웃어야만 했다. 함축적이지 않은 초창기 무한도전의 모습을 띈 웃음들이 새삼 큰 재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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