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국민드라마 어려운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10. 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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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망자 플랜비>가 1, 2회를 끝마치고 시청자의 반응을 보고 있다. 그러나 도망자는 1회의 성공적인 시청률을 이어서 2회의 무난한 시청률 상승을 희망했지만, 그 기대는 무참히 날아가 결국 시청률이 5% 가량 내려가는 수모를 당했다.
도망자 플랜비는 전 프로그램이었던 <제빵왕 김탁구>에 이어서 연속 홈런을 기대했던 것은 방송사의 큰 기대였다. 오히려 방송사 차원에서는 기대를 안 했던 제빵왕 김탁구가 성공하자 엄청나게 고무가 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인기를 발판으로 다음 이어지는 라인업을 바로 <도망자>를 편성하면서 완전한 수목드라마 장악을꿈꾸었다. 그러나 그 대가 이제 슬슬 무너지고 있다.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은 참으로 많은 이유가 있었다. 연출에 곽정환 감독, 천성일 극본, 주연에 비(정지훈), 이나영, 다니엘 헤니, 윤손하, 이정진 등 엄청난 브랜드 네임을 가진 인물들이 총출동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은 과히 엄청났다. 그러나 비의 비도덕적인 의혹들이 일어나면서 알 수 없는 삐걱거림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도망자 제작부 측이나 방송사 측이나 여론은 쉽게 잊혀진다는 생각으론지 당당히 맞서서 드라마를 제작하고 방송을 했다.
KBS수목드라마는 <아이리스>로 대박을 터트리기 시작하고 부터 연속 엄청난 성공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진 드라마는 <추노>, <신데렐라 언니>, <제빵왕 김탁구>로 이어지면서 절대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 특히나 이 드라마 <도망자 플랜비>를 만든 인물들은 화려한 영상과 예측할 수 없는 시나리오로 단숨에 유명해졌기에 그 기대감은 엄청 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된 <도망자 플랜비>는 마치 비(정지훈)을 위한 드라마인냥 1회는 80%의 분량이 배정이 되는 엄청난 밀어줌의 모습을 보였다. 이쯤되니 도망자 플랜비는.. 도망자란 제목의 플랜 '비' 인냥.. 비를 위한 드라마가 아닌가에 기분이 씁쓸해진다. 원톱을 위한 드라마는 지금 시대에 실패할 수 있는 요건이 많다.
이 드라마가 '비'를 위한 드라마로 포커스가 맞추어 진다면 불행하게도 <도망자 플랜비>는 성공할 수 없는 요건을 갖추는 결과로 남을 것이다. 일단 시청률에 있어서 많은 나이층을 흡수할 수 없는 '도망자'의 요인이 가장 크고, 거기에 '비'를 위한 드라마는 특히나 그가 비도덕적인 의혹을 받고 있으면서 갈수록 실패할 요인이 커질 듯하다.
<도망자 플랜비>가 대중적인 국민드라마로 성공할 수 없는 이유를 살펴보도록 한다.
1. 아류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도망자 플랜비는 각종 만화와 영화, CF등을 총괄해서 따라한 작품같아 보인다. 다만 그러한 것을 패러디급으로 하는 표현력이야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서 하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드라마와 만화, 영화 등을 본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하지 못함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 1, 2회에서 보여준 어디서 본 듯한 비슷한 장면들과 각종 컷을 본다고 해도 <007>, <첩혈쌍웅>, <시티헌터>,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 그 외 수많은 작품들을 따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드라마 자체가 가벼워 진 것은 바로 연출과 극본을 맡은 곽정환과 천성일이 이미 많은 작품들 속에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많이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많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따라하고 싶지 않아도 무의식 속에 자신들이 표현하는 방법들이 어디서 본듯한 장면과, 자신의 생각들 속에 자리잡고 있는 최면성 기억들로 인해서 자연스레 표현되는 것들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자연스럽게 표현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시청자들 또한 수 없이 많은 작품들을 미리 보았기 때문에 이미지가 중첩이 되며 생각이 들게 되어 있다.
어? 어디서 봤네! 라는 생각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비슷한 장면들을 바로 기억을 해 내지 못해도 그 시청자는 한 번쯤은 보았거나 소문 등 많은 채널로 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별나게 멋진 장면으로 기억되는 각 작품들의 특성들은 잊지 못 할 것으로 남기에 그 기억도 오래간다. 많은 작품들 속에 있는 특히나 재미있던 장면들만 뽑아내어 보여준다는 것은 결국은 패러디 모음집 밖에 될 수 없는 것은 아닌가 생각든다.
