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형, 아주 위험했던 도둑몰이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0. 6. 2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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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형제들의 인기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시점에 너무 위험해 보였던 방송 장면이 있어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번 '뜨거운 형제들' 에서는 지난 주 '여심 어워드' 결과에서 점수가 낮았던 네 명이 각자 팀을 이루어 여심을 아는 형제였던 네 명을 아바타로 조종을 하는 미션을 진행했다.
아바타 소개팅은 변화를 하며 단순한 소개팅이 아닌, 내 주인을 소개하라는 특이 미션으로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이 미션을 통해서 매력을 뽐낸 미션 진행팀이 선택을 받으면 그 팀은 추운 겨울 한강을 수영해서 건너야 하는 무지막지한 벌칙에서 제외가 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 아바타 소개팅의 장점은 자신이 직접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때로는 멋진 아바타이자 껍데기로서 근사한 사람을 이용해서 자신의 매력을 뽐낼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기도 한데, 이번 회에서 보여준 한 장면은 간이 철렁할 정도의 마음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 이유는 바로 재미를 위해서 무리한 시도인 '도둑몰이'를 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소개팅녀가 어느 정도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하지만, 갑자기 이해할 수 없이 자신들을 도둑으로 몰게 된다면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방송에 대해서 비난하기 보다는 발전을 위해서는 이런 세밀한 부분을 지적해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보려 한다.
이 무리한 시도는 박휘순의 머리에서 나온 것인데, 지난 아바타 소개팅에서 다소 무리한 장난처럼 탁재훈이 자신에게 시킨 미션에 대해서 반은 복수를 생각하고 미션을 내리면서 순수한 소개팅으로서는 의미를 퇴색 시켜버렸다. 이 '도둑몰이' 놀이는 까딱하면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는 아이템이었지만 아주 간신히 탁재훈의 노련한 상황 대처로 넘길 수 있었다. 아니 소개팅녀로 나온 여성들이 상황을 이해했기에 그래도 쉽게 넘어간 듯 보였다.
시작은 박휘순이 탁재훈을 통해서 앞에 나온 소개팅녀에게 매력을 뽐내는 미션이었다. 그러나 작은 장난이라고 시작한 순간의 재치 같아 보이는 시도는 바로 '도독몰이'였고, 식사를 하던 탁재훈은 갑자기 박휘순의 명령에 지갑을 잃어버린 듯 허둥대고, 이어지는 당연한 무리수는 앞에 있는 소개팅녀를 의심하는 것이었다.
'재훈이형 지갑이 없어졌다고 그래~', '쌈디는 믿으니까 소개팅녀 가방 좀 보여 달라고 해~', '여기 있는 사람은 4명밖에 없으니.. 아무래도 두 분 중에 한 명인 것 같다고 해~', '거기 이번 달 도시가스비하고 전기세 있다고 해~ ' 라고 명령을 계속해서 내리며 탁재훈을 당황시키게 된다.
그러나 아바타로서 탁재훈은 군말 없이 행동을 해야 했고, 박휘순이 시키는 대로 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인 것은 탁재훈이 미리 소개팅녀들에게 '절대호감'이 있었던 상황과, 또 탁재훈이 순간순간 난처해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조금씩 눈치를 챌 수 있는 시간을 줬다는 점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들을 상쇄시켰다. 탁재훈의 공이 컸음은 명백해 보인다.
하지만 시청자로서 생각해 봤을 때 상황을 이해하는 본 필자라고 해도 생각을 안 해 볼 수 없게 된다. 시청자들로서는 이 상황이 충분히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흐지부지 이 상황이 방송에서 잘 풀리지 않고 끝났다면 자칫 엄청난 안티 세력의 공격을 받았을 것이었지만, 다행히도 방송에서 그런 염려를 벗을 수 있는 대처가 나와서 힘들게 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정말 이런 아이템은 조심하고 또 조심했어야 하는 아이템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소개팅녀들도 이들이 누구의 아바타 인지, 누가 주인인지는 모르지만 아바타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시점이었고,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들이 행동하는 것은 사전에 모든 것이 짜 맞추어진 상황이 아니기에 당황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알면서도 '(설마) 저희를 의심하시는 거예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던 것이다.
시청자들이 만약 딴지를 걸게 된다면 충분히 걸 수 있는 상황으로 가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아무리 알았다고 해도 그런 아이템을 통해서 꼭 기분을 안 좋게 해야만 했느냐?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시청자들이 이 상황에 있다면 정말 화가 났을 것 같다고 느끼게 된다는 점에서 뻔히 상황은 이해한다고 해도 그 쓸 때 없는 오버애드리브성 아이템에는 화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문제를 삼을 수 있는 것은 많았다. 개그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한 마디가 조심스럽다고 '두 분이 학생이라서~ 돈에 욕심이 나는 건 이해하지만~' 이라는 이 짧고 어수룩한 애드리브는 충분히 욕을 얻어먹을 이야기로 남게 된다.
참 다행스럽게도 소개팅녀들이 둥글둥글한 성격을 가져서인지 이런 상황들을 빨리 캐치해 냈기에 큰 화는 안 냈다. 중간 중간 소화해 내는 모습과 예쁘게 생글거리는 모습에 시청자들 까지도 이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소개팅녀는 방송이 끝나고 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바로 '정모레와 이미소'가 바로 그 인물이다. 밑에 사진은 차례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정현주 - 정모레 - 이미소'이다.
이번 주 '뜨거운 형제들'은 소개팅녀를 너무 잘 선택한 듯하다. 방송의 재미와 함께 화제도 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방송이 되었다. 왠지 일밤의 '뜨거운 형제들'이 제 2의 스타가 될 수 있는 창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하게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끝내며,
일단 '뜨거운 형제들'의 재미가 예상외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아무래도 조심해야 할 부분은 처음부터 조심하며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시청률로서는 반응이 크게 안 보이더라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좋은 반응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한 번 문제가 된 '김구라와 일반인 판정단과의 뜨거운 공방전의 오해 요소'와 이번 '도둑몰이 장난' 처럼 시청자들이 오해를 할 수 있거나, 알면서도 화가 날 장난은 한 번 걸러내고 가는 것도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이 된다. 가령 김구라와 일반인 판정단의 뜨거운 토론이 있을 때에는 자막으로 이해를 시켜준다거나, 이번 회에 보인 도둑놀이는 충분히 상황을 설명하고 죄송하다는 자막을 미리 넣어줌으로서 조금은 시청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한다.
이번 방송에서 보인 '도둑몰이 장난'은 너무도 위험한 불장난이었다. 그 장난이 아바타로 돌아간 기존의 주인을 위한 복수의 놀이라고 한다고 해도, 그것은 주인만 이해할 뿐이지, 아바타가 된 주인 앞에 선 일반인이 이해를 다 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방송은 충분히 재미가 있었다. 이 부분만 이해하고 즐긴다면 아주 많은 곳에서 재미를 느낄 것이다. 한 부분을 지적했을 뿐 전체 방송은 충분히 재미가 있었으니 즐겨보길 권해 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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