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걸그룹, 방송사 욕심으로 가두지 마라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1. 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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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게끔 만든 한국 연예인이 있다면 단연코 욘사마라고 불리던 배용준이 있다. 배용준은 '겨울연가' 드라마를 통해서 일본에 아줌마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당시에는 기이한 사회현상으로 보였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으며 한국 사회는 이런 열광적인 반응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그렇게 시작된 한류는 보다 더 많은 한국 연예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점점 일본 내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며 조금씩 시장 반응이 달아올랐다.
드라마 열풍으로 시작된 한류 열풍은, 현재 걸그룹 열풍으로 발전해 일본뿐만이 아니라 아시아권에 많은 한국의 걸그룹과 아이돌 문화가 급속히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그 관심은 대단하다. 어려울 것만 같았던 일본 진출은 여전히 장벽은 높지만, 일단 한 번 파고 들어가면 열성적인 팬들을 얻으면서 동시에 안정된 활동을 보장받게 되며 활약을 하게 된다.
사실 카라와 소녀시대가 쉽게 일본 내에서 인기를 얻으리라고는 그 아무도 장담을 하지 못했다. 그 전까지 일본에 가서 활동을 했던 대다수의 그룹들이 너무도 힘든 장벽들에 맞서서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동방신기의 엄청난 인기조차도 처음부터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음은 아니었다. 그들이 노력을 한 것은 누구도 아는 사실이다.
동방신기에 뒤를 이어 김현중을 메인으로 한 SS501의 진출, 빅뱅의 진출. 그리고 수많은 그룹들이 도전을 하며 일본시장을 공략해 나갔다. 그런 그들의 노력들은 그들에게도 미소를 조금씩 보냈지만, 일본 내에서도 굳이 그들의 인기를 대대적으로 보도를 하며 인정을 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그들의 노력들이 빛을 내면서 일본의 젊은층들의 음악 애호가들이 한국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여러 가수들이 조명을 받게 된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을 지라도 일본에서 더욱 인기가 있는 그룹까지 생기기도 했다. 또한 거꾸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으며 한국으로 역 데뷔를 하는 경우까지 있기도 하다.
그랬던 일본 시장에 카라가 손을 걷어붙이고 진출을 했다. 그때 까지는 단지 SS501과 같은 소속사 걸그룹이었던 그녀들에 대해서 일본 진출은 확실히 모험이었고, 많은 이들에게 비아냥거림을 당하기도 했다. 너희들은 성공할 수 없을거라는! 말까지 듣는 수모를 받게 된다.
그러나 상황은 발을 딛는 순간 바뀌었다. 조금은 과장되었지만 이 표현이 적당할 듯하다. 그녀들에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보기 좋게 날려준 것 때문이다. 작은 메아리로 들릴 것 같은 카라의 외침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엄청난 환호의 메아리로 되돌아 왔다. 일본 데뷔 싱글 '미스터'로 오리콘 데일리차트 5위와 위클리차트 5위를 기록하는 깜짝 놀랄 일을 그녀들이 벌인 것이다. 두 번째 싱글 '점핑' 또한 오리콘 싱글부문 일간차트 5위를 차지하는 등 확실히 그녀들의 인기를 가늠할 결과들이 보이고 있다.
카라의 인기는 일본 젊은층들에게 폭발적이다. 당시까지 일본 걸그룹들이 보여줬던 퍼포먼스와는 무언가 분명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들이 엉덩이춤을 추면서 음악으로 일본의 젊은 대중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의 외모가 한 몫을 하기도 했다.
오히려 카라는 소시보다 더욱 일본에서 인기를 끌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될 듯하다. 이목구비의 조화상, 길이상으로 본다면 누구라도 소녀시대를 위로 놓고 보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문화적으로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외모는 오히려 카라 쪽이다. 특히나 구하라와 한승연은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있을 얼굴이고 체형이다.
소녀시대의 서구적인 체형을 이국적으로 받아들일 일본의 문화에서, 카라의 외모가 일본인과 친근한 생김새 때문이라도 카라를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음반 판매 성적은 소녀시대가 조금 더 많을지는 몰라도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외모는 일본에 현지화에 부담이 없는 카라가 위라고 보는 이유다.
소녀시대 또한 일본 진출을 통해서 얻은 것이 너무나 많다. 한국에서 여전히 인기가 많지만 시기적으로 인기가 조금씩 시들해지던 시점에서 일본 진출은 그녀들에게 활기를 불러일으켜 줬다. 카라가 먼저 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사이에 소녀시대 또한 강력한 비주얼과 섹시한 안무로 일본 문화에 침투를 했다. 넋 놓고 바라보던 일본 시장은 갑자기 생각지도 않던 이 두 걸그룹의 선전에 기겁을 하게 된다.
그전 다른 한국 그룹들의 진출에 어느 정도 방어에 성공했던 일본 시장이었지만, 딱 그만큼만 생각하며 방어에 소홀했던 일본 내 한국 그룹에 대한 관심도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소녀시대는 일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서구형 몸매를 가진 여성들로 다가온다. 전 멤버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분명 반 정도의 멤버들의 외모는 그들에게 쇼킹하게 다가갔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제 소녀시대와 카라의 몸매는 일반적인 것에 비해, 일본에서 이들의 체형과 몸매, 그리고 외모는 워너비 스타의 모습이었다. 그녀들이 노래를 하면서 춤을 추면.. 배우고 싶은 것, 따라 하고 싶은 것, 닮고 싶은 가수, 보고 싶은 무대로 다가갔다.
그러나 그렇게 인기를 끌며 일본의 대중문화에 깜짝 놀랄 핵폭탄을 떨어트렸던 두 걸그룹에 한국의 방송사는 어쩌면 해를 입힐 일을 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각종 방송사의 시상식에 그녀들이 등장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바로 그녀들에게 일본에서 러브콜이 있는 것 때문인데, 그녀들은 각자 일본에서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각종 시상식들에 출연 요청을 받으면서 한국 방송사가 예민하게 대처를 하기 때문이다. 카라는 일단 '홍백가합전'이란 곳에 출전을 해 줄 것을 요청받았고, 출전을 할 것이다! 라고 오보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보보다는 그녀들에게 그런 요청이 왔다면 당연히 나가야 옳을 일이란 것쯤은 미리 일본진출 해 본 소속사나 가수들은 알 일이다.
한국 방송사 중에 어떤 곳인지 자세히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약 그녀들이 홍백가합전에 나가게 되면 출연 보이콧을 할 것이다!라는 말을 흘리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그런데 이처럼 치졸한 것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넘치고 넘치는 많은 가수들이 있는데도 굳이 조금이라도 인기 더 있는 아이들을 자신들의 연말 시상식에 등장시키려 힘을 쓰는 것처럼 비겁한 일은 없어 보인다.
K-POP 시장과 한류의 인기가 공고히 마련 될 수 있는 시점에서 자신의 이익과 힘 과시를 위해서 얼굴로 지금 막 인기를 끌기 시작한 아이들을 활동에 제약을 두려고 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히려 한류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대의적인 측면에서 그녀들을 상대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법한데 그런 기미는 없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룹들이지만 그녀들이 더욱 더 인기를 얻고 오래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한국 방송사의 할 일이기도 하다. 무의미한 머릿수 채우기 시상식 마련보다는 의미 있는 배려의 시상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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