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커피값 보다 싼 입장료 모형범선 전시관
- [여행] 국내여행
- 2011. 1. 12. 06:20
728x90
제주 여행을 하며 재밌는 경험을 하는 것은 이제 저에게 꽤 많은 추억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번 겨울 제주여행은 평생 잊지 못 할 추억들이 아로 새겨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수 없이 많은 일들과, 수 없이 꼬여만 가던 여행도 끝났는데요.
또 끝나고 보면 그 작은 어려움도 추억이 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용한 것 같기도 합니다. 우도에 갑자기 고립이 되어 이도저도 아무데도 못가는 상황, 그나마 날씨가 좋기만을 바랐지만 그것은 단지 허황된 꿈일 뿐, 우도는 겨울 한파 제대로 느낄 최강의 추위와 그 어떤 시험을 해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전 이 여행을 통해서 조금은 포기하는 법과, 조금은 이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 얼마나 훌륭한 여행입니까!
그렇게 우도에 갇혀 지내며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배는 고파 먹을 것 생각에 눈에 불을 킨 일당들은 우도에 열린 공간들을 찾기도 하지요. 하늘은 시험은 해도 버리지는 않는다고 했던지 먹을거리를 주고, 거기에 볼거리도 제공해 주는 센스 적절함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보게 된 것은 바로 의외의 선물인 우도 '세계 모형범선 전시관'이 되겠습니다. 솔직히 여행 중에 이 전시관을 본다는 것은 전혀 생각지 않은 일이었기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것 같은데요. 생각지 않다가 기대 이상의 볼거리를 봤을 때 나오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특히나 제가 모형 만들기를 한 때 무척이나 좋아하고 지금도 때가 되면 장비들을 살까? 말까? 고민을 하는데 그와 관계된 모형 전시관을 본다는 것은 적잖은 행운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곳을 여러분도 같이 함 보실래요? 의외의 여행 선물이었기에 꼭 보여드리고 싶어서 사진도 여러 장 찍어 왔습니다.
<항상 저의 사진은 글이 많은 블로그이기에 클릭을 하셔야만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도, 세계 모형범선 전시관>
사실 우도 세계 모형범선 전시관은 보려고 일부러 찾았다기 보다는 지나다가 본 전시관이었는데요. 뭔가 찍을거리, 볼거리를 잠시 찾다가 어디가 좋을까? 라는 질문들 하에 나온 것이 '우도 박물관'이었는데요. 아쉽게도 찾아간 우도박물관은 문이 잠겨져 있었습니다. 안타깝더군요.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우도박물관'이 생기다가 만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들려는 계획에 시작은 되었으나 그 끝을 아직 보지 못한 미완의 건물이 되더군요. 우도박물관 참 좋은 기획인데, 왜 그만 두었는지 그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눈을 돌려 본 곳이 바로 같은 옛 학교 건물 좌측 건물이었는데요. 그곳에는 보물 같은 전시관이 눈에 띕니다. 바로 '우도 세계 모형범선 전시관'이었죠. 오 놀라워라~!
<우도, 세계 모형범선 전시관>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멋진 곳이 반겨줄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 했기에, 그 반가움은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더군요. 겉에서 봤을 때에는 어느 정도 갖추어진 전시관일까? 하는 걱정도 됐지만 발길을 전시관으로 향해 들어가 본 후의 생각은 180도 달라지는 판타지 세계임을 느낍니다.
마침 작업을 하시던 도중이었죠. 이 방문은 정말 급조된 것이고, 급 결정으로 찾아 간 것이었기에 전시관 관장님도 적잖이 놀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뭍에서 온 손님들이 반가우셔서 신이 난 모습으로 활기있게 소개를 해 주셨습니다.
뭍에서 온 사람들 잘 해 주시는 관장님. 사실 그 분은 LG를 다니시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내려와서 전시관을 운영하시는 분이기도 했죠. 어디 자신의 열정 때문에 또 하나의 열정을 버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겠죠. 저 이런 분 존경합니다. 정말.
아니 이건 전투기 모형 아닙니까?! 이렇게 디테일하게 만들어도 됩니까? 정말 이태리 장인이 아닌 우도 모형제작 장인이 한 칠 한 칠 해 놓은 결과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번호표부터 오래 된 비행기 모델이라는 것을 연상시키듯 세월의 흔적 담겨있는 표현은 정말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나만 보면 모르겠다고요? 그러면 그 옆 오른쪽 끝 위에 있는 빼꼼 수줍게 옆태를 보여주는 녀석을 한 번 보여드릴까요?
<우도, 세계 모형범선 전시관>
이 작품을 보면 특징이 보일 겁니다. 세월에 뜯겨 나간 흔적같은 모습을 말 입니다. 날개 위가 부식되어 뜯겨나간 것과, 페인트칠이 날린 표현은 오래되어서가 아닌 오래 된 모델이며 세월을 탄 녀석임을 보여주는 표현법이라는 것이죠. 깔끔하게 기계로 찍어놓은 플래스틱 프라모델이 아닌, 한 조각씩 깎아 낸 녀석들이기에 이런 표현이 가능한 것이죠.
아니 이것을 진정 사람이 깎아 놓은 전시물이란 말입니까? 라는 생각을 저절로 들게 하는 범선입니다. 한 끌 한 끌 고이 깎아낸 작품이 이렇게도 멋지게 외지인을 반겨주는 것에 행복함을 느낍니다. 진짜 범선을 보는 듯 한 시각적 효과를 완벽히 재현하고 있죠.
