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 컴백과 이하늘의 여린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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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DOC가 본격적으로 컴백 무대를 가지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가요 무대에 오르고 있는 모습은 정말로 그들을 아끼는 팬으로서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디오씨는 <놀러와>를 시작으로 <승승장구>그리고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거의 나올만한 프로그램에는 다 나온 듯 한데, 하나도 지겹지 않은 그들은 무엇 때문에 보고 또 봐도 괜찮은 모습을 준다.

그만큼 오래 그들의 음반을 기다린 한 팬으로서도 '무대'라는 곳을 다시 DJ DOC가 선다는 것 자체가 반가움 그 자체이기도 하니 어쩌면 지겹지 않게 느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팬으로서 나의 시선을 제외하고라도 DJ DOC를 무조건 싫어라 하는 사람은 거의 드물 것으로 생각이 들기도 하다. 개인의 생각이 모두 같을 수 없기에 어떠한 이해관계로 인해서 그들을 안 좋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는 것을 알지만 조금만 이해 한다면 빨리 그들을 이해하지 않을까 한다.

데뷔 17년차 힙합그룹으로서 이번 앨범이 고작 7집이기도 한 그들의 음악 여정은 참으로 공사다망하기도 하다. 각종 사건사고들로 얼룩졌던 한 때도 있었지만, 다시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 스스로 뿐만 아니라 그를 아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반가운 등장이 아닌가 한다.

남들은 시답지 않은 음반들로 호떡 굽듯 데뷔 5년 만에 10집을 넘기는 우스꽝스러운 시대에 비록 사건들이 중간에 끼긴 했지만, 이들은 발표하는 노래들이 항상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음악은 단 하나의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그 조차도 못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았다.

경제적인 관념으로 리더인 이하늘은 빵점짜리 아빠 역할의 리더였다. 왜 그럴까? 그냥 음악이 좋아서.. 단지 노래하는 것이 즐거워서.. 몰두하고픈 이하늘의 마음은 복잡한 것들을 내려놓는 방법으로 주위 사람들을 믿기 시작한다. 그래서 믿었던 한 매니저에게 아주 큰 배신을 당하고, 중간에 최고로 히트를 친 음반조차도 제대로 저작권료도 못 받는 신세가 되어 버린다.

동생 창렬과 재용은 그런 이하늘의 모습이 싫지 않았고, 항상 그를 따랐다. 중간에 잠시 사람의 마음이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때가 있었을 때에는 바로 사악한 한 사람의 마음이 개입을 하며 서로 오해를 하며 상처를 받고 잠시 찢어지는 계기도 생겨버린다.

이러한 과정들은 이하늘에게 큰 충격들과 많은 화두를 던져줬고, 음악만을 위해서 산다는 것이 너무도 힘들다는 것을 알았고, 적당히 타협을 해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이하늘로서는 몰릴 때로 몰린 상황들에서 음악을 하기 위한 방편은 예능 출연만이 살 길 이었다. 그래서 타이거 JK와 막역한 사이였던 이하늘은 유재석이란 보석을 만나며 이름을 알리고, 각종 예능에서 활약을 하기 시작한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을까? 그것은 그들이 겪어 온 음악과 격정의 삶들을 알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꺼낸 것이다. 이하늘은 이번 컴백으로 동생 멤버인 창렬과 재용과 함께 각종 예능들을 순회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이하늘은 밝은 모습 뒤로 언뜻 언뜻 여린 마음의 심성을 느끼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연민을 느끼게 한다.

처음부터 악동이란 것이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농담식으로 선배 신승훈이 악동 기질을 가진 팀이라고 자신의 팀을 이야기 해 줘서 그 다음부터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삶이란 것이 그리 생각대로 마구 굴러가는 것은 아니기에 그들의 고생을 어느 정도는 상상할 수 있는 듯하다.

한 번 악동 기질을 보였다고 해서 그들을 문제아로 계속 몰아세우지 않았던 사회였다면 과연 그들이 중간의 안 좋았던 기억들이 남아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 사회는 한 번 실수조차도 봐주지 않는 세상이 되어 그들이 잠시 실수했던 것들을 속 좁게 너무 크게 몰아붙였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고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큰 지탄의 대상이 되며 항상 그들은 한 것 보다 몇 배의 고통을 받기 시작했었다.

다행이 김창렬의 결혼과 함께 안정되어 지며 팀 전체가 유해진 것은 그들뿐만이 아니라 팬들에게도 너무도 잘 된 일이었다. 그런 고생을 해서인지 이하늘은 기본 품성이 여리기도 하겠지만, 훨씬 더 여린 마음의 사람이 된 듯 소극적인 인물로 되어 버린 듯하다.

바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너무 고생을 많이 한 지친 노파의 모습이었다. 컴백을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데, 그 조차도 행복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면 얼마나 벅차고 가슴이 뛰며 아팠을지 이해가 갈 듯하다.

유희열이 이하늘에게 질문을 한다. 언제가 가장 기뻤냐고...!!

이하늘은 지금 이순간이 너무도 기쁘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바로 그의 말은 '무대 오르는 게 당연한데 그것이 설레이는 것을 보니, 이것이 행복인지는 모르겠지만.. 음~ (생각하니) 자꾸 뭉클뭉클 하네요' 라고 말을 한다.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못하는 것이 얼마나 답답하고 지옥 같았을까?! 그 놈에 돈이 아니라면.. 아니 풍족하지는 않지만 음악만을 하며 살 정도로만 살았더라도 이렇게 세상의 배신은 안당하고 재밌게 즐기는 음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가 말을 하는 내내 문득문득 보인 울컥하는 모습과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마음이 이해가 가고도 남는 방송이었다.


인스턴트 같은 음악계에 음악이 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진짜 원조 가수가 다시 컴백을 한다는 것은 그들을 아끼는 사람이면 모두 반가운 마음의 공감을 할 것이다. 이번 뮤직뱅크에서 DJ DOC의 컴백을 축하하는 후배들의 합동 무대는 감동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DJ DOC의 음악은 혼자 뱉는 음악이 아닌, 함께 즐기는.. 모두 함께 점핑을 하며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어쩌면 가장 한국적인 랩가수, 힙합그룹일 것이다. 이들의 음악은 유행만을 따르지 않아서 좋다. 10년이 넘은 그들의 음악이 지금 시대에서도 최고의 음악으로 뽑히는 것을 보아도 그들의 완성도와 재능을 알 수 있다.

이하늘에게 보이는 순간순간 울컥하며 여린 마음을 보여주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며 살아 왔는지를 단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으로 다가온다. 이제 새롭게 쌓아가는 그들의 음악적인 새 역사에 딱 그들이 즐길 수 있을 만큼이라도 여유로운 생활이 보장 되었으면 한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특히나 이하늘의 여린 마음의 모습을 본 것은 왠지 가슴이 아팠던 장면으로 남을 듯하다. 그들에게 행운이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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