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 엠카 1위 줘도 못 먹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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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DOC가 19일 방송이 된 Mnet '엠! 카운트다운'에서 1위가 확정이 되었는데도, 확정된 순간에 자리에 없어서 제대로 1위의 맛을 느끼지 못했다. 이미 주어진 1위이기에 변함없는 가치이긴 하지만, 자신들의 노래가 6년 만에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다는 것은 케이블이든 공중파든 감격할 일이다.

그러나 너무 오래 굶어서 일까?! x 광고에 나온 '줘도 못 먹나?' 라는 말을 떠 올리게 하듯 그들은 입 앞에 내 준 1위의 영광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다. 원래 세상이 좀 그렇다. 피죽도 못 먹어 배를 곯는 사람들은 기름기 있는 음식을 줘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더부룩하고 시간이 지나면 부글부글 끓어서 결국에는 화장실 신세를 져야 하는 마음 아픈 세상의 약자들이 있다.

DJ DOC는 너무 오래 굶었다. 그렇다고 정말 배가 고파서 거지 행색을 했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들이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음악과 그렇게 무대에서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하는 것, 또한 다시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던 1위는 상상으로만 조금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또 한 번의 기적이 찾아왔다. 아니 기적이라기보다는 노력을 한 만큼의 댓가를 주는 듯 한 무대의 결과였다. 아니 늦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그 영광스러운 맛을 음미하지 못 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뭔가 의심스러운 차트의 장난처럼 보이는 현상들에 무릎 꿇은 한 가수들로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릴 것 없이 자신들의 노래 중 인기가 있는 음악이 나오고 있는데도 생각과는 달리 몇 주째 1위를 못하니 이젠 거의 포기 단계로 접어든 것이 DJ DOC였다.

사실 뜨거운 주전자 뚜껑처럼 확 끓어올랐다가 마는 한국적인 음악무대 특징에서 DJ DOC가 새 앨범을 발매하고 3주가 넘어간 상황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조건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음악적인 실력보다는 캐릭터 천국처럼 되어버린 요즘의 가수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다는 것이 그리 수월한 것은 아니기에 그들도 이때쯤이면 포기를 한 것이다.

일단 무대를 가진 DJ DOC는 자신들이 당연히 1위의 자리는 못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다음 스케줄 전 인근 커피숍에서 댄서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고 한다. 뭐 하도 당하다보니 이제는 체념을 하고 다음 스케줄을 위해 이동하려는 찰나였을 것이다. 그런데 1위라고 하니 깜짝 놀라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정리가 다 되어 퇴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


자리를 지키지 못 한 것은 한 번의 지나가는 헤프닝이겠지만, 그로 인해서 자신들이 무대 위에서 누릴 달콤한 맛을 못 본 것은 그만큼 피눈물 날 일 일 것이다. 너무 못 먹어봐서 그것이 자신들의 것인 줄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던 것은 어쩌면 참 애처로운 장면의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그동안 DJ DOC는 자신들의 앨범을 발표하고 이런저런 일들로 안 좋은 댓글들을 많이 바라봐야만 했다. 그러나 DJ DOC가 바란 것은 엄연한 자신들의 권리와 자존심을 위한 외침이었다. 그 방법이 너무 강성으로 보였기 때문에 방송사와 갈등을 남겼고, 장난으로 한 퍼포먼스는 보는 시선의 불편함 때문에 좋게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자신들이 1위를 할 수 있는 무대에서 계속 고배를 마시다보니 이제는 자연스레 DJ DOC는 체념을 하게 된 것이 안타깝다.

본 필자는 한국의 음악 시장이 좀 다양했으면 하는 바람을 항상 갖게 된다. 그리고 실력이 뒷받침되는 무대가 담보가 되는 그런 나라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그런데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추고, 멋진 음악을 보여주는 그룹과 솔로 가수들이 정당한 실력 평가를 못 받고 인기를 얻지 못해 사장이 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DJ DOC가 비록 말하는 방법과 행동하는 방법들이 미숙하다고 하여 그들을 무조건 안 좋게 보기는 어렵다. 충분히 그들의 음악은 상당 수준 이상의 음악이고, 그리고 여러 음악을 대중들이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찾아오는 그들은 너무도 반가운 존재다. 그들이 지금까지 한 것은 방법이 약간 불편해 보일 뿐, 약간만 이해를 한다면 그들로 인해서 기분 안 좋을 사람들은 기존의 권위적인 힘을 가진 곳 밖에 안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위를 못 해 본 시간이 너무나 길어서, 이번 앨범 첫 1위를 제대로 맛을 음미하지 못 했지만, 곧 공중파에서도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아서 1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다. 기름진 고기 못 먹어 본 사람들의 입에 기름칠 좀 되는 계기를 DJ DOC가 해 주기를 바란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 인터뷰 축하도 해 주심 감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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