일률적인 페인팅도 아닙니다. 배의 밑 부분을 보시면 알겠지만 고른 페인팅이 아닌 세밀한 사실주의 페인팅에 그저 놀라울 수밖에 없습니다. 일일이 터치를 해야 하는 것이기에 힘듭니다. 그냥 에어건을 이용한 페인팅이 아닌 한 칠 한 칠 필요한 작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간단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범선'이라는 말을 모르실 수도 있는데요. 범선이라 함은 '선체 위에 세운 돛에 바람을 받게 하여 풍력을 이용 진행하는 배'를 의미합니다.
단순한 돛을 가진 작은 범선은 돛단배 또는 돛배라고도 하는데요. 또 범선이라고 해서 반드시 돛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고 돛과 기관을 함께 갖추고 있는 것도 있는데. 이와 같이 선박을 기범선이라 하며, 이러한 기범선도 돛으로 바람에 의해 항진할 경우에는 항법상 범선과 동일한 취급을 받는다고 하네요.
위에 보시는 것이 말한 돛배, 돛단배의 전형일 것입니다. 일반적인 형태라는 것이죠.
오늘날 소형어선, 요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범선은 돛과 보조용 동력 기관을 갖춘 기범선이며, 순풍에만 돛을 이용하고, 그 외에는 동력으로 항주합니다.
<우도, 세계 모형범선 전시관>
이 세세한 디테일을 보셨나요?! 한 발 다가서서 세세하게 찍어보았는데, 촬영을 해 놓고 보니 정말 실 하나, 나무 하나 비뚤어짐 없이 규격적으로 잘 붙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범선은 도전과 탐험을 할 수 있는 미지의 인도자이기도 합니다. 그간 중세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수많은 범선들은 인류 역사상 항해와 개척 정신, 도전 정신에 큰 족적을 남겨 오늘날까지도 명예와 영광을 누리게 합니다.
그냥 간단히 생긴 것만으로 볼 때는 작게 보이니 카누처럼 보인다고 하는 분도 혹 계실지 모르지만 이런 돛배의 장점은 수심이 깊지 않은 곳까지 닿을 수 있는 면이 있습니다. 자연에 순응하는 돛배의 환경공학적 설계는 또 다른 역사의 추억으로 남습니다.
기술이 진보되고 좀 더 빨리, 좀 더 편하게 생활을 누리고자 기관이 들어가고 환경을 파괴하는 요소들이 심어지며 그 낭만과 지구의 생명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기도 하죠. 뭐 과학이 발전하며 겪는 일종의 자기파멸이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바로 기관이 들어간 어선이 출몰하십니다. 마리나1 참치잡이 어선으로 많이 쓰이는 배 입니다. 어촌에 가면 아마 가장 많이 보게되는 종이 아닌가 합니다.
헉~ 갑자기 사진이 세로로 나오셔서 놀라셨다고요? 네 이것은 매우 디테일하게 고래 사냥 기능 가능한 작살입니다. 어중간한 고래는 이 작살에 찔려 작살나겠죠 ㅡㅡㅋ
<우도, 세계 모형범선 전시관>
대한민국 고유의 돛배 형태의 전투함 거북선 입니다. 거북선은 돛배 스타일이긴 하지만 배의 안쪽 밑에 자체적으로 기동할 수 있는 돛을 넣어 빠른 이동이 가능한 수동 기관을 가진 배입니다. 영차 영차~ 소리가 들리네요.
중세시대에 범선이 많았죠. 말을 타고 철갑을 두르며 영토전쟁을 하던 그때도 범선의 활약은 나라의 힘이기도 했습니다. 밑에는 당시 시대의 모습을 딴 후크네요. 도대체 포커스는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후크 사진은 유리의 반사 때문에 수직 상단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찍었기에 이 모양이네요. 아` 빨리 필터 사야겠습니다.
<우도, 세계 모형범선 전시관>
정말 엄청난 범선이 나타났습니다. 두둥~! 그 규모만큼이나 이 녀석은 전투함정 입니다. 딱 보셔도 배 옆구리에 수많은 포열이 배치되어 있어 공포를 주죠. 이 전함은 세계 4대 해전에서 활약한 전함입니다.
범선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렇다고 범선만 있겠나요? 아니죠! 전함이 있을 테고, 어선이 있을 테고, 다양한 종류의 배들이 있을 텐데요. 도전을 하고 싸움을 하다보면 필요한 것이 총이 있을 테고, 방향계가 있어야 할 테고 그래서 요놈들도 찍어 왔습니다.
<우도, 세계 모형범선 전시관>
어때요? 볼 만 하신가요? 사실 페이지의 길이를 생각해야 하는 입장에서 더 못 보여드리는 것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또 더 많이 보여주면 가서 볼 만한 것이 없을 것 같아서 여기서 줄입니다. 사실 이것은 조족지혈에 불과합니다. '우도 세계 모형범선 전시관'을 찾으시면 수 없이 많은 범선 종류를 보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생각지 않은 의외성 방문에 신이 났습니다. 아 그리고 왜 글의 제목을 커피값 보다 싼 입장료의 '우도 세계 모형범선 전시관'이라고 썼을까요? 사실 이 전시관을 들르시면 주인장님의 배려가 가득한 원두커피 제공이 있는데요. 커피를 무료 제공 해 주면서 전시를 구경할 수 있게 만든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커피값 보다 싼 입장료 이해가 되시나요? 입장료가 2천 원이니 말이죠. 원두커피 보통 아메리카노를 생각해도 기본이 4천 원 정도이니 싼 것 맞죠?
우도하면 생각날 곳이 이제 '우도 세계 모형범선 전시관'이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강추하는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꼭 찾아보셔도 좋을 곳입니다. 관람시간은 동절기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임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하절기에는 9시부터 6시까지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