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싹이 푸른 인물 벌써 보인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2. 11. 07:16
728x90
위대한 탄생이 이제 3회 방송이 되어 가고 있다. 프롤로그 방송을 뺀 본격적인 방송은 이번이 2회 째 이지만 벌써 싹이 푸른 인물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예선에서도 좋은 싹이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이나 미국에서의 참가자가 질이 떨어지는 일도 없다.
이번 3회 <위대한 탄생>에서는 어쩌면 행복하게도 그 싹이 푸른 인물들이 마구 터져난 방송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좋은 인물들이 보였다. 솔직히 2회 때 일본 예선은 실망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홍보가 안 된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참가자가 제일교포나 유학생들이 참가했다는 것은, 뭔가 한계를 느낄 면을 보여주지 않나 하는 마음을 가지게 했다. 거기에 일본 현지인들의 실력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편 위대한 탄생은 함량미달의 방송이었다고 냉정하게 평가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중 스타성에서 벌써 화제가 되고 있는 '권리세'와 와세다 대학을 다니는 백새은 빼놓고는 딱히 재목이 보이지 않았다. 남자같은 외모를 가졌다고 비하를 했느냐? 안 했느냐? 로 이야기가 된 박지연 또한 평이한 수준이었을 뿐 실력이 매우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의 일본편 위대한 탄생 예선전은 말이 많았다. 권리세가 과연 뽑힐 자격이 되었나? 하는 것 정도와 외모 독설이 심한 것 아니냐? 는 정도의 말들 말이다. 권리세에 대해서 음반 제작자라고 한다면 탐을 내지 않을 수 없는 점은 분명히 있다. 단지 외모만을 봤다? 라고 한다면 그들은 뻔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충분히 상품성이 있고, 실력도 조금만 연습시켜 본다면 발전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을 했기에 모두 그녀를 선택한 것이란 것쯤은 알 듯하다.
사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은 기존의 가수들에게 얽매이지 않은 싹이 푸른 씨앗의 인물을 찾는 것이 위대한탄생 심사위원들의 공통적인 기준은 아니었나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떠한 프로그램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일단 위대한 탄생 3회를 보며 가장 눈에 띄는 될성부른 떡잎들을 살펴보자. 실력도 보고, 여러 기준에서 판단을 스스로도 해 보게 되는데 그에 못지않게 감을 중요시하는 나에게 눈에 띈 다섯 사람 정도의 인물을 나열해 본다.
'데이비드 오'라는 19세의 청년이다. 박봄의 노래 You & I 를 불렀는데, 기본적으로 창법에 무리가 없이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간에 기타와 노래의 비트가 맞지 않은 실수도 보여줬지만, 그것은 위축된 모습이라고 판단을 했기에 그에게 점수를 많이 줬다. 무엇보다 순수한 면을 보여줬다는 것이 그의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싱어송라이터로의 소양을 갖춘 가수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말은 욕심이라기보다는 그만큼 노력을 했다는 것이 몸에 남아 있었다. 아직은 나이가 어리고 부모님을 많이 따르는 편의 청년인지라 특별히 부모님이 챙겨주는 옷을 무겁게 입고 나와 답답함을 주긴 했지만, 일단 음악성과 발전성을 함께 보여줬기에 그는 2차 합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음악을 좋아하는 대학생으로 뚜렷이 어디서 정규 레슨을 받지 않은 재목으로 보인다. 상당한 끼를 가지고 있고, 그런 끼에 못 이겨 자꾸 샵이 되는 문제점은 보여줬지만 '김한준'은 상당히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진 재목임에는 틀림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그의 잘못된 점을 잡아줄 멘토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멘토제에 수혜를 가장 잘 입어야 할 인물로 뽑힌다.
친구와 같이 오디션을 봤지만, 친구 이인세는 같이 중복 지원을 한 '대학가요제'에 대상을 타며 자동실격 처리되며, 혼자 오디션에 임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결론은 그의 목소리가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는 것이다.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르다~! 라는 것을 보여줄 인물일까? 그녀는 27세의 적지 않은 나이의 '이동미'다. 등장할 때에는 전부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키워드를 내 뱉으며 분위기가 일순간 냉각이 되었다. 바로 '카피'라는 단어였는데, 이동미는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해왔고, 기존 가수들의 노래를 카피도 해 봤다! 라고 하는 말을 하며 심사위원들을 잠시나마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는 금세 역전이 되었다. 바로 그녀가 노래를 하면서 그녀가 말한 카피는 놀라움으로 변신했다. 뭔가 목에서 한 번 뒤집히며 걸걸한 목소리의 맥이 끊겼던 한국 음악계에 다시 비슷한 음색의 인물이 나타났다는 기분을 줬기 때문이다. 김태원 또한 많이 놀라는 모습을 보여줬고, 노래가 끝나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0년대 끊긴 허스키 보이스 가수가 탄생이 될지에 그들 스스로도 관심이 많아 보였다. 많지 않은 보이스를 가진 그녀이기에 기대치도 높아졌다.
서태지의 '난 알아요'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추어 부르던 21세의 '허지애'는 외모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음악적 센스가 돋보인다. 음색 또한 매력적이고, 분위기에 맞춰가는 감각이 뛰어났다. 단지 노래를 혼자 부르던 버릇에 노래를 마음대로 편곡해서 부르는 경향이 짙었지만, 이런 허지애를 잡아줄 멘토의 가르침이 있다면 그녀는 매력적인 가수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폴김'이다. 아메리칸 아이돌 탑24 의 주인공으로서 그는 빼어난 실력의 음악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한국 음악오디션이라는 것을 너무 생각한 나머지 자신이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선곡에서 뺀 것이 그에게 안 좋은 상황으로 몰리게 되었다. 하지만 다행이 그대로라면 떨어질 것이 분명해 보이는 상황에 방시혁이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곡을 듣길 원하고 나섰다.
실력으로 봐서는 그의 실력은 분명 무한대로 커 보인다. 그런데 그가 어느 정도 외국 문화에서 한국 문화로의 터닝을 잘 해 나가냐는 것이 과제가 되어버렸다. 심사위원들이 지금 생각하는 것은 그가 어느 정도 합격을 통해서 안정적으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 일 것이다.
MBC로서는 위대한 탄생이 실력이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자리매김을 하려면 이런 인물이 절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그를 쉽게 떨어트리질 못 할 듯하다. 만약 떨어트린다면 글쎄?! 뭔가 실수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외국에서 살던 교포와 진짜 외국인이 한국 노래를 어느 정도 소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 길을 열어줘야 하는 입장에서조차도 그를 함부로 내 버리지는 못 할 듯하다.
끝으로 이번 3회 <위대한 탄생>에서 어떤 싹을 고르겠냐는 질문이 나에게 온다면? 폴김과 이동미 정도로 줄이고 싶다. 다들 충분한 자질을 보여줄 수 있지만 더욱 기대를 하게 하는 인물들이기에 기대를 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