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라디오스타 정상궤도에 올려놓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1. 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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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내 프로그램 라디오스타가 한참을 삐걱 거리더니 객원 MC인 김희철이 투입이 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 반응 또한 좋아서 3주 분량의 재미를 뽑았다는 것은 극히 드문 현상이면서도 <라디오스타>가 최고 전성기의 시절 웃음을 되찾아 준 방송이었다고 평가 할 수 있게 되었다.
신정환이 문제를 일으키고 잠적한 이후 라디오스타는 안정된 고정 MC를 뽑기 위해서 객원MC 체계로서 그 간을 보기 시작한다. 그래서 시작된 객원들은 김태원을 지나 토니 안이 자리를 이어나가며 재미를 쏠쏠히 줬다. 그들 나름대로의 강점을 부각시키면서 재미를 줬지만, 가장 임팩트가 큰 객원을 보자면 이제 세 번째 객원이지만 김희철의 존재감은 누구도 따라가지 못 할 끼를 보여주고 말았다. 김희철에 이어서 나오는 객원은 '문희준'이 정해졌는데 그 또한 기대가 되지만 절대적인 안정감을 보여준 것은 김희철임을 이번 방송에서 확고히 보여줬다.
깨알같은 웃음 폭탄을 준 김희철은 완벽히 신정환의 뒷자리를 이어받을 준비를 한 듯 활약을 보여줬다. 김희철이 왜 그렇게 잘 했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바로 신정환이 맡고 있던 역할 부분들을 대부분 유사하게 소화해 내는 강점에서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완벽히 소화해 냈다.
라디오스타에서 신정환은 존재감에서 타 멤버들에 비해서 월등한 수준이었다. 그가 치고 나가면 그것을 받아서 윤종신이 말을 살려주고, 김구라는 면박을 주거나 일방적으로 당하는 역할들을 많이 보여줬다. 신정환은 김구라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였다고 보면 될 듯하다. 그런데 김희철이 신정환이 하는 것을 거의 유사하게 따라하는 면은 정말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끼가 다분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남의 장점을 자신 것으로 소화해 낸다는 것은 쉽지만 않다. 그 사람의 코드와 습성 분석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고, 그가 칠 수 있는 애드립을 따라 할 수 있는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김희철은 완전히 똑같게 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재창조해서 소화해 내는 모습은 신기할 정도로 놀라웠다.
김희철의 이런 활약 덕분에 라디오스타는 신정환이 활약하던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줬고, 재미또한 거의 완벽하게 잡아냈다. 멤버들이 혼연일치해서 고른 활약을 보여줄 수 있기도 했거니와, 멤버와 게스트들이 주고받는 공방전은 가히 최고 때의 모습을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해 냈다.
왜 김희철에게 환호할 수밖에 없는가?
김희철에게 환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전 글에서 잠깐 살펴 봤 듯이 멤버와 게스트들의 가교 역할을 잘 해주는 몇 안 되는 아이돌 멤버라는데 있다. 게스트들이 나왔는데 너무 정신 연령이나 말 하는 것들이 차이가 나면 대화가 힘든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김희철은 오랜 라디오 진행과 넓은 친분들로 인해서 아이돌이 가지고 있는 한계성을 넘었다.
또한 김희철은 신정환 캐릭터를 거의 완벽히 모사할 정도로 능히 알고 있다. 그리고 신정환이 김구라와 티격태격하던 모습을 가장 완벽히 따라할 수 있는 유일한 연예인이기도 하다. 티격태격이라고 한다면 문희준 또한 어느 정도 이상의 소화를 해 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희준이 신정환이 하던 부분을 소화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왜 신정환 역할을 하던 멤버가 중요한 걸까? 그것은 바로 김구라와 같이 너무 튀는 캐릭터를 눌러 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쎄도 문제고, 너무 허약해 보여도 문제인데.. 자리 배치상도 그렇고 김구라는 적당히 싸움이 될 수 있는 멤버가 필요하다. 그런데 윤종신과 김국진은 싸움이 되는 캐릭터가 아니다. 서로 면박은 줄 수 있지만 일진일퇴의 모습을 연출해 주지 못한다.
김희철은 신정환의 역할자가 될 수 있는 면을 이번 방송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 말도 안 되는 무리수의 애드립도 자연스레 만들어가며 들어갔다 나왔다 하고, 때로는 김구라를 쥐었다 폈다 하는 솜씨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김구라가 싫어하는 행동들을 굳이 하지만, 김구라가 그렇다고 해서 화를 낼 수도 없는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고 귀엽게 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신정환과 김희철이 유일할 것이다. 문희준도 급격히 김구라와 친해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부분이 약간은 막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희철은 김구라를 슬쩍 슬쩍 잡고 만지는 스킨십을 보여준다. 한참 때 신정환이 김구라가 이런 것들을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밉상이 아니게 다가가서 행동을 하는 것은 그를 당황케 했고, 시청자들은 그런 옥신각신 하는 모습에 열광을 했다. 김희철은 바로 밉지 않은 캐릭터였고, 순발력 또한 있어서 그런 면들을 소화해 내고 있다. 다른 객원들이 당분간 등장하겠지만 김희철의 활약은 다음주까지 방송이 될 것이고, 그 후 또 어떤 계기로 다시 나올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 라디오스타의 정상궤도를 다시 찾게 해 준 것은 분명 김희철의 활약 덕분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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