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무서운 상승세에는 3인의 파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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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그 예전 잘 나가던 프로그램을 날려 먹은 것이 바로 '패떴(패밀리가 떴다)'이었다. 이 충격으로 유재석은 마치 이제 단물 빠진 스타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으며 안 좋은 소리들을 들어야만 했다. 당시 패떴의 위기는 바로 리얼 예능에서 조작이 의심되는 참돔 논란으로 이어져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았고, 잘 나가던 '패떴'은 엄청난 총알을 맞으며 역사의 길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그런 리얼 예능에 대한 시청자의 바람은 인기도 얻었지만, 동시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는 상황이 생기면 가차 없이 많은 시청자를 포함한 대중들의 공격이 이어졌다. 또한 동시에 같은 시청률 경쟁을 하던 상대 프로그램의 팬들로부터도 받을 것 이상의 공격 또한 받았던 기억이 있다. 시간은 흘러서 그렇게 공격을 하던 대중들은 다른 리얼 예능을 찾아서 다시 의혹이 있는 부분을 찾아내며 진실게임을 하기에 이른다.

패떴이 리얼 예능이라는 굴레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잘 나가던 프로그램의 이름을 버렸다는 것이다. 한 프로그램을 공격하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절대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은 바로 프로그램의 이름부터 이기도 하다. 그 안의 멤버 한두 명에게 공격을 하는 것을 넘어서 나중 최종 단계의 공격 형태는 역시 프로그램을 공격하는 문화 현상으로 이어졌다.

패떴 시즌 1에 이어 잠간 생겼다가 사라진 패떴 시즌2는 철저히 시간 때우기 용으로 제작되었다가, 유재석의 복귀에 맞춰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론칭을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런 계획은 처음에는 무리가 되었었다.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런닝맨은 시작당시 처음부터 끝까지 뛰는 무리한 레이스를 펼쳤다.

마치 경마장의 말이 뒤도 못 보고 뛰듯 멤버들이 이유도 없이 뛰는 통에 시청자는 아무리 유재석이라고 해도 외면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런닝맨>이 슬슬 바뀌기 시작한 것은 지금 기억으로 약 2달 정도 전부터 조금씩 자신의 외형을 가꾸어 나가기 시작한다.

외면을 받던 시절의 런닝맨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일명 애국가 시청률인 3%에서 5%를 왔다 갔다 하는 비참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바뀐 것이 바로 그들이 앉아서 이야기 거리를 찾고 게임을 하는 부분부터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들은 '도둑잡기'를 통해서 서로에게 벌칙을 주듯 못 먹을 정도의 비율의 커피나 음료수들을 조제하는 수준으로 고통을 안겨줬다. 어찌 보면 복불복 같았지만, 제작진이 정해 놓은 복불복 보다는 멤버들 스스로 각자에게 벌을 주는 정도의 복불복 벌칙을 스스로 줬다.

런닝맨의 변화는 캐릭터에도 변화를 줬다. 어차피 패떴 시절에도 캐릭터 구축이야 있었지만, 그 캐릭터 구축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1박2일이나 무한도전, 그리로 다른 예능도 캐릭터 구축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그런데 그것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바로 런닝맨이 그 캐릭터 구축을 완성해 가는 것이 바로 요즘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로 보인다.


현재 캐릭터 구축을 보자면 제일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모함광수'와 '욕지효, 멍지효'다. 송중기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꽃선비, 꽃중기' 등으로 여심을 홀리는 캐릭터로 박학다식한 면까지 잘 보여주고 있다. 신입 3인의 명확한 캐릭터 구축은 새로운 활력을 주기에 충분했고, 이제 점점 그런 재미를 느낀 시청자들이 한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상대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 이나 '뜨거운 형제들'은 '런닝맨'이 힘을 못 쓰던 시절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특히 남자의 자격은 합창단 미션으로 인해서 1박2일 보다 더 큰 호응을 얻었었다. 그러나 너무도 강력한 아이템이 사라지고 난 이후 남자의 자격은 뭔가 단팥 빠진 찐빵처럼 쪼그라들어 있다. 합창단 시즌2를 할 지 모르겠지만 그 성공 여부와 감동이 그대로 전해질 수 있을지는 약간 회의적이기 때문에 앞길을 장담할 수 없다. 거기에 뜨거운 형제들 또한 아바타란 좋은 시스템을 가지고도 시청자들의 작은 반발에 힘을 못 쓰며 아이템을 쉽게 포기하며 명확한 컨셉 하나를 잃어버리며 시청률은 그야말로 바닥을 기고 있다.

시청자들의 입맛은 매우 까다롭고, 매우 충성도가 있기 때문에 한 번 이미지를 제대로 구축해서 꾸준히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아이템을 선호한다. 그런데 <런닝맨>은 차츰 제대로 된 이미지들을 구축해 나가니 기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기존에 김종국의 파이를 줄이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고, 지금도 많은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조금은 비중이 준 것은 많은 도움을 준다. 꿋꿋이 기둥으로 있는 것이 김종국에도 도움이 되는 편이고, 프로그램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딱 한 명 캐릭터를 구축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지석진 정도다. 송지효를 구박하는 시아버지 역할 정도는 좋지만 그렇다고 이미지가 강하게 새겨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유재석은 전체를 아우르며 동시에 게임을 하는 멀티플레이어로 활약을 하고 있고, 이제 그의 고생이 결실을 맺고 있는 듯하다. 여유가 조금씩 생기면서 빠듯하게 제작진과 앞뒤를 맞추어 가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해 가던 유재석도 이제 조금씩 여유를 찾는 면이 눈에 보인다.

뭐니 뭐니 해도 '런닝맨'의 상승세가 무서운 것은 경쟁 프로그램들일 것이다. 현재 런닝맨이 캐릭터 구축에 안정화를 얻는다면 그 다음 작업은 바로 아이템 발굴일 것이다. 계속해서 안주하지 않고 재밌는 이야기들을 집어넣는다면 머지않아 런닝맨은 전성기 시절의 인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중 가장 도움을 많이 주는 3인의 캐릭터라면 이광수가 하는 '모함광수', 송중기의 '꽃중기, 브레인중기', 송지효의 '욕지효, 멍지효'가 사랑받는 캐릭터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송지효 캐릭터의 매력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기에 그 미래가 밝은 편이다. 그녀를 짝사랑하는 게리와 그녀를 설레게 하는 송중기 그리고 그녀를 두고 펼쳐질 게스트들과의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이번 회에서 가장 웃겼던 장면은 당황한 소녀시대 유리의 '와~'라는 고성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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