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꽃다발 논란, 논란을 넘어서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8. 15. 07:20
728x90
DJ DOC가 뮤직뱅크 1위를 보아에게 내어주고 꽃다발을 무대에 내 팽개쳐서 많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그리고 그 후 다시 김창렬의 트위터에 보아의 1위가 빛바랠 수 있는 말을 남김으로서 그 또한 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일단 제일 큰 잘못은 김창렬이 트위터에 한 말이 문제가 되고, 그리고 그 다음이 보아가 준 꽃다발을 이하늘이 무대에 팽개친 것이 문제로 다가온다. 그러나 일이 점점 커지려고 할 때 빠르게 김창렬과 이하늘이 사과 의사를 밝혔다. 남의 입을 거치지 않는 트위터로 직접 밝힌 것이라 그 만큼 속보성과 정확성이 있었다.
이하늘은 보아를 디스하지 않았을 것.
일단 순서상 이하늘은 보아와 서로 뮤직뱅크 중간 인터뷰 때 1위를 누가 하든 자신들의 1위를 상대에게 주기로 얘기를 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가요계 선후배들의 모습은 꽤나 좋은 모습으로 진행이 되었다. 그러나 방송 말미에 일은 터졌다. 이하늘이 보아가 약속대로 준 꽃다발을 무대에서 내려오며 바닥에 팽개친 것이다.
분명 이하늘의 동작은 과함이 있었다. 그러나 좀 크게 보면 이하늘의 행동이 과하긴 했지만, 그 전 동작에서 장난으로 오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입으로 씰룩씰룩~ 하고 바닥에 주저앉는다거나~ 얼굴을 찌푸린다거나 여러 장난을 치는 모습은 한 재미를 주었다. 보아도 그런 이하늘을 보고 웃으며 고맙다는 말과 제스처를 취했었다. 그런데 장난이 과하면 오버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법이라고 한 단계 더 나간 이하늘이 꽃다발을 내 던진 것이다. 그리고 따라오던 김창렬 앞에 떨어진 꽃다발을 그대로 김창렬이 앞으로 툭 차 낸 것이 계기가 되어 욕을 먹었다.
어찌 보면 꽃다발을 빨리 무대에서 안 보이게 툭 쳐 낸다는 것이 손이 아닌 발로 쳐 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너무 좋게 봐서가 아니라 이해를 해 보려면 그렇게 이해가 되기도 한다. 기분 나빠서 뻥 찬 것이라면 무대에서 멀리 떨어졌을 텐데 실상 꽃다발은 무대를 오르는 단으로 한 단 밑에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아래 사진 참조) 일단 그 무대에서는 DJ DOC가 보아에게 기분 나쁠 일이 그렇게 크게 있지 않았다는 것을 무대 곳곳에서 볼 수가 있었다.
이 방송이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DJ DOC는 많은 욕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꽃다발을 내 던진 것은 그들의 행동이 과했을 뿐 보아를 일부러 디스를 한 것은 아니었음을 느끼게 된다. 이하늘은 좀 무리수를 둔 예능감 정도에서 오버를 한 것이었다. 이하늘은 보아와 상당히 친한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일부러 기분 나쁠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창렬이 뮤직뱅크가 끝나고 나중에 한 말이 더 크게 문제가 되었다. 김창렬은 뮤직뱅크에서 자신들이 1위를 하지 못 한 것에 아쉬워하는 트윗을 쓴 것이었는데, 그가 말 한 것은 뮤직뱅크의 순위 집계 방식과 대형기획사의 파워를 꼬집은 것이 보아 1위와 연결이 된 듯해서 더 욕을 먹었다.
사실 김창렬이 한 말은 '보아'라는 인물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아주 작다. 오히려 뮤직뱅크 순위집계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기획사에서 발표를 하는 음반은 이미 소문으로 그들이 초도 물량 중에 일부를 사 들이는 파다한 소문들에 대한 것을 꼬집는 계기의 말이었다. 그러나 말을 하는 요령이 없어서 어느 일과 합쳐지며 안 좋게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들은 많은 불만과 의심을 사고, 노래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항상 불신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바로 그곳에 대형기획사의 파워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형편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일단 대형기획사나 이름이 있는 제작자를 만나면 실패 가능성이 그만큼 적다고 그들은 안전이 보장이 되어 있다. 신인이나 기존 그룹일지라고 하더라도 일단 대형기획사라면 어느 정도 소문의 얘기대로 초도 물량은 리스너들의 판단보다 항상 많은 판매량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왜 김창렬은 이런 오버를 했을까?
