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스포츠 방송사 된 MBC 심하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1. 1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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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떤 스포츠 제전만 있으면 방송사는 제 균형을 잃고 한 쪽으로 올인을 하는 모습이다. 기존에 SBS는 김연아와 관련된 모든 방송 분량을 뒤로 미루거나, 앞으로 당기거나, 취소를 해왔다. 그러나 '김연아 경기'는 단일 편성이기 때문에 애교로 충분히 봐 줄 수 있고 뭐 그 정도는 오히려 스포츠를 좋아하는, 그리고 김연아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바라는 시청 배정일 것이다.
그렇다고 SBS가 잘 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지난 월드컵 축구를 단독 방송하기 위해서 모든 방송사에게 욕을 먹으면서까지 악착같이 혼자 방송을 하는 억척스러움을 보여줬다. 그 결과 그들은 엄청난 욕을 얻어먹은 것은 조금만 TV를 볼 줄 아는, 아니 보는 사람은 모두 느꼈을 공통적인 감정이었을 것이다. 심지어 당시 MBC 또한 단독 방송을 하는 SBS를 향해 많은 눈치와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모습들을 보여줬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이제 MBC가 SBS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욕을 얻어먹게 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들어와 오히려 스포츠에 열을 올리던 S사가 많은 욕과 금전적인 손해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중계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준데 비해, M사는 아예 초저녁부터 야밤까지 가리지 않고 많은 경기를 생중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스포츠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아시안 게임의 중계를 하는 것에 큰 반대는 내지 않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들이 드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심정이다. 일반 방송을 아예 모두 포기하라는 것은 시청자의 입맛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습이기에 문제를 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MBC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모두 고정적인 패턴에서 방송을 보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 프로그램 시청 패턴은 초저녁 방송에 몰릴 수도 있고, 야심한 밤에 몰릴 수도 있는 것이 시청자들의 습관의 차이다. 그렇다면 자신들이 보던 많은 프로그램들을 아시안 게임으로 인해 모두 보지 못하는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 바로 MBC가 지금 취하고 있는 중계 방식이다.
한 때 한국이 스포츠 강국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현재도 노력을 하는 것은 익히 알 일이다. 그런 관심을 잊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관심은 가지되 균형적인 측면에서 방송사들이 고른 분배를 통해서 시청을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가장 좋은데도 욕심 때문인지 그들은 과하게 올인을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기존의 충성도 있는 시청자들을 외면하는 모습은 영보기 불편한 모습을 준다.
어찌 보면 시청자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봐도 무난할 것이다. 아시안 게임이 그렇다고 매번 열리는 것은 아니기에 특이성이 있어서 한 번쯤 봐도 뭔 문제냐고, 드라마 못 봐서 죽냐고, 예능 못 봐서 죽냐고.. 단편적으로 말하기보다는 너무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야 할 듯하다.
결국에 아시안게임에 올인을 하는 MBC는 자신들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영화대상' 조차도 아시안 게임 중계방송으로 세 시간이 넘는 시간을 연기해서 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원래는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18일 저녁 7시에 시작이 되는 것이다. 생중계를 바라던 영화를 사랑하는 시청자는 외면한 채 갑자기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저녁 9시 55분에 방송을 하는 것이다.
영화대상이 그렇다고 매주, 매달 열리는 것도 아니고 1년에 한 번 자신의 방송사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한 군데 영화대상을 잡아서 중계를 하면서도 이번에 MBC는 그런 자신들의 책임이 있는 중계를 늦춰서 하는 것은 뭔가 욕 먹을 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연기해서라도 보여주는데 뭔 말이 많은가? 라는 말이 될 수 없는 균형적인 측면의 안타까움이라고 말을 해야 할 듯하다.
어떤 중계에 수익이 나고, 안 나고를 떠나서 이 문제는 여러 공중파 방송의 안일한 대처이고 수익을 계산한 무리수라고 봐야 할 것이다. 스포츠 중계를 가장 이상적으로 하는 것은 3개 공중파 방송사가 균형 있게 분배해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은 서로의 잇속을 따지는 무모한 시도들로 보인다.
시청자는 보고 싶은 것도 못 보고 TV시청 방학을 맞이하는 결과가 되어 버렸다. 기념적인 방송도 제대로 된 시간에 볼 수 없는 결과가 된 것이다. 스포츠를 위해서 쏟아 붙는 MBC의 이번 올인은 여러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고정 시청자들의 패턴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을 생각지 않는 것에 조금이라도 사람들은 그들을 떠날 것이다.
현재만 봐도 주말 예능과 드라마, 평일 드라마와 보도, 예능 등 대부분의 방송 등이 방송이 되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정상 방송을 하는 방송사에게 시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는 스포츠 중계를 통해서 남는 좋은 이미지도 있을 테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 결코 자신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은 분명하다.
시청률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때 프로그램이 방송이 되지 않고 상대 방송사에 내 줌으로서 생기는 빈틈은 쉽게 매우기 어려울 정도로 이젠 충성도가 없는 편이다. 조금만 재밌으면 갈아타는 시청 습관에서 이번 MBC의 스포츠 중계만을 위한 배려는 손해가 더 많은 방송 배치일 것이다. 자신들이 욕하던 그때를 생각지 않는 것은 뭔가 참 아쉬운 부분이다.
지금의 MBC 아시안 게임 중계 형태는 결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이 책임을 져야 할 많은 프로그램들을 2주 동안이나 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또 하나의 방관이다. 방송을 하지 않는다고 손해가 없다? 아니다!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그들이 다른 채널로 엮인 그 모든 프로그램 관계자와 연기자들의 손해가 있다. 아무것도 배려하지 않는 균형 상실의 방송사는 MBC 뿐만이 아니다. 책임있는 방송사, 균형적인 방송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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