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고장 안동, 다양함에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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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로 유명한 고장이 있다면 안동. 바로 안동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한지의 고장, 예의 고장, 전통이 남아 있는 고장 안동 여행이라는 것 참으로 좋을 수밖에 없는 여행이었는데요. 그곳에는 참으로 좋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그득한 곳이었습니다.

한지로 옷을 해 입을 수 있다? 라는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솔직히 전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냥 들리는 말대로 한다면 종이로 옷을 만든다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중요한 것은 그 자체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종이를 오려서 옷을 만드는 것처럼 쉬운 일이 어딨을까요?! 그러나 바로 앞에 이야기 한 중요한 점은 이 옷이 물에 젖어도 되고, 심지어 빨아도 된다는 점이 놀라움을 주는 것이겠지요.

아니 종이를 어떻게 빨아? 그런데도 그것이 유지가 돼? 라는 온갖 질문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 벌써 호기심 팍팍 자극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한지로 만든 종이옷이 빨아 입어도 된다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안동 여행 첫 타로 저는 한지 이야기가 있는 포스팅을 해 보려합니다.


색감이 매우 띄어난 한지의 세계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안동 하회마을 입구인 풍산읍 소산리 안동한지 전시판매장 및 한지공장을 통해서 새로운 문화의 공간을 만날 수가 있었답니다.

아깝게도 하회마을 안쪽을 못 보고 이번에는 겉만 훑어본 격이 되었는데요. 그 겉에 명품 한지공장이 있었다지요. 이곳은 한지가 만들어지고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더욱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저도 밑에 소개해 드리겠지만 작품 하나 만들어 왔거든요.


안동전통한지공장이 되겠습니다. 겉은 이래도 속은 꽉 찬 곳이지요. 안동 한지의 특징은 풍산의 풍부한 물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닥나무를 원료로 이용하여 노련한 기술자들이 장인정신을 발휘해 순 한지를 전통의 방법으로 생산한다는 것이겠지요.


공장장님 이신가요? 솔직히 귀가 어두워졌는지 잘 못 들었다지요! 죄송합니다. 책임자 분께서 설명해 주는 것을 듣다보니 바로 지금 들고 계신 것이 닥나무 껍질이란 것을 알게 되지요. 뒤에 한 가득 창고를 채우고 있는 것이 든든하네요. 원료가 없으면 좋은 한지도 안 나오겠죠. 중국의 화지(華紙)와 일본의 화지(和紙)와는 다르죠.


공장 내부에 들어서니 약품 냄새인지가 코로 쏙쏙 들어오더군요. 양잿물이던가요. 닥나무를 재워서 말랑말랑하게 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하지요.


전통 기법 그대로 한지를 만들어 내는데 정말 신기 그 자체였습니다. 보이는 하얀색의 길쭉한 것이 바로 틀에서 걸러져 만들어진 한지인데요. 전지 사이즈보다 더 길죠.


베틀도 아닌 뜰채 같은 것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하죠. 납작한 뜰채에서 걸러진 한지 한 장 한 장이 뭉쳐져서 한 덩어리로 보입니다. 그러나 덩어리가 아니라는 것. 낱장이라는 것이 중요하겠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말 그대로 쌩 수작업이라는 것. 요렇게 생긴 뜰채를 상하좌우 흔들어주며 고르게 안착시켜 종이를 만들어 냅니다. 전통 제작법 그대로죠. 기계가 없는 수작업 말이죠.


위에서처럼 만들어진 종이 뭉텅이를 이렇게 납작 물을 짜 냅니다. 고른 무게로 자연스레 물을 빼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기계로 쪼옥 짜 내어도 될 텐데 분명 기계로 만들어 내면 뭔가가 안 좋은 점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옆방으로 옮기니 수작업의 대가님이 슥싹슥싹 한지를 말리는 작업을 하시고 계시더군요. 2절 사이즈로 된 종이를 한 장 한 장 평평한 히터 같은 판에 붙여놓고 말리고, 떼어내는 모습이 어찌나 달인의 모습이던지 입 벌리고 보고 말았습니다.


볼거리도 있지만 체험거리도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작은 틀로 체험을 할 수가 있는데요. 책임자 분 앞에 있는 통이 바로 체험을 할 수 있는 통입니다. 한지가 만들어질 수 있는 원료가 밑에 있고, 그것을 뜰채로 걸러 만드는 것이지요.


바로 이렇게요~!! 중간 왼쪽에 서 계신 일손의 손에 들려진 것이 체험 틀이고요. 그 옆에 쭉 펼치고 있는 분의 녹색판에 붙은 종이가 한지가 되겠습니다. 만들어진 한지는 도장 예쁘게 찍어서 주지요. 1인당 2천 원 이던가 그렇더군요.


한지전시판매장을 들어서니 총천연색의 한지 꾸러미들이 반겨주더군요. 왼쪽 끝부분 통에는 한지로 만들어진 컬러 지끈이 있던 것을 봤지요. 인사동에 가시면 한지 지끈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져 간 것도 많이 볼 수 있을 거란 것.


이곳 판매장에서 생산된 70여 가지의 한지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계속해서 연구되어 나오는 다양한 한지의 세계도 보실 수가 있지요. 정말 눈이 휙휙 돌아갑니다.


어익후 이건 조금 흔들렸지요. 그래도 아름다운 색상은 흔들림과는 상관없이 잘 보이고 있죠. 그 문양까지요.


가운데 떠억 자리 잡고 있는 한지 선반이 보이실 텐데요. 이것이 바로 작고 큰 문구사에서 볼 수 있는 판매대 되겠습니다. 이렇게 차곡차곡 종류별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납품이 되어 소비자들 곁으로 가는 것이죠.



저도 체험해 본 명함박스인데요.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는 곳에서 베테랑 샘한테 배우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정도 만듭니다. 음 제가 좀 잘 만들긴 하죠^^;ㅋ


상설전시관을 들어가니 정말 없는 물건 빼놓고는 다 있는 것 같습니다. 한지로 만들 수 있는 엄청난 종류의 물건들에 놀랄 수밖에 없더군요. 부채부터 시작해서 놀이기구, 팬시제품 등 그 종류가 다 세지 못 할 정도였답니다.


예술 작품들도 엄청나지요. 한지로 등을 만들 수 있고, 각종 집기를 넣을 수 있는 함 종류까지 종류를 마다하지 않고 만들어 주시니 이 아니 좋을 수 있겠습니까. 얼씨고~


이것이 그 멋진 예술의 한지 옷 아니겠습니까. 이것을 입을 수 있고, 빨 수도 있습니다. 한지로 못 하는 게 대체 뭐야? 라고 이젠 생각지 않으시나요? 전 그런데요 ㅎ


결정타 3인방인데요. 수없이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세계로 한지 작품들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보여드립니다. 한지로 상을 만들고, 한지로 판넬을 만들어 작품을 그리고, 한지로 틀을 만들어 액자가 만들어지고, 한지가 의자가 되는 세상이 바로 안동한지고을 입니다.

아름다운 작품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실생활과 연관이 된 쓸모있는 작품으로 승화가 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의자에 작품이라서 못 앉는 것이 아닙니다. 한지로 상을 만들었다고 그 위에서 밥을 못 먹는 것도 아닙니다. 앉을 수 있고, 밥 먹고 상을 물로 닦아낼 수도 있습니다. 안 되는 곳이 없는 특별한 세상이 바로 안동한지공장이 아니었나 생각을 하게 되는 좋은 여행길이었습니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포토베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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