뮤직뱅크의 순위 집계 방식을 한 번 보자. 위의 이미지에서 보듯 뮤직뱅크가 1위를 주는 방식이라고 하는 것은 K차트의 집계 방식을 따른다. 그런데 이 기준이 항상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나 1위를 하는 가수들의 팬들을 빼 놓은 다른 대부분의 가수들이나 팬층에게는 이 방식이 불만의 핫포테이토였다.
뮤직뱅크 <K-chart> 라는 것은,
디지털 음원 차트 점수(60%) + 시청자 선호도(10%) + 음반 차트 점수(10%) + 방송횟수 점수(20%)를 합산
해서 정하는 순위 집계 방식이다.
그러나 정말 어이없는 것은 음반차트 점수 10%의 힘은 대단해서 뮤직뱅크의 1위가 공신력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듣게 하는 결과를 주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뮤직뱅크가 10%의 힘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이 10%의 힘은 충분히 대형기획사의 지분(기획사 파워 + 팬클럽 파워 = 구매)을 통해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소문대로 가능한 것이 대형기획사는 김창렬이 말 한데로, 아니 그 이전 소문대로 초도물량 중에 상당수를 기획사에서 사 들일 수 있는 것이 대형기획사의 힘이다. 그렇다고 확실히 사재기 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말 그대로 물증이 없을 뿐 이미 소문으로는 일반인이나 가수들에게 조차 사실로 소문이 나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그런 김창렬은 돌아와서 자신들이 1위를 못하고 그 기준 점수를 살펴보니 말이 안 되는 것을 발견한 것 때문에 일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바로 위의 이미지 두 장은 이번 주가 아닌 기존 2주치 결과를 올려놓은 것이다. 이곳에서도 보다시피 음반점수를 빼 놓은 것을 빼고는 상대팀이 항상 점수가 높았다. 이러니 불만이 쌓이지 않을까 한다.
김창렬이 말 주변 없이 꼬집은 말 중에 '부다가 더 큰 회사였으면 음반 좀 사러 다닌다는 표현'은 바로 이런데서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조금만 컸더라면 음반을 똑같은 조건에서 사들여 누가 이기느냐를 가려보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을까?!
뮤직뱅크 K차트는 솔직히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좀 많다. 음반 차트 10%의 힘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지금 시대가 음반을 사서 듣는 세대가 아님은 이제 가요관계자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 구매자들을 다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구매 수에서 절대적인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이 이제는 음원 판매수인데도 기존의 기준인 음반판매를 했다는 것이 신뢰를 잃는 결과가 아닌가 한다.
* 이 모습은 현실의 힘없는 가수를 대표해 주저앉은 모습은 아닐지??? *
음반판매량을 따진다면 앞으로 대형기획사를 뺀 나머지 기획사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조건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시대는 음원시대로 가는데.. 그리고 음원 판매량이 음반 판매량을 넘는 시대에 굳이 음반판매량으로 1위를 준다는 것은 영세기획사들에게는 아주 뼈아픈 케이스로 남을 것이기에 방법은 잘못됐지만 김창렬의 뻘트윗(?)이 시원함을 준다.
방법은 잘못 됐지만, 사과도 해야겠지만.. 김창렬이 비꼰 말은 사실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님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대형기획사에서 나온 사람들이 등장하자마자 무조건 1위를 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리고 대중들이 느끼는 판매량과 인기도에서 이번 보아의 1위 케이스에서 DJ DOC를 넘었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어느 결과로 봐도 지금 대세는 DJ DOC였기 때문이다. 물론 실력에서 보아가 떨어진다고 절대 말 하지 않는다. DJ DOC도 마찬가지로 보아를 향한 메시지보다는 뮤직뱅크, 그리고 대형기획사를 향한 불만제기는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길 권해 본다.
일방적인 시선에서, '보아를 디스했다', '선배가 할 짓은 절대 아니다' 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무조건 DJ DOC가 나쁘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 너머에 있는 불편한 진실들을 바라본다면 쉽게 DJ DOC를 욕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이하늘이 트윗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려는 준비는 되었다고 하네요>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