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오즐, 시작이 상쾌하고 새로웠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8.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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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 도대체 오즐이 뭐야? 라고 할 분들이 많으시리라! 오즐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2부 코너인 <오늘을 즐겨라>의 줄임말이다. 바로 이 생소한 프로그램 제목처럼 지난 하루 막 시작한 프로그램인데, 그 시작이 매우 산뜻하고 상쾌한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혹시 나만 재미가 있었을까? 하는 마음에 부랴부랴 찾은 일밤 게시판에는 당연히 불만의 소리도 있었지만 대부분 재미가 있었다는 반응들이 심상치 않게 몰려 올랐다. 이는 기존의 단비 때 보다 확연히 다른 반응들이었다. <단비> 프로그램은 공익성을 목적으로 한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시청자들은 공익 보다는 그냥 즐기면서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바랬던 것인지 매번 반응은 차가울 수밖에 없었다.
일단 기존의 일밤 코너들이 대중성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역시나 자연스레 웃음이 나오게 하는 그 무엇이 없었던 것에 비해, 새롭게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확실히 뭔가 달라짐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일단 <뜨거운 형제들>이 젊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꾸준히 인기의 핫 아이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젠 그 뒤의 프로그램인 '오즐'이 심상찮은 재미를 주고 있어서 주목을 해야 할 것 같다.
일밤으로서는 참으로 큰 난관이었던 것이 바로 1박2일과, 패떴이 시청자를 잡고 있는 비율에 큰 손해를 봐왔었다. 그러다가 이제 차츰 꾸준한 프로그램의 런칭을 통해서 그 가능성을 얻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시청률의 비율은 바로 3개 방송사의 프로그램이 고루 재미있을 때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것이니 기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동안 일밤은 헤어 나오지 못하는 구덩이 속에서 많은 피로도를 느껴왔었을 것이다. 그 어떤 잘 나가는 MC를 기용해도 나아지는 것을 못 느낄 정도로 암담한 수렁 속에서 고통은 컸다. 그런데 사고의 변화를 가져서일까? 차츰 일밤이 재밌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있다.
1부 <뜨거운 형제들>은 이제 차음 상향 곡선을 그릴 일만 남은 것 같고, 2부 <오늘을 즐겨라> 즉 '오즐'이 그 뒤를 꾸준히 따라오는 보기 좋은 그림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바뀐 일밤의 코너 '오즐'은 첫 회를 방송했지만 그 재미가 그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재미를 주었다.
예전 패떴에서 배우들과 가수들이 나와서 웃음을 주긴 했지만, 오즐과는 분명 다른 포맷이었다. 패떴은 유재석을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이번 오즐은 평소에 친하기로 소문난 배우 3인방과 또 다른 배우 서지석, 그리고 개그맨 2명이 옆에서 그 빈틈을 채워주고, 기존의 대성이의 위치처럼 승리가 따라 붙어서 신선함을 주게 만들어졌다.
재미를 주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것이 맞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평소에 친하기도 하지만 그 친함 속에서 은근히 보는 사람이 박장대소를 할 만한 다툼을 보여주는 신현준과 정준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실제로 첫 회에서 보인 그 둘의 다툼 사이에서 웃음이 많이 만들어졌다.
신현준이 각종 사건 사고에 연루되면서 사고뭉치로 여겨졌던 것을 가지고 정준호가 장난을 치는 모습과, 또 그렇게 계속해서 장난을 쳤던 당사자 신현준까지 호탕하게 받아들이고, 또 정준호를 향한 장난을 치는 신현준의 모습들은 그만큼 잘 알기에 많은 소잿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앞으로 이 둘의 다툼을 가지고 재미를 만든다면, 편을 나누어 경쟁을 하거나 다투는 모습으로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어 보인다. 기존의 예능의 모습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 낸다면 그 가능성은 충분하리라 생각이 된다.
이번 첫 회에서 재미가 있었던 장면들은 꽤나 많은 편이었다. 승리가 이런저런 예능을 통해서 강단 있어지고 분위기에 잘 녹아드는 성격으로 독설을 퍼부으며 달려드는 김구라를 향해 요목조목 따지고 말을 하는 장면에서도 웃음을 주었고, 서지석을 향해서 '뜨거운 형제들'에서 한 번 웃겼다고 고정을 시켜주는 게 어딨냐고 카메라를 향해 말을 할 때 큰 재미를 줬다.
서지석은 나름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 형님 3인방을 향해서 제스처를 취하려 하지만 시도를 하기도 전에 주눅이 드는 모습은 또 하나의 재미를 던져줬다. 서지석이 팔짱을 끼며 약간 건방진 모습으로 형님들에게 이야기를 하려하자 공형진은 '어허~ 차렷하고 해야지~'라고 기를 죽였고, 다시 시계를 보면서 왜 늦었냐는 듯 이야기를 하려다 신현준이 '어허~ 손내려 손내려~'라는 말에 기죽는 모습은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빼놓을 수 없는 웃음은 정준호와 신현준 사이에서 계속 벌어졌다. 사건 사고로 유명한 신현준을 놓고 장난을 치는 장면에서 정준호에게 어느 때 배우로서 희열을 느끼는가? 라는 질문에.. 정준호는 바로 '동료배우(신현준)가 많은 기자 앞에 설 때' 희열을 느낀다라고 해서 박장대소 하게 만들어 줬다. 여기에 공형진 또한 자신이 배우로서 희열을 느낄 때는 바로 '신현준이 사고치고 내 앞에서 울 때'라고 해서 또 한 번 큰 웃음을 줬다.
기존의 개그맨만으로 웃겨야 한다는 생각을 뒤엎은 이번 '오즐'의 시도는 뭔가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처음 발표될 때 배우들만으로 어떻게 웃길까 하는 근심은 첫 회 방송을 통해서 많이 누그러들게 되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그런 기대를 안 해서 일까? 그 새로운 웃음 코드에 큰 반응을 보이는 듯하다. 일밤의 새로운 무기가 생긴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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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축하해 주셔도 캄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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