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김제동의 응원 메시지 감동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8.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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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예능 프로그램에 정선희의 친한 친구들이 나와서 그간 힘들었던 마음에 힘을 주고자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정선희의 친한 친구로 나온 인물들은 이경실, 이성미, 김제동, 김영철, 김효진이 등장했다. 지난 5월에 촬영을 해 놓고도, 아직도 방송 날짜를 못 잡아서 애를 먹던 놀러와는 더 이상 끌지를 못하고 방송이 되었다.
녹화를 하고 바로 2주 후나 그 달에 방송이 되었다면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으나 이제 시간도 지난 상태에서 정선희가 등장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를 낳지 않을 것 같다. 설령 문제를 삼더라도 이제 뭐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남편을 잃은 슬픔도 다 이기지 못해 정신을 놓기 직전까지의 패닉 상태를 겪고 심한 고통을 받아왔던 정선희는 한국에 더 이상 살지 못 할 것 같아서 일본으로 잠시 갔었지만 아픔도 아픔을 준 곳에서 해결하라는 듯 다시 한국으로 와서 케이블과 공중파에 나섰다.
그러나 역시 남의 가정사를 쉽게 보는 일부 대중들은 정선희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지도 않고, 또 다 들어봤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이해를 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은 채 한 쪽의 이야기만을 듣고서 정선희를 나무라기만 했다. 내 가족, 내 친구들 사이에서도 말 하나가 얼마나 큰 오해를 사는지 그렇게 겪으면서도 너무도 힘든 남의 가정사의 복잡함에 끼어들어 불쌍해 보인다고 한 쪽의 말만 듣고 그녀를 공격했었다.
정선희는 세상을 떠난 남편 안재환에 대한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으려고 했다. 무엇이라고 변명을 해도, 아픈 가슴을 열어서 조금이라도 보여주려 해도 다른 한쪽의 입장에서는 의문을 제기하며 망자의 슬픔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정선희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안재환의 죽음으로 그의 어머니와 누나의 슬픔이 너무도 크다는 것을 알았지만, 또한 정선희의 슬픔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어찌 자식을 낳은 어미만 아플 수 있겠는가! 평생 같이 살 피앙새인 정선희 또한 아픔을 따져서는 그 크고 작음을 따질 수 없을 텐데도, 당시에 온통 아픔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안재환의 어머니와 누나만 있다고 일부 대중들은 믿어 왔었다.
사람 사는 것을 돌려놓으면 참 바로 느낄 것을, 자신의 삶이 아니라고 너무 쉽게 남의 삶을 난도질 하는 당시 대중들과 표현하는 네티즌들은 그녀를 이해를 해 주지 못하고 몰아세우기에만 열을 올렸다. 거꾸로 자신의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자신의 아내가 세상을 떠났는데 그를 바라보는 이웃들이 자신을 의심한다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낄 것인가?!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한 가정을 이리저리 훑으며 아프게 했다.
시간이 지나 정선희도 그런 아픈 고통 속에만 살지 못하니 아픔을 딛고 활동을 시작해야만 하기에 방송 출연을 강행하고, 다시 많은 고통 속에 힘든 나날을 살았었다. 그러며 놀러와에도 나와서 아주 조금 아프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그의 아픔을 아는 사람들과 같이 했다.
<놀러와>에서는 이들이 나온 것의 이름을 37.5도 특집이라고 이름을 붙여 방송을 했다. 남들보다 조금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며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부 작고 큰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었기에 서로 아픔의 온도 1도 상승을 알아줄 수 있고, 서로를 부둥켜안아 줄 사람들 이었기에 붙여진 제목이었다.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특집 제목에 놀라웠다.
정선희의 아픔을 사실 전부 알 수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들이 겪어 본 아픔의 느
낌을 알기에 똑같은 아픔은 아니더라도 보듬어 줄 수 있었음은 바로 그들을 연결시켜주는 고리로 작용을 했을 것이다.
낌을 알기에 똑같은 아픔은 아니더라도 보듬어 줄 수 있었음은 바로 그들을 연결시켜주는 고리로 작용을 했을 것이다.
서로의 뜨거운 속마음을 전하는 코너에서는 출연자들끼리 아픔을 이해해주거나 응원을 해 주는 글들을 적었다. 바로 이곳에서 김제동이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게 했던 부분을 밝히면서 정선희의 아픔을 보듬는 장면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를 느끼게 해줬다.
"제발 재능을 숨기지 말아요. 잘하는 건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잘 못하는 것두요. It's not you fault"
라며 전하는 메시지로 시작한 김제동의 말은 한 숨 한 숨 진정성이 들어 있는 아픔의 응원이었다.
김제동은 자신이 겪었던 아픔의 기억을 불러들여 조근조근 이야기를 한다.
굿 윌 헌팅을 보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영화에서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라며 말로 한 열 번 정도 반복하거든요.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옆에서 '네가 느끼는 것은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하면 어떨까요?
(저는) 어릴 적 부터 아버지가 안 계신 것이 암묵적으로 제 잘못이라 인식하며 30여 년을 살았어요. 죄책감이나 막 이런.. 뭐 그런 것들.. 저희 외할머니께서 제게 와서 '우리 딸 남편 대신에 너 나와서 너 싫다' 고 하신 적이 있는데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제 잘못처럼 느껴지고 있었나봐요.
그런데 로빈 윌리암스가 꼭 아버지처럼 생긴 모습으로, 맷데이먼이 아들처럼 보이는데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열 번 정도 얘기를 해주는데.. 집에서 보다가 너무나 울게 된 장면이거든요.
그래서 꼭 누군가에게 힘들지 않더라도 무슨 일이 일어나면 바로는 아니지만 원문 그대로 10번 이상 말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진정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김제동의 아픈 기억조차도 힘들어 보였는데, 남의 아픔 또한 이보다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을 하며 전해주는 말은 정말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어떤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아픔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 아픔을 같이 할 수 있기를 원하기에 김제동은 그렇게 자신의 아픈 기억을 더듬어 내며 정선희를 위로하며 응원했다. 정말 감동적인 김제동의 응원에 오히려 힘이 나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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