2. 시선끌기용 장면들이 심하다.
드라마 <도망자 플랜비> 1회에서는 특히나 심할 정도로 많은 선정성 장면들이 노출이 되었다. 곽현화의 가슴라인과 전체 라인, 그리고 다니엘 헤니와 이야기를 하는 여인네의 라인, 비(정지훈)의 비서 여자의 가슴라인, 이다해와 비의 대화 중에 옆에 앉아 있던 여인네의 다리 라인, 이나영의 무기를 찬 다리라인 등 엄청난 양의 감각을 제압하는 씬들이 나왔다.
그래 좋다. 보기에는 분명 좋다. 그러나 그 좋은 느낌은 남자들이나 좋아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여성들 또한 좋으라고 비(정지훈)을 연신 가슴팍과 복근들을 노출시키면서 감각을 제압하려 했다. 그러나 설레이는 단계가 가장 좋다고 너무 대고 많은 양의 시선끌기용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이 드라마는 어느새 온갖 재미는 1차원 적인 화면에 멈춰 버렸다.
3. 너무 곽정환표 드라마다.
<추노>로 성공한 곽정환 감독. 그의 드라마 <추노>는 적어도 2차원 적인 수준의 작품이었다. 겉만 화려한 드라마가 아니었다는 소리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 <도망자 플랜비>는 너무도 1차원 스럽다. 그의 드라마 <추노>에서는 시청자가 생각을 못 할 정도의 많은 스타들과, 생각지 못하는 스토리들이 엄청났다. 사람만 많은 드라마가 아니었다는 소리다. 사람이 많기는 했으나 그 사람들이 작품에 녹아드는 면이 강한 최면성 드라마였다.
그러나 이번 <도망자 플랜비>는 너무도 1차원 스럽다. 겉만 화려한 드라마로 2회까지 점쳐지는 면이 강했다. 온갖 장면들은 어디서 본듯한 화려함 만이 가득했다. 그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이 추노팀의 출동이었다. 울퉁불통 근육의 한정수, 멋진 배우인 오지호, 이종혁, 성동일, 이다해, 데니안의 추노팀은 1, 2회를 화려하게 압도했다.
솔직히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제일 첫 번째 감정은 바로 이것이 곽정환표 드라마였냐는 것이었다. 그의 실력을 어디서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 바로 그런 생각을 들게 한 것이었다. 그 화려하고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감독이 이렇게 겉만 번지르한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이 추노를 만든 감독이라는 것만 너무나 보여주려고 했다.
4. 대중적으로 공통적인 입맛을 맞출 수 없다.
이 문제가 가장 큰 드라마 실패요인이 될 듯하다. 이 드라마는 절대 많은 대중들의 세대들을 파고들 내용이 될 수 없다. 탐정드라마는 일본식 풍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단번에 '시티헌터'를 생각케 하는 감정이었을 것이다. 여자라면 환장을 하는 탐정 주인공, 가벼우나 냉철한 면이 있는 주인공.. 그러나 비는 너무나도 가벼운 주인공이다. 바람에 새털 날리듯 가벼운 연기자의 모습이다. 일단 가벼움과 무거움의 연기를 오가는 면이 없다.
또한 아줌마 팬들을 잡을 수 없는 스토리 라인이 실패요인으로 다가갈 듯하다. <아이리스>, <신데렐라 언니>, <추노>, <제빵왕 김탁구>의 엄청난 작품들의 라인 공통점은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면이 있었기에 40% 대의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비교적 <아이리스>가 젊은 세대에게만 인기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 성공요인으로는 남북 대치상황들이 녹아 있었기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면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도망자 플랜비>는 탐정물로서 쉽게 아줌마 팬들을 끌어다닐 수 없음을 보여준다. 젊은 사람들에게야 선정적으로 벗어제친 사람들만 봐도 좋겠지만, 그런 면이 아닌 작품성과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가 없다는 것은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면이기도 하다.
어느 한 층, 어느 부류의 사람들은 만족 시켜줄 수는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스토리와 연출이 바로 국민드라마가 되기 어렵다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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